법륜스님과 맹호부대 장병들과의 즉문즉설 대화마당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입대한지 2개월 미만 정도 되는 훈련소 때와 이등병 때입니다. 저는 나이 서른에 군대를 가서 이등병 때 저보다 열살 어린 선임들에게 쌍욕을 듣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등병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것은 사회와의 단절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훈련소에서는 여자 친구의 생일이지만 전화 한통화 해주지 못해 힘들어하는 동기들도 많았습니다. 부대에서 배려해 주어서 부모님과 전화통화 할 수 있는 기회가 2번 있었는데, 부모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글썽 거립니다. 병사들이 군대 안에서 사회와의 단절감에서 오는답답함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지 법륜스님께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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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질문 : 입대한지 2달 조금 안된 이등병입니다. 군대에 입대하고 두 달 동안 가족이나 주변에 전화통화 3,4번 정도 하면서 사회와 단절이 되었다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꾸 사회와의 단절로 외롭다 답답하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 나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회에서 어느 정도 필요한 사람일지 하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회와의 단절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고, 가벼운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군생활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 법륜스님 : 스님들이 출가하면 일정한 기간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5년이면 5년 일부러 사회와 단절합니다. 왜냐하면, 늘 현안에 몰두하게 되면 크게 못 보고 본질을 못 봐요. 늘 그 현안에 쫓기기 때문에. 그래서 일부러 신문도 안보고 TV도 안보고 인간관계도 모두 끊고 딱 단절시켜서 자기 성찰을 깊이 합니다. 그럴 때 오히려 훨씬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어요.

사회 속에서만 살다가 사회와 단절되어 보니까 사회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잖아요. 그죠? 그것이 집착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요. 둘이 있으면 둘이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냐? 혼자 있으면 외로워. 둘이 있으면 귀찮아. 둘이 있으면 헤어지려 하고, 혼자 있으면 또 사귀려 합니다. 그래서 이래도 괴롭고 저래도 괴로워요.

그런데 마음공부를 하면 어떻느냐? 혼자 있으면 자유로워서 좋고, 둘이 있으면 함께 있어서 좋아요. 사회로부터 떨어져서 혼자서도 능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외롭지 않거든요. 안 그러면 늘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고독해져요. 그러니까 이렇게 스님들은 3년씩 5년씩 세상과 단절해서 사는데, 본인은 단절한다고 해도 몇 년밖에 안 해요? 2년밖에 안 하잖아요. 우선 별 것 아니고, 두 번째는 이곳이 세상하고의 단절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전화도 벌써 3번이나 했다면서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꿔보세요. 세상에 너무 끈끈이 매여서 안절부절 못하는 이런 나를 독립시켜서 나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기회를 이번에 군대에서 만들어 봐야겠다. 그래서 전화를 할 수 없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안한다. 면회도 오겠다고 하면 오지마라고 한다. 휴가도 어쩔 수 없이 안가면 안되는 휴가만 간다. 포상휴가 같은 것은 받아도 안 간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내가 내 삶을 딱 받아 들여보세요.

그렇다고 내가 휴가 안가겠다고 하면, 군대에서는 휴가 가지 말라고 놓아둡니까? 강제로 내 보냅니까? 강제로 내보내지요. 안가겠다고 해도 보내 주거든요. 가겠다고 하면 보내줍니까? 안보내줍니까? 안 보내줘요. 이건 나하고 아무 관계없는 일이에요.

남이 나의 자유를 속박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내 자유를 늘 속박하는 것이에요. 본인이 여기서 집에 가겠다고 그러면 군대가 내 자유를 속박하는데, 내가 안 가겠다고 그러면 어때요? 내 자유를 누구도 속박할 수가 없다. 성경 말씀에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주라” 는 얘기가 있어요.

그렇게 주어진 조건을 내 삶에 유리하게 생각해라.

‘아, 내가 부모 형제 사이에서 아직도 독립을 못하고 있구나. 마치 애완용 동물처럼 너무 묶여 있었구나. 차지에 내가 부모 없이도 스스로 살 수 있고, 또 여자 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고 해도 허허 하고 웃으면서 살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보자. 이번에는 주인이 되는 삶을 한번 살아봐야겠다!’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적극적으로 생각하세요. 대대장님, 저 질문자 잘 기억해 두셨다가 가능하면 휴가를 주지 마십시오.(병사들 크게 웃음)

마지막에 대대장님에게 휴가 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질문한 병사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긴 했지만...ㅎㅎㅎ 군대에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답답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군대라는 곳이 사회와 단절되어 있고 그래서 답답하고 힘들기는 하지만,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내 삶에 유리하게 생각하지 않고서 어떻게 행복한 군생활이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어진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군대가 더 이상 내 자유를 속박할 수 없을 겁니다.
 
연평도 사건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나라 안팎이 흉흉합니다. 추운 겨울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묵묵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60만 국군 장병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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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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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루스카이 2010.12.03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나의 자유를 속박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내 자유를 늘 속박하는 것이에요...
    참 와닿는 말씀.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동고동락 2010.12.03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어진 조건을 내 삶에 유리하게 생각해라.
    정말 명언 이시네요.
    참 지혜로운 말씀 인 것 같습니다.

  3. 아앤유 2010.12.03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주라
    성경에 나오는 말씀인데, 스님이 정확히 이야기 해주신 듯.
    뭐든 긍적적으로 마음 먹는게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