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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군생활, 항상 운이 없다고 느껴질 때

맹호부대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 일곱 번째입니다. 군생활을 하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힘든 훈련과 빡빡한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쓰가 쌓이기 마련이고 자연적으로 부정적인 생각들이 올라 옵니다. 이런 생각들이 커지면 부대 안에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고민인 병사가 법륜스님께 질문했고 스님께서 답변해 주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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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질문 : 저는 평소에도 운이 없습니다. 훈련을 나가서 다들 우의를 입고 있을 때 저만 우의를 벗고 있는데 마침 그때 비가 내립니다. 사회에서도 운이 없었습니다. 버스도 제가 가면 딱 놓치게 됩니다. 최근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예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대 1로 이긴다 했는데, 그날 2대 1로 졌습니다. 또 브라질이 경기할 때 브라질이 진다고 했더니 브라질이 이겼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운이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 때문에 좀 고민입니다.

▶ 법륜스님 : 우리가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 질수 있어요? 없어요? 또 우리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면 꼭 좋을까요? 여러분들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좋잖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면 꼭 좋을까?

  쥐가 늘 쓰레기통만 뒤지다가 어느 날 접시에 빛깔도 좋고 모양도 좋은 음식을 발견했어. 쥐를 잡으려고 쥐약을 넣어 두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쥐가 생각할 때는 쓰레기통만 뒤지다가 ‘우와 나에게도 운이 왔네, 횡재했다!’ 싶지요. 그런데, 선반 위라서 입이 잘 안 닿아. 이 때 쥐가 ‘아이고, 부처님 저거 제발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빌면 부처님은 “그래 먹어라!” 하고 도와주어야 하나?

▶ 병사 : 도와주면 안됩니다.

▶ 법륜스님 :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이것을 알아야 해. 여러분들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도의 성취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신앙은 아니에요. 욕망이지. 쥐가 ‘저 음식 좀 먹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한다면 원하는 것이 안 이루어지는 것이 기도의 성취이다.   

여러분들이 하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고 욕망이다

  여러분들이 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고 욕망입니다. 쥐가 만약에 “저거 먹게 해 주세요” 하면서 안된다고 하는데도 먹겠다고 빌면, 저 같은 경우에는 자비심이 없으니까 “에라이 먹어라” 하고 줘버릴 거예요. 이게 바로 화를 자초하는 기도라고 해요. 화를 자초한다.
  제가 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를 할 때였는데, 거기 동국대 다니는 학생이 데모를 하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감옥을 갔어요. 그래서 그 어머니가 조계사에 와서 아들 빨리 석방시켜 달라고 매일 기도 했어요. 결국 2년 집행유예를 받아서 3개월만 살고 나왔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부처님 가피를 입었다고 너무너무 좋아 했어. 그런데 나오고 3개월 만에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어요. 그 어머니가 나를 잡고 울면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아이고 감옥에 있었더라면 생명은 구했는데, 생명은 구했는데...” 이렇게 후회한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릅니다. 아시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만 기도할 뿐이지 그것에 대해서는 맡겨야 되요. 불교 신자면 누구한테? 부처님한테 맡겨야지. 그걸 가지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 하니까 신앙이 안되요.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에이 기도해봐야 소용 없더라, 가피도 없더라’ 하고, 이래서 절에 다니다 교회 가고, 교회 다니다 절에 오고, 가게에 이 물건 좀 싸면 이 가게 갔다가, 비싸면 저 가게 가듯이, 이런 수준을 가지고 신앙이라고 하면 안된다. 그것은 불교 신자든 기독교 신자든 마찬가지에요. 


  어떤 할머니가 저한테 와서 “스님 저 걱정이에요. 제가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 기도가 성취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아니 왜요? 무슨 기도하는데요?” “제 손녀딸 입학시험 기도를 해요” “그런데?” “우리 손녀딸이 교회 다니거든요” 그렇게 관세음보살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 손녀딸이 교회 다닌다는 거예요. 본인이 생각할 때 손녀딸이 교회다니니까 관세음보살님이 안 돌보아 주실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할머니 걱정 마세요. 아니 관세음보살이 당신 같을까?” 라고 했어요. 관세음보살님 같이 대자대비 하신 분이 자그마한 고등학생 한 명 놓아두고 ‘요것 절에 안 오고 교회 다니니까 너는 안돼’ 라고 한다면, 그럼 그게 관세음보살이에요? 우리는 관세음보살을 이야기 하면서도 꼭 자기 같은 자기 수준의 관세음보살님을 이야기 한다는 말이에요.

자기 스스로 자기 인생의 불길한 징조를 만드는 격

  내가 꿈을 꾸면 딱 맞다, 내가 꿈을 꾸면 항상 안된다, 이런 것을 우리가 징크스라고 부르잖아. 그죠? 그 생각에 빠지면 본인의 인생이 불행해 집니다. 그건 아무 관계가 없어요. 본인이 자꾸 그렇게 관계를 지어가지고 ‘아! 내가 응원하면 진다. 내가 뭐하면 안된다. 뭐하면 안된다’ 하면서 자기가 자기인생에 불길한 징조를 자꾸 만드는 것이에요. 오늘 질문 참 잘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것 하고 일어난 일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렇게 탁 끊어줘야 됩니다. 그래야 이런 망상을 떨쳐 버릴 수 있어요.

건강한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늘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운명이 바뀐다

  이 경우는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되느냐? “저는 건강합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다른 일은 어떻게 되든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되요. 그래서 나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항상 “아, 감사한 일이다. 그만하길 다행이다” 이렇게 늘 생각해야 되요.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여기 계단 내려가다가 탁 넘어져서 한쪽 다리가 부러졌어. 그럼 우리는 한쪽 다리 잡고 “아이고, 어제 오늘 꿈자리가 사납더니 드디어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났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안 부러진 한쪽 다리를 딱 잡고 “부처님 감사합니다. 두 다리 부러질 것을 오늘 부처님 은혜로 다른 한 다리는 안부러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코미디 같지만, 이렇게 할 만큼 늘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봐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래야 운명을 바꿀 수 있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지금 확 유턴을 하세요

  오늘 질문 안하고 넘어 갔으면 큰 일 날 뻔 했어요. 자기 운명을 자꾸 불행으로 끌고 가는 것이에요. 수렁에 빠지듯이. 관계를 딱 끊어야 되요. 자꾸 부정적인 징크스를 스스로 만들어. 그럼 자기 운명이 계속 나빠져요. 오늘부터 딱 고쳐야 되요. 딱 끊어야 되요. 연결시키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봐야 돼. 그래서 자기 운명을 이렇게 좋은 쪽으로 만들어 가야 돼. 저런 질문은 지금 안고치고 계속 가면 나중에 인생관이 자꾸 부정적으로 가서 자꾸 나쁜 곳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 확 유턴을 해야지. 

질문한 병사가 환하게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답례도 크게 하네요. 스님 말씀이 무언가 크게 와 닿았는가 봅니다. 저도 사춘기 시절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 내가 개입되면 일이 망쳐지는 것 같아” 라는 생각들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잃었고 위축되니까, 더더욱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긍정적인 마음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서, 모든 것은 나의 노력과 마음자세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부터는 늘 자신감 있게 활기있게 지내고 있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근본적으로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물을 늘 있는 그대로 보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단 다짐을 다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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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생활 마음수행법 Tip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1.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인생이 불행해진다. 
        불길한 징조를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격.

    2. 내가 생각한 것과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확실히 알아라.

    3.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항상 ‘감사합니다’ 해라.
        늘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운명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