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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스님께 물어본 "올바른 태교 방법"

얼마전 친한 친구가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을 하고 나니, 태교는 어떻게 해야하고, 아이 놓으면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여러 가지 궁금함이 생기고, 엄마로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애를 낳고 키워 본 적이 없어서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통해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고, 친구에게도 스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더니, 친구도 정말 좋아했답니다. 뱃속의 아이 입장에서 봤을 때 엄마가 마음이 편안하고 태교를 잘 해준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겠죠. 이 때 엄마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기초가 형성되는 것이니까요. 스님이 말씀해 주신 올바른 태교 방법을 여러분께도 소개합니다. 


[질문] 

어떤 것이 정말 올바른 태교인지, 인성 교육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가장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모든 생명체는 씨앗이 제일 중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는 씨앗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음은 씨앗이 어떻게 싹트느냐가 중요하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자라느냐.’입니다. 종자가 어떠한가는 수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면 종자만 좋으면 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종자도 한 요인이 되고, 밭도 한 요인이 되고, 기후도 한 요인이 됩니다. 어느 한 가지만이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경우도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종자는 조금씩 다르죠.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은 종자가 다르겠죠? 생물학적인 종자도 인간의 기초 요인의 하나죠. 그래서 정신적인 종자도 생물학적인 종자와 조금은 관계가 있습니다. 정신적인 종자의 시작은 태어난 후부터라고 보는 경우가 있고,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라고 볼 수도 있고, 정자와 난자가 결합할 때부터라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교에서는 인간에게만 정신 작용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사실 원숭이나 개에게도 초보적인 정신 작용은 있습니다. 그러면 포유류에게만 있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파충류도 좀 떨어지긴 해도 있습니다. 학습의 효과, 경험의 효과는 아주 낮은 단계의 원시 동물인 유글레나에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로 유글레나에게 충격을 준 뒤 다시 또 주면 앞에 충격을 받은 유글레나와 안 받은 유글레나는 반응을 달리 합니다. 그러니 아주 초보적이지만 학습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초기 세포부터 태아의 정신 작용은 시작

그러니까 정신 작용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라기보다 아주 원시적인 것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확대되어 발전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정신 작용이 있다고 하면 인간에게만 정신 작용이 있다고 보는 것과 같고, 아주 초보적이지만 포유 동물에게도 정신 작용이 있다고 보면 아기가 뱃속에서부터 정신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글레나도 학습 능력이 있다고 보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할 때부터 초보적이지만 태아도 학습 능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초기 세포는 거의 원시적인 생명 상태인데 사실 그 때부터 학습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결합해서 태아가 생기느냐가 가장 기초적인 영향을 주고, 두 번째로 그때부터 출생 이전까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그 다음으로는 출생부터 생후 2년까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면 선한 인연, 악한 마음을 가지면 악한 인연 

그런데 굳이 전생과 영가를 끌어다가 이야기하자면, 나하고 인연 있는 영가를 잉태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하고 아무 인연 없는 영가를 내 자식으로 잉태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사람하고 결혼하느냐, 저 사람하고 결혼하느냐에 따라 태어나는 아기가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과 인연 있는 영가가 잉태되니까요. 

그러면 수많은 영가 중에 어떤 영가가 들어가게 될까요. 그것은 두 사람의 정신 상태에 따라서 다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순간에 선한 마음을 가지면 선한 인연이 올 것이고, 악한 마음을 가지면 악한 인연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합방을 아주 중요시했습니다. 합방할 날도 잡고 기도도 하고 그랬지요. 

임신 중에 성질을 내거나 미워하는 마음 갖게 되면,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

따라서 중요한 것은 첫째, 아기를 가질 때 어떤 인연을 부르느냐 즉 씨앗에 관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인데 이것은 씨앗이 싹 트는 것과  같습니다. 싹이 터서 떡잎이 탁 나오는 것이 어머니 배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직이 매우 연약해서 어머니의 신경이 아이에게까지 연결됩니다. 예를 들면 밥 먹고 성질 팍 내면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임신 중에 성질을 내거나 하면 아이에게 다 영향이 갑니다. 그래서 보통 미워하는 마음을 갖거나 크게 놀라면 아이 심장이 약해지거나 여섯 가지 감각 기관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교에 있어서 섭취하는 음식물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출생 후 2년 동안 보고 들은 정보는 그대로 각인, 그것이 자아를 형성

그 다음은 아기가 태어난 후 세상 물정이 그대로 각인되는 단계입니다. 학습 가운데에서 이것이 가장 근원적인 학습입니다. 한 2년 동안에 정보가 들어와서 쌓인 것이 자아, 즉 자기 근본 업식이 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나중에 변화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살 이후는 학습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각인 작용에 의해 형성된 자아 의식에 따라 배우는 단계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유아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여러 가지 분별까지 생기면 그 다음에는 엄마에게서 떨어지려고 합니다. 그 때 아이는 떨어져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안고 안 놔주면 저항을 하게 되니까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겁니다. 그 다음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기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 때부터 바깥에 나가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학습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때 무엇을 보여 주느냐가 아주 중요하죠. 이렇게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춘기까지를 성장 기간으로 보아야 합니다. 사춘기는 완전히 자립하는 시기이고 사춘기를 지나면 어른이 됩니다. 자연 속의 동물 상태라면 그 때가 완전히 독립하는 때인 셈이죠.

출생 후 세 살 때까지 정신적인 사랑 못 받으면 공허함 때문에 평생 방황

출생 후 세 살 때까지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연약한 시기입니다. 그 때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육체적인 결함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사랑을 못 받으면 공허함 때문에 평생 방황하게 됩니다. 즉, 세 살까지 얼마나 잘 키웠는지 여부는 아이의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 때 가정 불화가 있거나 엄마가 괴로워하거나 하면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이 형성됩니다. 남편하고 갈등이 있어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늘 불안하면 아이도 늘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본받게 되거든요. 

올바른 태교, 수행을 통해 서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 수행을 하면 태교나 태교 이전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서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생활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 태교라고 하면 음식물을 잘 섭취해야 하는 것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몸에 좋은 음식 사다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섭취하는 음식물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임신했을 때 부부싸움하고 갈등하게 되면, 이건 태아를 헤치는 행위가 되는 거구나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 주의에는 정서 불안, 애정 결핍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대부분 깊이 이야기 나눠 보면 어렸을 때 가정환경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임신한 상태에서 부부싸움 하는 부부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안좋은 환경에서 태아가 자란다면 심리적인 결함이 생길 수 밖에 없겠죠. 무엇보다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태아에게 가장 좋은 태교이고,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해서는 수행, 즉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힘을 키워야겠죠. 결혼하기 전에 수행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태교를 위한 준비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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