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300회 강연 현장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에는 강연장에 20대 남녀가 많이 찾아옵니다. 스님의 주례사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0대 남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파도 크고 SBS힐링캠프에 출연해서 보여준 즉문즉설의 직설화법이 젊은이들에게 큰 매력을 주었나 봅니다. 20대 남녀가 묻는 대부분의 질문들은 “이별”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어제는 한 여대생 친구의 질문과 스님의 대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커플이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연락을 끊고 딴 여자를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학교라 계속 마주치는 것이 힘들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법륜스님의 쿨한 대답이 청중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어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질문자도 고민이 한방에 해결되었다는 듯이 연신 웃음을 하하하 터뜨렸습니다. 일명 법륜스님이 말하는 “쌀과자 사랑론” 입니다.^^
- 질문자 : 올해 임용고시를 볼 사범대학 학생입니다. 같은 학교 다니는 남자친구를 만났었는데 남자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끓고 가버리더니 며칠 만에 다른 여자를 사귀었습니다. 처음에는 원망과 미워하는 마음에 갇혀서 지냈는데 절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좁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둘이 같이 있는 모습과 마주칩니다. 그 때 마다 외면하고 피하려 애쓰는데도 잠깐 봤던 모습과 들리는 웃음소리 같은 게 잔상으로 남아서 자꾸 저를 괴롭힙니다. 어떤 때는 마주치고 나서 잠깐 봤던 그 모습이 떠오르길래 온 힘을 다해 뛰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헉헉 거릴 때는 좀 괜찮은 것 같더니 진정되고 나니깐 또 심장이 아릿하니 이상하더라구요. 앞으로도 학교 다니면서 계속 마주칠텐데 어떻게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해 질수 있을까요?
- 법륜스님 : 내가 좋아하는 건 내 마음이고 그 남자가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그 남자 마음입니다. 왜 그것을 간섭 할라 그래요? 요즘 같은 젊은 사람들이 남의 마음에 독재를 하려고 하면 어떡해요? 독재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자꾸 잔상이 떠 오르는거예요. 요즘처럼 결혼해 놓고도 딴 여자 생기면 이혼해도 되는 이런 시대에, 결혼도 안 하고 친구 사귀었는데 친구 바꾼다고 그걸 갖고 성질내고 울고 그러면 어떡해요? (대중들 웃음 하하하)
그러니깐 이건 연습이예요. 헤어지는 연습이거든요. 사람이 만나는 것만 좋아해서는 안되고,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겁니다. 헤어지는 연습을 해야 돼요. 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그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나는 저 사람을 좋아하는데 저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고, 또 나는 별론데 어떤 남자가 또 나 좋아한다고 따라 다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 못 경험해 봤어요? 난 많이 경험해 봤는데. (대중 웃음 하하하)
내가 목 메다는 남자는 내 뜻대로 안되고, 내가 싫다는 남자는 죽어라 나를 따라다니고. 세상이 그래요. 내가 싫다고 버린 남자를 또 어떤 여자가 주워가기도 하고요. 세상이 이래요. 이런 것을 처음 당하니까 지금 가슴 아프지요. 그런데 두 세 번 더 당하면 이젠 괜찮아져요. (대중 웃음 하하하)
이걸 진짜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연습이라고 생각해야 돼요. 아, 사람이란 게 이런 거구나. 지금 사람에 대해서 알았잖아요. 둘이 좋아했는데 어느 날 보니 이게 딴 여자 좋아할 수 있는 게 인생이란 말예요. 그 남자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 아니고 이것이 인간이다 이 말이예요.
자기도 둘이 사귀다가 진짜 괜찮은 사람 나타나면 마음이 좀 갈까, 안 갈까요? 크게 생각해 보세요. 그 남자가 꼭 마음에 들면 좀 기다리면 돼요. 왜? 제가 보니깐 그 남자 성질에는 또 좀 있다 다른 여자로 바꿀거예요. 너무 그렇게 애닮아 안 해도 돼요. (대중 웃음 하하하)
남자가 의리 없이 말도 안 하고 턱 다른 여자 사귄다. 사실 이런 남자라면, 만약 결혼해서 그 짓을 했다면 굉장히 심각하겠지요? 그런데 미리 이것을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잘 된 거예요? 안 된 거예요?
- 질문자 : 잘 된 거예요. (웃음 하하하. 질문자가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고민 완전히 해결!)
- 법륜스님 : 이럴 때는 인사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고맙다 그래야 돼요. 아이고, 너가 나를 사랑해서 미리 이렇게 떠나주려고 그랬구나. 너의 본질을 미리 나한테 보여줘서 내가 고생을 좀 덜 했다. 조금 더 사귀어서 이랬으면 더 가슴 아팠겠다. 그래서 “고맙다” 이렇게 인사를 해 줘야 돼요. 그래야 내 상처가 없어져요.
그 여자도 부러워 할 필요 없어요. 학교에서 만나도 괜찮아요. 만나면 그 여자도 친구로 사귀어요. (대중 웃음 하하하) 친구로 사귀어 보면 그 여자도 괜찮을까, 안 괜찮을까? 괜찮아요. 그 여자를 숫제 친구로 사귀어버려요. 나는 이 세상 누구든지 다 만날 자유가 있나, 없나?
- 질문자 : 있어요.
- 법륜스님 : 그런데 내가 그 여자를 미워하면 내가 그 여자를 사귈 자유가 없어지잖아. 그지? 아직 학생이고 젊은데 너무 인생을 좁게 살지 말고 그런 자유를 인정해 줘야 돼요.
만약 자기 같은 그런 성격이면 남자들이 힘들어 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서로 좋아해도 아직 약속을 하기 전에 이렇게 딱 달라붙으면 부담스러워 해요.
엿처럼 붙어가 끈적끈적하고 그러면 안 돼요. 아무리 사귀고 있더라고 “아! 나 딴 사람 사귈래.” 하면 “그래. 잘 있어! 안녕.” 이러고 딱 끝낼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빠싹빠싹 해요. 쌀 과자 있잖아요? 빠싹빠싹 한 것. 그래야 삶이 행복해요. 끈적끈적하면 안 좋아요. (대중웃음 하하하)
- 질문자 : 그렇게 제 마음을 주었던 사람인데 아무 배려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고...
- 법륜스님 : 내가 생각할 때는 얘기라도 미리 해 주지 싶은데, 그 남자는 또 어떻게 생각하냐면 미안해서 말을 못 해주는 거예요. 우리가 생각할 때는 아니면 아니라고 솔직히 대답하라고 하지만, 괜히 미안해서 말 못해서 이래 이래 하다가 마 들켜버렸단 말이예요. 그러니깐 그 남자한테 물어보면 또 할 말이 있어요.
이것을 상처로 삼으면 다음에 남자 사귈 때 이게 장애가 돼요. ‘이 인간도 또 나를 배신할까?’ 사람을 자꾸 의심하게 돼요. 그런데 이걸 경험으로 삼으면 어떠냐? 아!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고 상대도 다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이렇게 편하게 사귈 수 있습니다. 전 남자는 내가 약간 좀 달라붙는 것 같아서 싫어했으니까, 그걸 경험으로 삼아가지고 이번에는 자유롭게 만나봐야지 하면 좋아져요. 그러니깐 연애를 하려면 10번째 만나는 남자가 진짜 남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들을 연습으로 생각해 보세요.
- 질문자 : (질문자 웃음 하하하)
- 법륜스님 : 내 진짜 남자는 몇 번째에 있다? 10번째에 있다. 지금은 그냥 연습으로 진짜 남자를 만날 때의 연습을 하는 거다. 이렇게 편하게 사귀어보다가 연습 상대 중에 괜찮은 게 있으면 그 때 결혼해도 돼요. 연습 상대로 그냥 사귀면 내가 굉장히 편안해지고 그 남자의 진면목도 볼 수 있는데, 반대로 너무 집착을 하면 나도 괴롭지만 관계도 잘 안 풀려요.
그래서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한테 감사하다고 하세요. 그 친구한테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자기가 연습할 기회가 적어지잖아. 빨리 빨리 떨어져 줘야 또 연습을 하지요. (대중 웃음소리 하하하)
- 질문자 : 네. 감사합니다.
- 법륜스님 : 세월이 약입니다. 젊을 때는 세월이 약이다 라는 말이 귀에 안 들어오나봐요. 영원할 것 같지요? 살아보세요. 세월이 약입니다. 지나가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좋은 남자 나타나면 예전에 그 남자는 어디 갔는지 생각도 안나요. 하하하. 항상 남의 밥에 콩이 더 굵어보인다 이런 말이 있죠? 딴 여자한테 가면 내가 버렸던 것도 다시 좋아 보여요. 이런 두 가지 마음이 같이 겹쳐서 그런 거예요. 괜찮아요.
연애 고민에 대해 이렇게 쿨한 대답이 또 있을까요? 스님의 답변을 같이 들은 한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페이스북에 이렇게 소감을 적어 놓았습니다.
"찰싹 달라붓는 '엿'같은 사랑을 하지 말고, 바삭바삭 '쌀과자' 같은 사랑을 하라는 "쌀과자 사랑론" 정말 쿨하다.^^ 답변을 들으며 머리에 계속 입력했다. 10번째 만나는 남자랑 진짜 사귄다는 자세로, 나머지 9명의 남자를 연습 삼아 사귀라는 쿨한 말씀~. 스님은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가치관은 최신식 유럽스타일이다. 스님 덕분에 요즘 나의 결혼관도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 동료들이 "결혼은 언제하세요?" 하고 물어서, "걸리면 하고, 안 걸리면 안하려구요."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동료들이 쿨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줬다.^^"
법륜스님의 쌀과자 사랑론, 여러분들에게도 강추드립니다.^^
<덧붙여 전하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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