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님의 주례사로 널리 알려지신 법륜스님. 연애, 결혼 문제로 상담 해오는 사람들에 대해 막힘없이 지혜로운 답변을 들려주고 있으신데요. 과연 스님은 눈물 나는 연애를 해보셨을까요? 스님의 연애론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지난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부터 후속편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추천과 댓글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한 젊은 친구가 여자 친구와 헤어진 아픔과 연애에 대해 질문했고, 스님의 답변이 쿨하게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스님의 연애 경험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20대 청춘들과 법륜스님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문답 내용을 소개합니다.
질문자 : 얼마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제가 왜 헤어졌나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예쁘고 성격이 좋은 여자를 만나면 제 맘이 콩닥콩닥하고 사귀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사귀면 좋다가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걸 보게 되면 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쁘고 성격 좋은 여자를 보면 또 욕심이 생기고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람과 사귀는 것이 좋을까요?
법륜스님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손익을 계산하지 않는 인간관계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다. 어릴 적 절친한 친구들 사이에선 이해타산을 덜 하는 편이다. 이런 친구들과는 오래간다. 싸워도 금방 회복된다. 인간관계 중에 가장 이해관계가 극심한 관계는 결혼하려고 하는 인간관계, 즉 부부관계이다. 두 번째가 연애 관계다.
사실은 헤어져도 같이 살았던 사람이니까 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이해관계가 더 많기 때문이다. 친구는 의리를 중시하고, 사업자는 신용 하나만 본다. 그런데 선을 볼 때는 상대의 얼굴, 눈매, 코, 입, 가슴, 돈, 학벌, 부모, 성격, 종교 온갖 걸 다 본다. 한 사람에게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 분석해보면 상대는 나보다 좀 더 나아야한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연애의 목적을 무엇에 둘 것이냐’하는 것이다. 오래 지속하고 싶다 싶으면 자신의 눈높이를 좀 낮춰라. 그럼 관계가 좀 더 오래간다. 이것은 인간 심리의 법칙이다.
‘그래도 여자가 이쁘면 좋지 않습니까?‘ 묻는다면 그건 누구나 그렇다. 오래 지속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지내다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좋다‘하면 인정해 줘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다. 그럼 아무 문제가 없다. 결혼을 할 때는 조건이 조금 부족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욕심을 좀 줄이는 것이, 지속성이 길어진다.
실패하고 성공하는 것들을 자신의 경험과 결부지어서 공부하고 나면 이것이 학문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인생살이가 되고 학습이 된다. 그러니 삶이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후퇴란 없다. 상처가 되는 것은 연구를 안 하고 게으르다는 것. 단박에 결론을 보려고 하기 때문. 연구하고 투자해라.
그가 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의 취향의 문제로 받아들여 존중해라. 거절당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인간관계를 맺는데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사귀어보며 학습하듯이 배워가라. 그럼 쉽다.
괜찮다. 정신차리면 된다.
틀려도 괜찮다, 고치면 되니까.
몰라도 괜찮다, 물어서 알면 되니까.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질문자 : 스님께서는 딱히 눈물 나는 연애를 안 해보셨을 것 같은데, 경전에도 사랑에 대한 내용은 없는데... 연애를 해보셨는지? 사랑에 대한 가치관은 어떻게 정립하셨나요?
법륜스님 : 그것이 바로 환상이다. 나도 사람이다.(웃음)
내가 여러분과 다른 것은 나는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것 말고는 여러분과 다른 것은 없다. 요즘 단식을 하면서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고 연구한다. 나는 무엇이든지 공부거리로 삼는다. 실패야말로 공부거리이다. 실패를 해야 실력이 는다. 어제까지는 실패였고 오늘부터는 성공이다.
자신의 심리를 보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서 나에게 견주어 보고 한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은 실패를 몇 백 번 하고 한 번 성공한 사람이다. 기적이나 신비는 무지에서 일어난다. 그 일을 하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었는지 알면 신기한 일은 없다. 하루하루의 삶은 중요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도전하고 반성하고 분석해서 다시 도전해야 한다. 일단 인간관계를 많이 만들어 봐라.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이 말씀 하시는데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연애를 인관관계를 맺는 연습으로 삼아 서로에게 늘 배우는 마음으로 만나간다면,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을 성숙시키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스님 말씀처럼 연애에서 실패란 없는 것이죠. 늘 배움이 있고 성숙이 있을 뿐이죠. 헤어진 남자친구, 여자친구들이여, 모두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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