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중에 7년 동안 사귄 커플이 있습니다. 남자애가 바람기가 있어서 자꾸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것 때문에 자주 싸우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결혼한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면, 부인 입장에서는 분노가 치솟을 수 밖에 없겠지요. 오늘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는 예쁜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여자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자분의 괴로운 심정도 구구절절히 이해가 되었고, 법륜스님의 답변도 지혜롭고 명쾌했습니다. 여러분께도 소개합니다. 한눈파는 배우자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질문] 

제 남편은 제가 옆에 있어도 예쁜 여자다 싶으면 얼굴을 만지고 길 가다가도 따라가려 하고 쳐다봅니다. ‘내가 보고 있어도 저러는데 내가 안 볼 때는 오죽할까’ 싶어서 너무 밉고 속이 상합니다. 헤어지려고 해도 남편이 이혼은 절대로 안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남편은 직장을 가도 2년을 채 못 다니고 나옵니다. 35년 중에서 15년 정도는 직장 안 다니고 집에 있었습니다. 

[답변]

아내가 안 볼 때는 안 그럴 거예요. 질투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야 그렇게 하거든요. 어린아이를 보세요. 엄마가 봐야 울지 안 볼 때는 안 울어요. 아직 인간 심리를 모르시는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

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예요. 그러니까 이럴 때 ‘아, 우리 남편이 저 분을 저렇게 좋아하니 내가 차비라도 줘서 만나러 가게 도와주어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는 게 수행자지요. 누가 누구를 좋아하면 저걸 어떻게 도와줄까 해야지, 저걸 어떻게 하면 딱 깨 버릴까 하는 나쁜 마음을 내다니 이건 불자의 마음이 아니에요. 부부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부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나쁜 마음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에요. 

직장 못 다닌 15년을 보지 말고, 다닌 20년을 보셔야

그리고 35년 중에 20년은 직장 다녔다는 얘기 아니에요? 20년을 직장 다닌 것은 아주 많이 다닌 거예요. 못 다닌 15년을 보지 말고 다닌 20년을 보셔야 해요. 지금 하나만 보고 다른 것은 안보고 있는 거예요. 

어릴 때 사랑을 못받아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것이 원인

그런데 이 분이 얘기하는 대로 남편이 그렇다 하면 남편은 어릴 때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수 있어요. 즉 사랑을 못 받았을 것입니다. 형제가 여럿이어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거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거나, 집안에 어떤 이유가 있어서 성장기에 사랑을 상실한 경험이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늘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 쉽게 좋아하고 또 금방 그만둡니다. 

이 여자, 저 여자 좋아한다는 얘기만 있지 살림 차렸다는 이야기는 없잖아요. 어떤 사람을 좋아했다 해도 그 사람에게 차일까 싶어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움이 있어서, 의심이 나기 때문에 먼저 그만둡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꾸준히 좋아하는 게 아니고 자꾸 이 여자, 저 여자 관심이 옮겨가는 거예요. 지금 질문하신 분은 ‘차라리 한 사람만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여러 여자를 건드리나?’ 하고 생각이 들겠지만 막상 한 여자와 살림이라도 차리면 ‘연애를 하는 건 괜찮아도 어떻게 살림까지 차리나?’ 또 이렇게 생각하게 되지요. 끝이 없습니다. 

심리적 불안 때문에 어디에도 만족 못 하고 떠도는 것

어쨌든 심리적 불안 때문에 어디에도 만족 못 하고 떠도는 거예요. 직장에 오래 못 있고 그만두고 또 그만둡니다. 이런 건 심리적 불안 때문입니다. 만약에 아이가 이런 불안 심리 상태인 줄 알면 아이가 커서 결혼하기 전에 엄마가 정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태평스러운 태도를 보여 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치유된 다음 결혼을 하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기지요. 

내 아내는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면 저절로 고쳐질 것

만약 이런 병을 가지고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아내가 진실하게 사랑을 주면 괜찮아집니다. 즉 남편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든 집에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미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바가지 긁지 않고, 그런 사정을 알아서 부모가 자식 쳐다보듯이 불쌍히 생각하고 어여쁘게 여겨서 도와주면, 그래서 내 아내는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 남편이 믿게 되면 저절로 고쳐집니다.

보살이 되면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요즘 여자가 이렇게까지 생각하기 어렵지요. 그러니까 제 성질대로 안 된다고 바가지를 긁고, 밀었다가 끌었다가 이러잖아요. 

‘남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을 부추겼구나’ 참회해 보세요

그런데 이 질문만 들어 봐도 남편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일시적 충동에 의해서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남편은 왔다 갔다 할 뿐 아내를 버릴 생각은 안 하는데, 아내는 남편을 버릴 생각을 하잖아요. 이혼하려고 한다는 건 남편을 버린다는 것이지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의 남편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남편보다 부족하다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불안감은 더 심한 거예요. 그러니 오히려 참회 기도를 하세요. ‘내가 내 생각에 너무 빠졌구나, 남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을 부추겼구나.’ 이렇게 참회 기도를 하고 불법 공부를 하면서 잘 감싸 주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을 내 보세요. 그렇게 해서 남편이 어떻게 하든 내 마음에 크게 걸리지 않게 되면 남편 마음이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 애정결핍으로 인해 심리불안이 있었던 것이다. 남편의 그 아픔을 이해하고 오히려 부모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대해 준다면, 남편은 저절로 치료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이혼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만약 스님의 말씀대로 생각을 돌이켜 본다면, 다시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상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못마땅해 할 것이 아니라,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일 수 밖에 없는지 내가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고, 만약 과거에 아픔이 있었던 것이라면, 그 아픔을 치료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부부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스님의 말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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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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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카에어 2010.09.17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여자 저 여자 찝쩍대며 바람끼 많은 남자들은
    어릴적 애정 결핍으로 생겨난 병인거네요.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화만 나지는 않군요.
    이 글 읽고 남친에 대해 이해하는 쪽으로 처음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오호라 2010.09.18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 마음으로 살면 나중에 부처되겠네요. 수행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보면 언젠가는 마음 편하게 볼수있는 날이 오겠지요?
    잘해주면 기어오른다. 라는 말이 자꾸 떠올라서 손해는 보기 싫은 마음이라서
    늘 마음에 번민 끓어오르다 결국엔 끝. 포기로 매듭지어지고 마는 것이 현실이네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ejnp BlogIcon 건강지킴이 2010.09.23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ㄹ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지킴이 내 병은 내가 고친다

  4. 엘체 2013.10.06 0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저 웃지요...

  5. ㅋㅋㅋㅋㅋㅋ 2014.02.17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