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300회 강연이 한창입니다. 벌써 201번의 강연을 마쳤고 이제 99번의 강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강연 행진입니다. 법륜스님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군 단위까지 직접 찾아가서 시민들과 만나 즉문즉설로 인생 고민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들도 남녀노소 다양합니다. 초등학생부터 80살 할머니까지 온갖 인생 고민들이 강연장 안에서 대화로 풀어집니다. 대중들은 때론 눈물 짓고 때론 환하게 웃으며 법륜스님에게 행복을 배워갑니다.

 

어제는 한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집에서 먼 곳으로 가게 되어 두려움이 크다는 고민을 질문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이기도 할 법한 (가령 남편이 바람피웠다던가 이런 것에 비해) 어린 학생의 질문이였지만, 제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장면은 스님이 정말 정성껏... 질문한 친구의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차근차근 비유를 들어가며 대답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욕심 부리고 고집이 강한 어른들이 질문할 때는 송곳처럼 날카롭게 지적해 주는 모습을 봤었는데, 이렇게 어린 학생의 질문에는 자비롭게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법륜스님 희망세상만들기세종대 대양홀 2500석을 가득 메운 서울 시민들.

 

- 질문자 : 초등학교 중학교를 집 근처에서 다니다가 이번에 고등학교는 집에서 먼 곳으로 옮기게 됐어요.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게 너무 두려워요. 친구 사귀는 것도 어렵구요. 곧 있으면 기숙사에 들어가요, 그게 너무 두려워서 요즘 잠도 새벽 3시까지 못자고 tv만 봐요.

 

- 법륜스님 : 근데 기숙사에 가는데 왜 두려울까? 학교가 어디 있는데요?
- 질문자 : 서울 관악구 신림이요.
- 법륜스님 : 그럼 집은?
- 질문자 : 집은 파주.
- 법륜스님 : 파주에서 관악구 신림동 가는데 그게 뭐 그리 멀리 가는 거예요?
- 질문자 : 두 시간 걸려요.

 

- 법륜스님 : 어디 저 필리핀이나 미국 가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우리나라에서는 다 한국말 하잖아요. 여기 있다가 부산 가면 경상도 사투리 쓰니까 문제지만 파주 있다가 신림동 가면 다 같이 표준말 써요. 그런데 뭐가 문젠데요? 파주 있다가 옆에 고양 오나, 파주 있다가 신림동 가나 차이가 뭐예요?

- 질문자 :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 법륜스님 : 자기는 맨날 먹던 음식만 먹는 게 좋아요, 가끔 새로운 음식 한 번 맛보는 것도 좋아요?
- 질문자 : 저는 맨날 먹던 음식만 먹는 게 좋아요. (대중 웃음 하하하하하하)

- 법륜스님 : 여행 갔을 때, 안 가본 데 가는 게 좋아요, 맨날 갔던 데만 계속 가는 게 좋아요?

- 질문자 : 저희 집은 여행을 안다녀요. (대중 웃음 하하하하하하)

- 법륜스님 : 하하하(웃음). 앞으로 간다면? 예를 들면, 맨날 조계사만 가는 게 좋아요, 요번에는 조계사 한 번 가보고, 다음에는 법주사도 가보고, 다음은 화엄사도 한번 가보고, 이렇게 다른 데도 한번 가보는 게 좋아요?

- 질문자 : 새로운 곳에 가는 게 좋아요.

- 법륜스님 : 그래요. 왜 좋을까요?

- 질문자 : 처음 가보는 거니까.

 

- 법륜스님 : 처음 보면 신기하죠? 하던 거 계속 보면 어때요? 약간 좀 지루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그 사람을 처음 만나듯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하고 신기해하는 마음을 내면, 맨날 만나던 사람보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더 좋아요. 그러니까 마음을 어떻게 한다? 궁금해 하거나 신기해하는 마음을 낸다.

 

늘 갔던 데 가면 길도 잘 알고 익숙하죠? 그런데 익숙하고 편하긴 하지만 배우는 것은 없어요. 반면에 새로운 데 가면 약간 길도 모르고 두려운 것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이렇게 신기한 면이 있잖아요. 사람도 똑같아요. 늘 만나던 친구와 만나면 익숙해서 편안하기는 한데, 익숙하면 사람이 방심을 하거든요. 그러면 배우는 게 없어요. 그러나 새로운 사람 만나면 약간 긴장을 해요. 불편하긴 하지만 대신에 배울 게 있어요. 스님 법문 오늘 처음 듣죠?

 

- 질문자 : 네.

 

- 법륜스님 : 그러면 약간 궁금하잖아. 그죠? 무슨 얘기하실까. 그러기 때문에 귀담아 듣게 되고 배울 게 있단 말이예요. 음식도 늘 똑같은 것만 먹으면 익숙한 면이 있지만 평생 밥하고 김치밖에 못 먹어 보잖아요. 피자도 먹어보고, 파스타도 먹어보고, 빵도 먹어 보고, 그렇게 해야 남들한테도 음식 얘기가 나오면, 그것은 맛이 이렇더라 저렇더라 이렇게 아는 게 풍부해지잖아요. 사람도 늘 다섯 사람만 평생 만나면 어떻겠어요? 

 

- 질문자 : 지루하겠죠.

 

- 법륜스님 : 새로운 것은 약간 불안하고 두려움이 있지만 배우는 것이 많고, 익숙한 일은 편안하기는 한데 배우는 게 없고 약간 지루해요. 그러니까 장단점이 다 있어요.

 

하던 일을 계속 하라 그러면 ‘아이고, 지루해’ 이러지 말고 ‘익숙해서 좋다, 편안해서 좋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새로운 일을 해라 그러면 ‘아이고, 나는 몰라. 불편해. 두려워’ 이러지 말고, ‘신기하겠다, 재밌겠다, 궁금하다’ 이렇게 마음을 내면 돼요.

 

어떤 것이든 다 장단점이 있다 이 말이지요. 새로운 것은 익숙하지 않으니까 약간 불안하고 두렵죠. 반면에 신기하고 궁금하고 배울 게 있다. 익숙한 것은 늘 하던 일을 해서 편안하죠. 대신에 약간 지루하고 특별히 배울 게 없다. 그럼 여기도 장단점이 있고, 여기도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는 항상 단점만 자꾸 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하라 그러면 “할 줄 모른다, 두려워서 못한다” 그러고, 하던 일 하라 그러면 “맨날 그 일이가? 맨날 그것만 먹어?” 그러면서 지루해합니다.

 

이러지 말고 하던 일을 하라 그러면 ‘익숙해서 좋다, 잘해서 좋다’ 이러고, 새로운 일을 하라 그러면 ‘신기해서 좋다, 배우는 게 많아서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이것을 긍정적 사고라 해요.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볼 때 늘 부정적 사고를 합니다. ‘에이~ 에이~’ 하며 싫어하죠. 반면에 ‘오, 그래?’ 하는 긍정적 사고가 있어요. 부정적 사고를 가지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불만이예요. 천당에 가도 술집 없다고 불만이예요. 그런데 긍정적 사고를 가지면 어떠냐? 지옥에 가도 즐거워요. 왜? 지옥에 가면 사람들이 다 힘드니까 나한테 도움을 청하겠죠? 그럼 도와줄 일이 많죠. 복 짓는 것은 천당보다 지옥에 가야 기회가 많아요. 그러니까 수행자는 천당 안가고 지옥으로 가는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발전으로 가는 길이예요. 그러니까 이제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어보세요. 

 

- 질문자 : 하하하. 네. (환하게 웃음) 

 

- 법륜스님 :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어떤 애들이 모일까?’ 자꾸 신기해 하고 궁금해 하란 말이예요.

 

저도 이런 강의를 벌써 작년 가을에만 100번 하고, 올 봄에도 100번하고 여름에도 100번을 했어요. 질문자가 한 강의에 열 명이라고 치면 3천명이예요. 여러분들은 다 힘들다고 저에게 고민을 얘기하지만 제가 볼 땐 다 똑같은 소리 아닙니까? ‘아이고, 또 그 소리다. 또 그 소리...’ 이렇게 받아들이면 제가 강의할 때 재미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인상 푹 쓰고 “또 그 소리가!” 이러고 있으면 듣는 사람도 신이 안나겠죠.

 

그러나 스님은 늘 한 사람, 한 사람에 귀 기울이고 ‘저 사람은 무슨 고민이 있을까? 아, 저런 얘기도 하네, 저런 고민도 있네’ 이렇게 하니까 늘 배움이 넘쳐요. 질문을 많이 받음므로 해서 제가 아는 게 많아져요. 제 얘기를 듣고 여러분도 덕 보지만 여러분 질문을 받으면서 저도 실력이 늘어납니다. 인생사에 대해 물어보면 제가 아는 게 많을까, 적을까요? 어떤 사람보다 제가 많단 말이예요. 책 보는 것만 공부가 아니라 이렇게 질문 듣는 것도 공부입니다. 저는 제 공부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 가서도 궁금해 하는 마음, ‘어떤 일이 있을까?’ 이렇게 항상 신기해하는 마음을 내면 세상 모든 게 다 공부예요.

 

- 질문자 : 아.... (뭔가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

 

- 법륜스님 : 오늘 저녁부터 잘 잘거예요? 잠을 못 자더라도 궁금해서 잠이 안와야 돼요. 그럼 이제 연구하는 게 되는 겁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 학생의 얼굴을 보니 제 가슴에도 따뜻한 온기가 올라왔습니다. 질문한 친구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도록 어쩜 이렇게 쉽게 비유를 들어가며 얘기해 줄 수 있을까 훈훈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익숙한 것은 편안하지만 배움이 적고, 새로운 것은 불편하지만 배움이 많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는 대부분 단점만을 보고 불평 속에 살아간다. 늘 장점을 보고 임하면 나날이 행복하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궁금해 하는 배움의 자세로 임하고, 익숙한 것을 접할 때는 편안함을 만끽하면 된다.... 한 말씀 한 말씀이 머릿 속에 쏙쏙 박혔습니다.

 

나는 늘 단점만을 찾아다니며 부정적으로 인생을 살았구나. 그러니 내 인생이 행복하지 못했구나 하는 반성이 크게 들었습니다. 상대가.. 내 주변 상황이 문제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내 안의 이 부정적인 시각이 문제였구나. 이렇게 자각이 되니 마음이 무척이나 가벼워졌습니다. 아마 질문한 친구가 환하게 웃었던 이유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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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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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어휴 2015.04.25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질문이라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