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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안철수 vs 문재인, 누가 박근혜 이길 수 있나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단일화 기싸움이 한창입니다. 누구로 단일화 될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후보들의 ‘대선 경쟁력’을 분석해 봤습니다.

 

야권 단일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 입니다.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점이 야권 지지자들의 가장 큰 공감대입니다. 이 점에 입각해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한 세 후보.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나?

 

박근혜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50% 이상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굳건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박근혜 대세론을 한번에 뒤집은 일대 사건이 바로 안철수 현상입니다.

 

▲ 2011년 여론조사 당시. 안철수 후보는 등장하자마자 박근혜 대세론을 무력화.

 

그 이후에 1년이 넘도록 안철수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이겨 오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휴대전화조사). 자료=이데일리

 

한 때는 50%를 훨씬 넘는 지지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1%라도 더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단일화 되는 것이 야권의 승률을 높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가 훨씬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도 비슷합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단일화 이후 앞으로의 전개 상황에 따라 반전도 있을 수 있지만 말이죠.

 

누가 <낡은 정치 vs 새 정치>, <과거 vs 미래>의 필승구도를 만들 수 있을까?

 

야권 후보가 이기기 위해서는 ‘필승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필승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박근혜 후보가 가장 피하고 싶은 구도로 몰고 가야 합니다. 박 후보가 가장 피하고 싶은 구도는 <낡은 정치 vs 새 정치> 또는 <과거 vs 미래> 구도입니다. 이 기준을 놓고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박근혜 후보

 시대적 상징성

 1962년생(IT, 혁신의 상징)

 1952년생(1970년대의 상징)

 리더십

 신뢰, 수평적, 통합의 리더십

 소신과 원칙, 권위의 리더십

 지지세력

 2030세대(청춘콘서트)

 6070세대(산업화의 향수)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격돌할 경우 <과거 vs 미래> 구도가 가장 선명해 집니다.  <낡은 정치 vs 새 정치> 구도도 선명해 집니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 혁신과 새로운 변화의 기치를 내세워 왔고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출마로 모든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이 트랜드가 되었고,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도 모두 변화와 쇄신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면 ‘변화’를 중심으로 한 필승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무당파와 중도 보수가 안 후보로 많이 결집되게 될 것입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격돌할 경우 <노무현 대 박정희> 구도가 될 공산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보수는 똘똘 뭉치게 됩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 무당파층은 ‘친노’에 대한 반감으로 상당 부분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범야권 결집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대 과거>의 대결이 되어 박근혜 후보를 과거 세력으로 공격할 수 없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지지 정당이 없는 30% 무당층은 누구를 지지하는가?

 

대선에서 지지층을 얼마나 확장시킬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무당층의 여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34%에 육박합니다. 3자 대결의 경우, 박근혜 후보가 계속 1위를 달리고 있고 안철수 후보가 약간의 차이로 문재인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34%에 해당하는 무당층의 지지율만 따로 살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안철수 후보가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 3자 대결에서의 무당층 지지율(자료 : 한국갤럽)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무당층은 안철수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곧바로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안철수 후보가 중원을 장악했기 때문에 부동층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다수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중도 무당층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어야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20-30대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가장 많이 불러낼 수 있을까?

 

20대 3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는 야권 대선 승패의 결정적 관문입니다. 젊은 층을 가장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 되어야 야권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20대와 30대의 세대별 지지율을 살펴보겠습니다.

 

▲ 3자 대결에서의 20대 지지율 (자료 : 한국갤럽)

 

▲ 3자 대결에서의 30대 지지율 (자료 : 한국갤럽)

 

안철수 후보는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 보다 젊은층에서의 지지도가 약합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된다면 젊은 층의 상당수가 투표에 기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젊은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어내기도 어렵고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안철수 후보.

 

한편, 최근엔 조선, 중앙, 동아 보수 언론들이 문재인 후보를 띄워주고 안철수 후보는 까는 식의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본선으로 올라오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어제(11월12일자) 조선일보 보도내용 중 일부입니다.

 

새누리당 '약한 상대 고르기' 논란 

 

새누리당이 '문재인 단일 후보'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배경에는 "안 후보보다 문 후보가 상대하기 쉽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부산 지역만 해도 문 후보에 대해선 '노무현 비서일 뿐 대통령감은 아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중도층 표도 우리가 얻기 쉽고, (노무현 정부도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가 '정권 심판론' 공격도 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11.12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피하고 싶은 후보인 반면, 문재인 후보는 선호하는 후보다."

 

국민들 중에서는 친노(親盧) 세력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따라서 문재인 후보는 중도 무당층을 안철수 후보만큼 흡수할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는 순간,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울 것입니다. <친노 vs 반노>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순간 야권은 굉장히 힘겨운 싸움에 말려들 수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선거, 조직 없는 선거, 돈 없는 선거를 약속했습니다. 이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정치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 후보는 기존 정당 후보들에 비해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기득권에게 빚 지고 신세진 것이 없기 때문이죠. 대통령 권한을 먼저 내려놓고 양보를 요구하는 부분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측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 정권의 연장,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반대한다면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들은 민주당의 혁신 또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의 강공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안 후보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반대하고 민주당의 혁신을 추동시켜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런 기회는 우리가 살아 생전에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지혜가 더욱더 발휘되고 국민이 승리하는 12월19일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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