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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나 좋다고 따라다닌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려면?

요즘 결혼 시즌인가 봅니다.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옵니다. 결혼식 날에는 마냥 행복해보이기만 하던 두 부부가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면 마냥 불행해 보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결혼을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이 쓰신 책 ‘스님의 주례사’를 읽어보면 명쾌한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주례사 버전2를 소개할까 합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연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반대를 해서 힘들다. 자세한 내막을 더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대시를 했는데 본인이 약간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의 주제는 남자가 열심히 따라다녀서 여자가 결혼해주었을 경우 여자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지로 흘러갔습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명쾌했던 ‘스님의 주례사 버전2’ 였습니다. 저는 이와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 저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28살 여성입니다. 6년째 남자 친구를 만났고 결혼을 얘기하니 아버지께서 반대를 하세요. 강씨니깐 강씨 고집이 있다. 돈도 좀 잘 벌었으면 좋겠다. 딸에 대한 기대치가 예전부터 있으셨어요. 누가 선을 보자고 하면 눈을 부릅뜨시는 그런 게 있으셨어요. 아버지가 반대하는 걸 알면서도 만났거든요. 그래서 좀 많이 힘들어요.

 

- 법륜스님 : 남자친구의 뭐가 좋은데요? 딱 한 가지만 얘기해 봐요.

 

- 질문자 : 저를 존중해 주고 저를 최고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예요.

 

- 법륜스님 : 그래서 평생 부려 먹겠다 이건가요? 머슴 하나 데리고 살겠다 이거지요?

 

- 질문자 : (웃음) 아니 그건 아니고요. 맞춰서 같이 잘 살아 보려고요.

 

- 법륜스님 : 남자가 나한테 고분고분하니깐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그런데 결혼하는 순간 남자가 주인 할라 그러면 어떡할라 그래요?

 

- 질문자 : 남자 친구가 잘해 주니까 저도 조금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점점 바라는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한 발 물러나고 있는 단계입니다. 법륜스님의 책 ‘스님의 주례사’도 읽었어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요.

 

- 법륜스님 : 행복한 결혼 생활은 내가 남편한테 순종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돼요. ‘당신을 왕으로 받들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딱 마음먹으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지요.

 

그런데 자기가 여왕하고 남편을 종으로 삼겠다 하면, 남자가 지금은 어쨌든 자기를 아내로 삼아야 되니까 종노릇 좀 해주는데 결혼하는 순간부터는 자기가 왕을 하려고 그래요. 그러면 싸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니가 연애할 때는 나보고 여왕으로 모시겠다 했지 않았냐” 이러면서요. 그러면 남자도 속으로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뭐 니 잡을라고 그랬지. 어떻게 사람이 그 짓을 평생 하느냐” 이렇게 딱 항변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한테 “당신은 나의 왕이로소이다.” 이렇게 딱 생각하면서 살겠다 마음을 먹으면 아주 즐겁게 살 수 있어요.

 

- 질문자 : 아버지는 삼천배 절을 하면 결혼을 허락해주겠다 그러셨어요.

 

- 법륜스님 : 그렇다면 간단하게 해결되지요. 아버지 보는 앞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삼천배를 해버리세요. 삼천배도 하기 싫은 걸 보니 별로 마음이 없나 보네요.

 

- 질문자 : 아니 그게 아니고요. 108배를 한 번 해보니 힘들더라고요. (청중 웃음)

 

- 법륜스님 : 목숨 걸고 해야지요. 아버지가 삼천 배를 하라는 이유는 니가 진짜 이 남자하고 결혼할 마음이 있느냐. 아빠는 싫지만 니가 진짜 하겠다면 허락해 주겠다 이 뜻입니다. 삼천배는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저는 그런 거 없이도 가끔 삼천배 하는데 자기는 그렇게 중요한 게 걸렸는데 왜 못해요? 108배 하고나서 다리 아프다고 삼천배 안할라 그러면... 그러니까 이 남자 별로 필요 없다는 얘기네요. (웃음)

 

- 질문자 : 아니, 그건 아니에요.

 

- 법륜스님 : 힘들면 언제든지 헤어지겠다 이 말 아니에요? (웃음)

 

아버지가 허락하든 안하든 결혼은 해도 돼요. 스무살만 넘으면 누구와 결혼하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해도 됩니다. 그건 죄가 안돼요. 삼천배 안 하고 그냥 결혼해도 아무 문제 없어요. 대신에 삼천배를 하면 아버지의 서포터를 받을 수 있고요, 삼천배를 안 하면 서포터를 못 받습니다. 그 차이만 있어요. 후원금을 받으려면 삼천배를 해야 돼요. 결혼을 허락받기 위한 게 아니예요. 결혼은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의 결혼식 참여라든지, 약간의 재정적 후원이라든지, 이런 걸 기대한다면 아버지의 승낙을 얻어야 되잖아요. 삼천배 해주고 승낙 받아내면 그건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이득이예요. 절 한번 할 때마다 몇 만원 하겠네요. (청중웃음) 그렇게 계산하고 해봐요. 왜 삼천배를 하라고 그러느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요.

 

- 질문자 : 네, 잘 알겠습니다. (환하게 웃음)

 

- 법륜스님 :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하라고요? 당신은 나의 왕이로소이다. 한번 따라해 봐요.
 
- 질문자 : 당신은 나의 왕이로소이다.

 

- 법륜스님 : 왕처럼 모시고 살 수 있겠어요?

 

- 질문자 : 네.

 

- 법륜스님 : 그래요. 그럼 결혼 하세요.

 

남자가 여자를 따라 다닐 때 여자가 승낙을 안 해주면 남자는 성질이 나지만 결국 참습니다. 결혼하기만 해봐라. 그 때만 기다리면서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여자는 하도 따라 다니니까 ‘니가 싫지만 니가 평생 받들겠다고 하니까 결혼 해주겠다’ 이럽니다. 그래서 결혼한 날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남자는 내 노력은 다 했으니 이제 왕이 되려고 하고요, 여자는 ‘니가 나를 여왕으로 섬긴다 그래서 결혼 했잖아’ 하게 됩니다. 서로 싸우게 돼요. 그래서 열심히 따라 다니는 남자라고 꼭 좋은 건 아니예요. 반대로 남자는 여자가 승낙을 해줬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에요. 그 심리를 잘 알아야 돼요. 열심히 따라 다녔으니까 결혼해주겠다 이러면 안돼요. ‘나하고 결혼하려고 그렇게 고생했으니 앞으로는 내가 너를 평생 따라 다녀 줄께. 나 따라 다닌 그 고생을 내가 다 보상해 줄께’ 이런 마음을 먹고 결혼해야 돼요. 알았죠?

 

- 질문자 : 네,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생글생글 웃는 걸 보니 결혼 하긴 하겠어요. (웃음)

 

 

스님이 환하게 웃자 질문자도 환하게 웃었습니다. 고민이 명쾌하게 해결된 듯 보였습니다. 청중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남자는 연애할 때는 온갖 고생을 해가며 열심히 여자를 따라다니지만 막상 결혼하면 자신이 왕노릇하려고 하게 된다... 이 말씀이 너무나 명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신혼부부들이 첫날부터 싸우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저는 비록 결혼을 해보지 않았지만, 왜 친구들이 결혼하고 나서 불행한 표정을 짓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예는 아니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가 나 따라다니느라 그렇게 고생했으니 이제는 내가 그 고생 보상해줄게’ 이런 마음을 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이 나의 왕이로소이다”는 이 문장이 너무나 명료하게 다가왔습니다. 스님의 주례사 버전2의 책 제목은 ‘당신이 나의 왕이로소이다’ 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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