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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륜스님도 마음이 산란할 때가 있나요?"

어제 “왜 사는지 고민”에 대한 법륜스님의 답변을 전해드렸습니다. (관련글 보기) 다들 너무나 명쾌하고 좋았단 반응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항상 많은 대중들의 고민들에 대해 명쾌한 즉문즉설로 답해주는 법륜스님... 법륜스님은 과연 마음이 산란해서 잘 다스려지지 않거나 그런 적은 없을까요? 괜히 이런 질문도 한번 해보고 싶었던 분들이 계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흥미있어 하실 것 내용인데요. 어제에 이어서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함께 전해드릴까 합니다.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정말 궁금하다며 꼭 질문하고 싶다며 물었습니다.

 

 

법륜스님의 답변을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답변은 아주 짧고 간명했습니다.

 

- 질문자 : 요즘 스님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떻게 마음 다스림을 하고 계신지요? 만약에 그런 게 없어서 강철같이 마음을 잘 다스린다고 하신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가 궁금합니다.

 

- 법륜스님 : 하하하. (웃음) 제가 뭐 마음 산란 안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저도 마음 산란해야지요.(청중 웃음)

 

‘산란하면 산란하구나.’ 이렇게 보면 되는 거예요. 깨어있다는 것은 그 상태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떨리면 ‘떨리는구나’, 화가 나면 ‘화가 나는 거구나’, 산란하면 ‘산란하는 거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면 그것이 더 이상 확대가 안 돼요.

 

욕심내면 ‘어, 니 욕심 낸다’ 이렇게 알아차려야 돼요. ‘니 지금 욕심내고 있네’ 이렇게요. 그런데, 화가 날 때는 나도 모르게 화냈다 이러잖아요. 그 말은 화날 때 자기가 알았다는 거예요? 몰랐다는 거예요? 몰랐다는 것이죠. 이걸 ‘무지(無知)’라고 그래요. 놓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괴로움으로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괴로움이 생기더라도 그걸 알아차리면 거기서 멈추고 사그라드는 거예요.

 

청중들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칩니다. 법륜스님도 마음이 산란할 때가 있다고 하시네요. 좀 위안이 되시나요? 하지만 스님은 항상 마음이 산란하면 ‘산란한 거구나’ 라고 곧바로 알아차린다고 하네요. 늘 괴로움 속에 허덕이는 우리들과 법륜스님의 차이는 ‘알아차림’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화가날 때 화가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면 화는 사그라든다는 것입니다.

 

- 질문자 : 네. 감사합니다.

 

참 간단 명료한 답변이여서 금세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으시죠? 천만에 말씀입니다... 이 ‘알아차림’이야 말로 정말 깊이 명상하고 수행해서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체득되는 그런 경지입니다. 작년에 명상수련을 8박9일 다녀왔었는데요. 이 ‘알아차림’을 생활 속에서 적용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법륜스님은 그렇게 일상 속에서 알아차림을 행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자기 마음을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자기 인생의 주인’인 길에 서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진 마세요. 오늘부터 당장 연습해 보세요. 화가 나는 내 마음 알아차리기. 이거 하나만 책상 앞에 딱 붙여놓고 화가 나는 순간! 상대를 탓하려 하지 말고 바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겁니다. “니가!” 하는 순간, “어, 화가 나려 하네” 하며 바로 내 마음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이런 경험들이 하나 둘 쌓여나가면 법륜스님처럼 늘 환하게 웃으며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살 수 있는 그런 자신으로 조금씩 변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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