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법륜스님은 현재 ‘희망세상만들기’를 주제로 전국 시군구 100곳을 순회하멱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청에서 열린 강연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약 570여명이 전주시청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스님께 질문을 한 사람은 모두 8명이었는데, 성적인 문제, 남북문제, 남편과의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내어놓고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중 성적인 문제로 고민인 한 남자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려 볼까 합니다.

 

 

소위 ‘야동’ 이라고 불리우는 야한 동영상을 보는 중독에 걸린 한 청년의 하소연에 대한 법륜스님의 대답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친구들과 야한 동영상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려 보기도 하고 또 즐기기도 하며 사춘기 시절을 좌충우돌 겪어왔던 기억이 있는데요. 공감이 많이 갔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 저는 20대 후반이고 인터넷 게임과 야한 동영상에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접했고, 그때 친구들도 많이 보았고 동질감을 형성하며 함께 보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 기분이 점차 사라지겠거니 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생각과는 다르게 더욱 빠져들고 하루라도 안 보았을 경우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20대 초반에는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억제를 했는데 사실 안하는 척 한 것이지 끊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공부 잘하는 청년, 일 잘하는 청년처럼 보이지만 실상 제대로 이뤄 놓는 게 없습니다. 한살 두 살 먹어가니 주변의 친구는 좋은 직장 들어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런 저를 뒷바라지 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부모님 생각에 죄송하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스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이런 중독된 마음을 뿌리까지 뽑아낼 수 있는지, 실천 노력을 통해서 중독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법륜스님 : 마약 없이 못 산다는 인간도 치료의 가능성이 있어요? 없어요?

 

- 질문자 : 있어요.

 

- 법륜스님 : 안 하기만 하면 됩니다. 안 하게 되었을 때의 고통과 반작용을 견디기 힘들겠지만 죽진 않습니다. 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죽을 것 같아서 또 하고 또 해서 마약 중독자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죽을 것 같지만 극복해서 정상인으로 돌아오느냐 하는 것은 자기의 선택입니다.

 

마약 중독, 섹스 중독, 게임 중독 이렇게 뇌에 중독된 현상은 다 똑같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도박을 하거나 동일한 뇌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치유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릴 때 형성되었을수록 치유가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면 더 치유가 어렵습니다. 중독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더 깊은 심층의식 속에 뿌리가 있기 때문에 혼자의 결심이나 노력으로 치유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으니 포기 하고 그대로 살던지, 어렵지만 죽을 각오로 고치던지 선택을 해야 됩니다.

 

커피, 알코올, 게임 등은 습관성이 있습니다. 습관성이 도에 지나치면 중독성이라고 합니다. 불교 용어로 까르마라고 하는데 번역하면 업식, 쉬운 말로 하면 습관입니다. 모든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통제가 잘 안 됩니다. 자기 스스로 통제를 잘 못하는 것입니다. 결심을 해도 일상 생활에서 작심 삼일이 되어 버립니다. 그걸 안 하면 초조 불안하고 잠이 안 오고 목이 마르고 합니다.

 

그래도 중독에서 벗어나겠다고 한다면 하고 싶은 것을 멈추고 죽을 것 같은 심리현상이 일어나도 안해야 됩니다. 야동을 보고 싶어도 담배 끊듯이 안해야 됩니다. 미칠 것 같아도 안해야 됩니다. 이렇게 한달 두달 지나면 서서히 습관성이 빠지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보고 싶거나 하고 싶을 때마다 밖에 나가든지 치료를 하든지 해야 합니다. 담배 끊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담배는 피워도 죄의식은 없는데 야동은 정신적 죄의식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됩니다. 여자를 봐도 사람으로 안 보이고 딴 생각을 하고 죄스럽고 인간관계나 남녀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더 고립되고 더 야동에 의지하게 됩니다. 소위 말해 변태라고 하는 병으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결혼 한 이후에도 이걸 못 끊어가지고 결혼생활이 파탄이 나는 등 가정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절대로 안 하겠다고 결심할 때 좋은 방법은 정토회 백일출가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백일출가를 하면 백일 동안은 아예 이런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볼 수 있는 시설도 없고 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백일 정도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보고 싶은 동력이 사라집니다. 복귀하면 다음날 또 보겠지만... (청중 웃음 하하하)

 

그러나 스스로 절제가 가능합니다. 아니면 몽골이나 파푸아뉴기니 같은 컴퓨터가 안 되는 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보면 됩니다. 알콜 중독자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받는 것처럼 우선 외부적으로 격리가 되어야 합니다.

 

마약이나 담배는 자기 건강을 해치지만 게임 중독이나 야동은 당장은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지만 남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야동에 중독되면 성 추행범이 될 가능성이 10배는 높아집니다. 보고싶고 하고싶은 욕구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습관이 들면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안 해도 되는데 안하면 못 견디는 것이 중독입니다. 부모가 야단친다고 해결되면 그것은 중독이 아닙니다. 야단쳐서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환경을 바꿔주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비행기표를 끊어서 저 히말라야 오지로 데려가서 자식을 교육시키려면 엄마가 함께 고생해야 합니다. 자기 희생을 치러야 개선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질문한다는 것은 해결하려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질문자가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쉽지 않으니 포기 하고 그대로 살던지, 어렵지만 죽을 각오로 고치던지 ‘자기 선택’의 문제라는 말씀이 명쾌했습니다. 야동을 보고 싶어도 안 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한 고통과 반작용은 감수해야 한다. 야한 동영상을 보는 중독에 걸렸다는 고백을 오백명이 넘는 청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문하기가 참 쉽지 않았을 텐데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했는데,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 청년의 얼굴을 보며 큰 도움이 되었겠다 싶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 청년이 희망을 갖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게 되길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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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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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ongu.net/ BlogIcon 미디어몽구 2013.04.18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끊을려면 일정 정도 고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명쾌하네요.
    저도 큰 도움이 되었네요.^^;;

  2. 기름종이 2013.04.18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가유~
    잘 쓸께유~
    늘 좋은 글 감사유~^^

  3. Favicon of http://sosolife.tistory.com BlogIcon 유쾌한상상 2013.04.18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고민을 말하는 용기가 대단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