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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리얼미터 여론조사, 눈속임을 이렇게 하는구나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각종 언론에서 거의 그대로 받으면서 크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일 정례조사라서 그런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최근 결과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결과 왜곡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큰 피해를 주는 작용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꼼꼼히 분석해보다가 발견해낸 내용입니다. 여론조사 기관이 눈속임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네요.  
 
첫째, 박근혜 지지층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박근혜 지지층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계속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박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이 많이 반영됩니다. 박 후보 지지층은 대선 경쟁 상대로 문재인 후보가 올라오기를 더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철후 후보는 무당파층과 2030대 흡수력이 강해 그 확장성이 큽니다. 대선에서 맞붙게 되면, 박 후보로선 굉장히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비해 확장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이를 이용하여 박근혜 지지층들은 역선택으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최근 계속 증가함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설문조사 시 박근혜 지지자가 포함된 상태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묻는 경우에 "문재인>안철수" 이렇게 나오는데요. 박근혜 지지자를 빼면 정반대로 "문재인<안철수" 라고 나오며 그 폭도 훨씬 큽니다. 지난 11월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두 설문조사의 차이는 16%나 납니다.

 

 

▲ 리얼미터 <야권 단일화>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하지만 리얼미터는 공정성이 결여된 결과(박근혜 후보 지지자 포함)는 부각하고, 실제 적합도 결과(박근혜 후보 지지자 제외)는 축소하여 거의 보이지 않도록 배치했습니다.(위 사진) 두 조사 결과는 7.8% 차이나 발생합니다. 의도적으로 결과의 왜곡을 심화시켜 주는 단면입니다.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포함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리얼미터는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文 43.9% > 安 37.7%

(박근혜 지지층 포함시 文 6.2% 앞섬)

vs

文 41.0% < 安 48.8%

(박근혜 지지층 제외시 安 7.8% 앞섬)

 

문재인 후보에 유리한 '박근혜 지지자 포함' 결과만 알리면서 "문재인 후보가 '역전' 했다. 큰폭으로 이겼다" 고 했습니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그대로 이 내용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자세히 분석하면 왜곡된 자료입니다.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도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불포함된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아예 없고, 문재인 후보가 조금이라도 앞선 결과만 만들어서 퍼뜨리고 있습니다.

 

둘째, 그래프 '축 조정'을 이용, 눈속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 '축 조정'은 눈속임을 말합니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문재인 후보가 질 때는 축을 넓게 잡아서 별 차이 안나는 것처럼 표현하고, 문재인 후보가 조금이라도 앞서면 축 범위를 짧게 잡아서 큰 차이가 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일일 지지율 변동 추세를 꺾은선 그래프로 표시하기 시작한 것은 10월30일부터입니다. 이전까지는 막대 그래프로 표시했는데, 꺾은선 그래프가 한 눈에 추세를 알아보기에 훨씬 좋아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10월30일부터 11월10일까지는 박-문, 박-안 그래프 둘 다 세로축이 30%~60%으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그러나 11월12일에 리얼미터는 박-문 대결 그래프만 세로축을 40%~50%로 변경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박-문 사이의 3% 대 격차가 박-안 사이의 8%대 격차보다 더 넓어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리얼미터는 11월12일 이후로 지속적으로 3일째 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안철수 후보의 8-10% 차이(박근혜 후보 상대)가 문재인 후보의 3-5% 차이(박근혜 후보 상대) 보다 더 간극이 작아 보이는 것이 보이시죠?

 

축범위를 10으로 좁게 설정한 박-문 대결을 보면 문 후보가 박 후보를 훨씬 앞지른 것처럼 보이게 하고(실제는 3.1% 앞섬에도 불구하고), 축범위를 30으로 넓게 설정한 박-안 대결을 보면 안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서지만(7.3% 앞섬) 문 후보에 비해서는 더 작게 격차가 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리얼미터의 이런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누구에게 유불리를 떠나서 해 오던대로, 변동사항 없이,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의 생명은 공정성입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정보를 왜곡하여 국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언론이 이를 다시 악이용 하는 모양새입니다. 리얼미터에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