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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제사, 밤9시로 앞당겨도 되나요? 빵 터진 대답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올 한해 100회 강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 중 31번째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장에서 나오는 질문들의 내용은 정말 다양합니다. 우리들 인생사의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연세가 지극하신 한 할머니는 스님에게 제사 지내는 시간을 일찍 당겨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요즘 제사 지내는 시간으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희 집도 얼마 전 일찍 지내자고 주장하는 자녀 세대와 밤12시에 맞춰서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 세대들 사이에 약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있었드랬습니다.

 

 

과연 법륜스님의 답변은 무엇일까요? 질문한 할머니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 할머니 : 스님, 제사 지내는 시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밤 12시에 꼭 지내야 되는지? 저녁 9시에 지내도 되는지요? 요즘은 일찍 일찍 막 모셔버리고 그러니까요. 헷갈려서요.

 

- 법륜스님 :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그 사람이 용케 그걸 알고 찾아오면 그걸 보고 뭐라 그래요? 귀신같이 알고 찾아왔다 이러죠? 그 말은 귀신은 뭐든지 안다는 거예요? 모른다는 거예요?

 

- 할머니 : 귀신은 뭐든지 안다는 뜻이죠.

 

- 법륜스님 : 그러면 제사 시간을 좀 당기든 늦추든 귀신은 그걸 알까요? 모를까요? (청중들이 빵 터지며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는 몇 시에 지냈어요? 밤 12시에 지냈죠? 12시에 지내는 이유를 알아야 돼요. 일 년에 한번 제사를 지내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조상님이 일 년간 밥을 못 드셨잖아요. 일 년간 못 드셨으니까 배가 고픕니다. 배가 고프다 생각하니까 그 날 시작하는 첫 시에 대접을 했단 말이에요. 첫 시가 몇 시예요? 12시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 시간에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저녁 9시는 조금 당겨서 드린 택이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번에는 “당겨서 지낼 바에야 날짜가 안 맞으니까 다음 날 지내야 된다” 이런 논리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걸 모르면 귀신이 아니에요. 날짜 당기고 늦추고 이런 걸 다 알아야 귀신이지요. (청중들 웃음)

 

요즘은 생활 조건이 바뀌었어요. 농사 지을 때는 그게 됐는데 지금은 도시 생활로 바뀌었으니까 풍속은 바꾸면 되는 거예요. 자기가 12시를 고집해도 자기가 죽으면 아들들은 어차피 9시로 옮길까요, 안 옮길까요? (청중들 웃음)

 

- 할머니 : 옮길 것 같아요.

 

- 법륜스님 : 옮길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아들들이 하는 대로 그냥 두세요. 9시가 꼭 좋다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 할머니 : 네. 이해가 쏙쏙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중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귀신은 귀신 같이 알고 찾아오기 때문에 제사는 일찍 지내도 괜찮다, 질문한 할머니의 마음을 안심시켜 드리는 정말 기각 막힌 비유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님의 설명과 비유가 할머니의 이해 수준에 맞게 너무나 쉽고 간명해서 할머니는 금방 스님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법륜스님은 할머니가 물으면 할머니의 의식 수준에 맞게 비유를 드시고, 대학 교수가 물으면 대학교수의 의식 수준에 맞게 대답을 해줍니다. 이런 것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갖는 또하나의 힘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당부드릴 말씀은 스님 답변의 뜻은 제사를 일찍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절대 아님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질문한 할머니의 근심 걱정을 해소시켜 주는 데에 즉문즉설의 요지가 담겨있습니다. 사로집한 한 생각을 돌이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음을 다시한 번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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