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어제와 오늘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과 안철수’ 라는 키워드로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의견을 피력하시는 많은 분들이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지 않고 단편적인 문구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의 본뜻이 왜곡되지 않길 바라며 인터뷰 전문을 함께 읽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법륜스님법륜스님 (출처 : 연합뉴스)

 

[인터뷰 전문]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치권은 총선과 대선을 치르느라 격동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올해 정치권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을 연결할텐데요. 지난해 정치권을 강타했던 안철수 현상,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법륜스님, 반갑습니다.

 

- 지난해 총선과 대선 모두 새누리당이 승리했습니다. 과반 의석 확보와 정권 재창출에 잇따라 성공했는데요. 우선 정치권의 지난 1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아마도 국민들이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새로운 정치에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크지 않았나 싶고요. 이런 기대가 소위 말하는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나서 기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뿌리채 흔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젊은 세대의 변화요구보다는 기성세대의 안정요구가 선택됐는데요. 비율이 비슷비슷한 것으로 봐서는 국민의 요구는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앞으로도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 정치권이 계속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깨졌다고 보고요. 이번에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밖에 선택할 것이 없었는데, 국민의 새로운 변화에의 요구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요.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인혁당 사건과 정수장학회 등 역사인식 문제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대선 결과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시나요?

 

▶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기 보다는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굉장히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어쨌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역사인식에 대한 전환을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민주당쪽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거든요. 민주당은 그런 문제에 대해 변화의 흉내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4-50년 전 이야기보다는 5년 전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 다시 말하면 영향을 못 미쳤다기 보다는 민주당의 변화가 더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민주통합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패배했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컸는데도 잇따라 참패한 원인이 결국 변화가 부족했다고 해주셨는데, 또 다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객관적으로 볼 때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한 것에 있지 않느냐, 다시 말하면 분단된 한국사회에서는 보수세력이 진보세력보다 다수인데 진보-보수의 대결로 갔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었다, 이기려면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가 그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로 단일화라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는 거였는데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고요.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5년 전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새로운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연장이 아니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준 게 아닌가.. 중도층을 생각해서 친노세력이나 그런 사람들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뭔가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단일화 과정뿐만 아니라 이후에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하시는 거죠?

 

▶ 네. 단일화의 과정이 국민들이 볼 때 양쪽 지지세력이 똘똘 뭉쳐도 겨우 이길텐데 서로 협력하는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들이 떨어져나감으로 인해 아무리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도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생각됩니다.
 
- 안철수 전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신 만큼 더 관심있게 지켜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정치권에 미친 영향,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긍정적으로 보면 기존 정치의 틀을 많이 흔들어 놓았다, 변화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많이 인식시켰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못 보여줬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것을 결과로 볼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혁명이나 4.19는 그때그때는 성공을 못 한 운동이었거든요. 그런데 민혁사에서 볼 때는 역사발전을 가져왔듯이 당장은 국민의 염원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역사 속에서는 새로운 정치의 길로 확실히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 안철수 현상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우선 민주당이 하기에 달렸다고 보는데요. 국민들의 새로운 변화요구를 받아들여서 변화의 중심에 선다면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여망이 담길 것이고요. 새로운 정치에의 바람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안철수 전 후보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냐,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 전망이 엇갈립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 입당할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거죠?

 

▶ 네. 안철수 개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면 있는데 국민의 여망에 떠밀려온 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민주당이 그 함께가겠지만 현재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으로 봐서는 충분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될 때는 새로운 방식으로, 왜냐하면 국민의 요구가 새 정치를 여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안철수 후보가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나 보여집니다.
 
-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개혁해야 새 정치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까요?

 

▶ 첫째는 국민의 여망을 수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크게 참회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지지에 대한 감사와 그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실의에 빠져있는데 이런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해줘야 하는데 자기들이 지쳐서 휴가도 가고 그랬잖아요. 두 번째로는 졌다면 정말 친노와 비노 이런 것을 따지지 말고 당내화합해서 그나마 있는 세력을 갖고 여당에 대한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책임지는 모습이 부족하고 그런 면에서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럽게 보이고요. 지금이라도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또 민주당을 지지해준 48%의 국민들의 여망을 수용해서 상반기까지는 새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제를 보여주고, 새로운 정부가 여러 가지 인사에 있어서 실정이 나타날 때 그때 오히려 자기들이 갈등을 일으키더라도 해야 하는데 지금 내부가 단합이 안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들의 실망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이번주에 출범할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과 인사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아직은 전모가 다 드러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초기에 소위 인사에 있어서 너무 측근만 등용시킨다고 해서 비판이 있었지 않습니까. 만약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인사에 있어서 탕평책을 써줘야 하는데 벌써 대변인 임용에서 드러나듯이 측근인사가 계속된다면 저는 조금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니냐,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런 국민통합에 장애가 되는 사람은 물리치고, 48%의 지지세력들, 그러니까 본인을 지지하지 않고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안는 인사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인사정책 이외에 국민대통합의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정을 보통 세 가지 정도로 꼽는데요. 인사정책에 있어서 고소영이나, 소통이 안 되고 국민과 불통이라는 것, 그리고 비즈니스 프랜들리라고 해서 서민들의 아픔을 외면했던 것. 측근인사만 하지 말고 자장인사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전 국민의 인사를 등용하는 문제, 반대세력의 정책도 좋은 게 있으면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현대차나 강정마을, MBC 등 사회적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이들을 질서확립이라는 식으로 밀고 가지 말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참 힘들잖아요. 일자리, 가계부채, 소상공인들의 고민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을 편다면 충분히 새 정부가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정치인들에게 덕담 한 마디 해주시죠.

 

▶ 정치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민들 중 각 분야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권에 다 들어가는데,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신뢰나 지지를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첫째로 애국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퍼블릭 마인드로 민의를 대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이번에 승리한 사람들은 권리가 영원하지 않다, 5년 뒤 물러날 때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초심으로 늘 돌아가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사회적인 갈등이 되는 문제들을 정치인들이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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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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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ny 2013.01.04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을 존경하지만...이 인터뷰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가정법은 위험의 소지가 있는 발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전체 인터뷰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선거에서 지고난 현재로선 예민하게 받아들여진 부분이 있지요. 안철수 후보가 중도층을 안을 수 있었던 후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 개인의 생각은 상대가 박근혜였기 때문에 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후보로 단일화되었더라면, 조직이 움직여서 정치신인인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라는 거대한 기득권을 잘 맞설 수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을 저는 여전히 가지고 있거든요.어차피 선거는 감성에 의지하는 부분이 크고, 이미 박근혜라는 한 개인에 대해 생겨난 이미지를 바꾼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게다가 그 이미지를 믿고 있는 계층이 주로 노출되는 것이 편향된 언론이구요. 자신이 한번 믿은 것을 뒤집기는 어렵고, 지나간 선거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지만 결국 야권은 앞으로 5년간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절반 이상의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미래가 더 중요한 지금, 어제의 인터뷰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네요. 졌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만, 이 다툼은 승리로 가는 과정이기에, 새로운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결론을 놓고 서로 치고 박으면서 결속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저라는 개인의 생각이 많은 사람을 대표하는 건 아닐수도 있지만, 한국의 대선은 아무래도 많이 얼굴을 보인 사람, 권력은 특별한 사람이 가지는 것, 이런 성향을 벗어나기가 참 어렵군요.이 진통들이 시민사회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