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얼마전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이 너무 없었네요. 새해인사도 함께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모두가 싫어하는 밉상 동료가 항상 있습니다. 충고를 해주어도 변하지 않고 그렇다고 결정적인 잘못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미운 그런 사람 말이죠. 처음에는 답답해서 짜증을 내어보는데, 그렇게 되면 관계가 또 안좋아지고 회사 입장에서는 화합하는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요. 저도 요즘 그런 미운 동료 때문에 많이 불편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문을 들었습니다. 마침 이런 저의 고민에 해당하는 질문을 어느 분이 스님께 하시더군요.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들이 많았고 여러분께도 전합니다.
질문 : 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이 성격이 좀 특이해서 많은 직원이 그를 싫어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인사를 해도 꼭 비아냥거리는 것 같습니다. 본마음은 안 그럴지 모르지만 타고난 성격이 보통 사람들과는 좀 다릅니다. 건방지고 거만해 보이기도 하고요. 그 사람 때문에 직장 분위기가 화목하지 못하고 어색한데, 그렇다고 직장이 안 돌아갈 만큼 결정적인 잘못을 한 것은 아닙니다. 몇 번씩 태도를 고치라고 충고해도 성격상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법륜스님 : 그런 사람은 생긴 대로 놔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에게 여러 가지 결점이 있지만 그 결점이 직장에서 쫓겨날 정도로 결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잘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다 이렇게 어울려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세상에도 이런 사람은 있습니다. 그 사람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도 그런 사람은 또 나타납니다.
그러니 말씀하신 동료도 정말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또 설령 성격적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결함’의 기준 또한 모호합니다. 보통 다수와 다르면 결함이 있다고들 쉽게 얘기하지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성격적 결함이 있다고 못 박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기네스북 기록을 보면 별별 얘기가 다 있지요. 유리병을 씹어 먹는 사람이 있지요. 이쑤시개를 씹어 먹는 사람도 있잖아요. 물만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흙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온갖 사람이 다 있어요. 사회 질서를 뒤흔들 만큼이 아니라면 그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 세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직장에 싫은 사람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냥 놔두는 것도 좋은 마음공부가 된다. 각약각색의 사람이 섞여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저는 이런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늘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제 나름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 틀안에 주위 사람들을 가둬두려고 했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런 좁은 틀을 깨고 다양한 모습들을 수용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지내야겠다. 온갖 사람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일해보자. 그런 기쁜 마음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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