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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왜 사는지 고민입니다” 법륜스님의 답은?

인생을 살면서 “왜 살지?” 하는 의문을 품었던 적이 한 번 쯤은 있을 겁니다. 안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요. 저도 사춘기 방황하던 시절에 이런 의문을 잠깐 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폼을 잡으며 철학 책도 찾아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답은 못 찾았어요. 그냥 살았죠.

 

그런데 어제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듣다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머리가 아주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40대 정도 되어보이는 한 남성 분이 법륜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왜 사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결과 베풀며 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는 질문인데, 법륜스님의 깔끔한 교통정리를 듣고 나선 머리가 아주 청명해졌답니다.

 


법륜스님의 답변을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 어릴 때부터 왜 사는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다른 사람들한테 베풀고 살자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그럴려면 삶의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천하는데 있어서 우선 저는 가족들이 있고 그런데 가족들이 다 제 생각 같지가 않아요. 또 모든 걸 다 베풀 수 있는 제 자신도 쉽지 않고 그럽니다. 상대적으로 애들이나 와이프도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일단은 그런 경우에 어느 정도 먼저 베풀어야 되는지?

 

- 법륜스님 : 그런데 질문이 좀 안 맞네요.

 

‘왜 사느냐, 베풀고 산다.’ 그건 답이 아니에요.
‘왜 사느냐, 그냥 산다.’ 이게 답이에요.

 

사는데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예요. 자기가 오늘 저녁에 사는 이유가 없다고 죽을까, 살까? 사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잘못 생각해. 이유가 있어야 산다. 그렇지 않아요. 사는 것은 이유 이전에 사람이 태어나는 게 먼저 있고 이유 찾는 건 나중에 있어요. 언제든지 존재가 먼저요. 여러분들이 태어날 때 이유가 있어서 태어나나요? 그냥 태어났어요. 그러니까 ‘왜 사느냐’ 라는 의문은 의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왜 사느냐? 굳이 질문하면 ‘그냥 산다’. 그래도 자꾸 더 물으면 안 죽어서 산다. (청중웃음)

 

그럼 두 번째... 어차피 사는데 안 죽고 살고 있는 거 아니예요? 그죠? 사는데 어떻게 사는 게 좋으냐? 어떻게? 그냥 욕심 부리고 살 거냐? 베풀고 살 거냐? 즐겁게 살 거냐? 괴롭게 살 거냐? 도와주고 살 거냐? 이것은 ‘어떻게’ 에 대한 답이에요.

 

어떻게 사는 게 좋으냐? 그냥 욕심 부리고 사는 게 좋다, 그럼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베풀고 사는 게 좋다 그럼 그렇게 사시면 돼요. 그런데 그런 것은 부차적인 거예요. ‘베풀 거냐, 안 베풀 거냐’ 이건 부차적이고 ‘즐겁게 사느냐, 괴롭게 사느냐’ 이게 관건이에요. 살다보면 괴로울 때 있어요? 없어요? 즐거운 때는 좋아요? 안 좋아요? 즐거운 것은 좋지요. 누구나 다 즐겁게 살고 싶어 해요.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즐거우냐?’ 이렇게 봐야 돼요.

 

그러니까 베푸는 게 오히려 즐겁다. 도움을 받고 사는 게 오히려 괴롭다. 이러면 베풀고 살면 되지요. 나는 도움을 받고 사는 게 즐겁다면 도움을 받고 살면 되지요. 도움을 주고 사는 게 좋으냐? 받고 사는 게 좋으냐? 이런 건 정해진 게 없어요. 자기 좋은 대로 하면 돼요.

 

그런데, 나는 베풀고 싶으면 베풀면 되는데 한집에 같이 사는 마누라가 반대한다. 그러면 베푸는 것은 즐겁지만 마누라하고 싸우는 것은 괴롭잖아요. 그렇죠? 그럼 그 둘 중에 타산을 해서 싸우는 괴로움 보다 베푸는 즐거움이 크다 그러면 마누라 신경 쓰지 말고 베풀면 됩니다. 베푸는 즐거움이 싸우는 괴로움보다 적다 그러면 베풀고 싶더라도 어떻게 해야 한다? 안 베풀어야 되요. 마누라하고 타협을 해야 되요. 한집에 사니까 그게 삶이에요. 정해진 게 없어요. 너무 윤리, 도덕적으로만 인생을 살면 안돼요. 마누라하고 같이 살면 부부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게 필요해요. 누가 옳고 그른 게 없어요.

 

조율 안 하려면 혼자 살아야지요. 같이 산다는 것은 조율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존재하고 같이 사는 존재는 존재가 바뀝니다. 같은 존재가 아니에요. 예를 들면 남자가 혼자 산다. 그러면 오늘 이 여자하고 커피 마시고 내일은 저 여자하고 데이트하고 이래도 되죠? 그런데 결혼을 딱 하면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왜 안 돼? 나도 사람인데” 이런 말 하면 안돼요. 그 사람은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청중웃음) 

 

그러니까 거기에 맞게 살아야 돼요. 결혼을 했으면 아무리 좋은 일도 부인과 뜻을 맞춰서 살아야 돼요.

 

- 질문자 : 숙모님께서 한 달 밖에 못 살고 사는 동안에도 아주 고통스러워해요. 산소 호흡기를 빨리 떼 드린 게 좋을까요? 

 

- 법륜스님 : 아니지요. 떼야 되냐, 말아야 되느냐 이것도 자기가 지금 결정할 것이 아니에요. 내가 떼고 싶으면 가족들을 모아서 의논을 하는데 가족이 다 동의를 하면 그 다음에 의사한테 얘기를 해야 돼요. 그러면 의사가 “우리 병원은 규칙상 못 뗍니다“ 이러면 떼고 싶어도 못 뗍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지금 아파있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 합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거예요. 왜? 누워있는 사람은 의식이 없기 때문에. 의논을 해서 하시면 돼요.

 

- 질문자 : 네. 고맙습니다.

 

 

사는 데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왜?’ 라는 질문은 애초에 질문 자체가 성립이 하지 않는다는 대답입니다. ‘왜?’ 라는 질문 이전에 이미 우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저는 이 말을 듣고 머리를 한대 '꽝'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태어났고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문제라는 겁니다. 기왕에 살 거라면 즐겁게 살자. 어떻게 사는 게 즐겁게 사는 것인가? 그건 각자가 경험해보고 판단하며 조율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가슴 한켠에 쌓아두었던 응어리가 한 번에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실제'를 보지 못하고 '관념' 속에서 생각만 굴리고 있었구나 하는 깨우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륜스님의 답변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 보충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보통 성인들의 말씀들을 읽어보면 도움을 받고 사는 것보다는 베풀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류의 오랜 경험 속에서 축적된 결론은 베풀며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베풀 때도 보상을 바라면 나중에 괴로움이 따릅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법륜스님의 '금강경' 이라는 책에서 깨달은 내용입니다. 바라는 마음 없이 베풀 때 진정 행복해진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덧붙이는 글>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어요. 그리고 예전에 법륜스님은 어느 TV에 출연해 "즉문즉설 해답의 기준은 '금강경'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책 '즉문즉설' 과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를 함께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법륜 스님의 새책 <인생수업>도 출간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은 말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 행복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즉문즉설과 함께 쉽고 재미나게 엮어져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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