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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홍대클럽에서 열린 청년당 창당대회, 열기 후끈

대한민국 최초로 ‘청년당’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어제(13일) 저녁 홍대클럽 v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19대 총선에 나서기로 선언했습니다. 이제 창당준비위원회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정당이 된 것입니다. 청년당 창당대회는 기성 정당들의 창당대회와는 달리 이색적으로 홍대클럽에서 열렸습니다. 200여명의 청년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인디밴드의 신나는 음악 속에서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당을 만들어가고 있는 주축 멤버들 대부분이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를 통해 실무경험과 팀웍을 많이 갖춘 친구들이라 창당대회는 젋고 세련된 방식으로 열정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등장해 위트 있고 의미가 담긴 노래 가사들을 쏟아내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청년당 창당대회 요술당나귀

청년당 창당대회에서 여는 공연을 하고 있는 요술당나귀

“나쁜 건 나쁜 거라고 말 못하는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
 방송출연 금지될까봐 나쁜 건 나쁜 거라고 말 못하는 나도 나쁜 사람~
 청춘은 청춘답게 살아가고,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가자. 얼쑤~” 

노래 가사가 참 시사적이면서도 재미있죠? 이어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대표가 축사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승리를 하셨습니다.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서 창당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97명의 정책위원이 여러분들을 지원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청년들만의 청년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청년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7명의 정책위원들이 함께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정책적인 전문성은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세금혁명당 대표이며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 중인 선대인 소장도 직접 무대에 올라 축사를 하며 청년당 창당의 의미에 대해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청년당 창당대회 축사 선대인

축사하는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희망은 자력으로 만들 때 빛이 납니다. 그 희망을 청년당이 보여주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3주 만에 창당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과연 창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컸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창당 요건을 갖추었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정도 추진력이면 10년 안에 민주당을 능가하는 제1당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의 청년세대를 6무 세대라고 부릅니다.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고, 소득이 발생하지 않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서 결혼도 못하고, 그래서 애도 못 낳는 5무 세대라고 제가 처음 말했는데, 트위터 친구 한명이 우리는 6무 세대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우리는 희망도 없으니까요 하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청년 세대들이 최소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에서 청년비례대표 4명이 확정이 되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선 하는 과정을 보면 이 청년들이 거대 정당 안에서 과연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희망은 자력으로 만들 때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희망을 청년당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굉장히 창대한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당이 6무 세대에 희망을 더해서 5무 세대로 만들고, 5무 세대를 다시 4무 세대, 3무 세대, 2무 세대가 되어서 결국 희망만이 있는 그런 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 길에 동참하겠습니다.“

선대인 소장의 축사를 이렇게 길게 소개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쾌하고 좋았기 때문입니다. 희망 조차도 꿈꿔볼 수 없는 6무 세대가 아니라 희망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희망은 자력으로 만들 때 더 빛이 난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냥 그 자리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자력으로 일어서 보려고 너무나 고생했던 순간들이 눈에 아른거려서 그랬나 봅니다.

청년당 창당을 축하하러 온 많은 인사들 중에는 이번에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로 선출된 김광진, 안성현씨도 있었습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참석했지만 선거법상 후보자는 인사를 못하게 되어 있어 손짓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청년당

청년당 창당을 축하하러 온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

청년당

청년당 창당을 축하하러 온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정은혜 후보.

축사가 끝나고 “청년당에 투표하라”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앉은 자리에서 다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푯말 뒤에는 각자가 바라는 청년당의 모습에 대해 다들 한 마디씩 적어 놓았습니다. “나에게 청년당은 000이다” 라는 곳의 빈칸에 각자의 소망을 가득 담았습니다.

청년당

'청년당에 투표하라'는 푯말을 들고 창당을 함께 기뻐하는 청년들.

2월12일 발기인대회 이후 창당을 위한 당원 모집을 시작, 불과 3주 만에 7천명의 시민과 청년들이 당원으로 함께 동참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청년정당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 정당 국회의원을 초청하여 토론회도 개최했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와 정책 워크샵도 진행했으며, 소셜웹전문가 유영진씨와 sns워크샵도 진행했습니다. 각 시도 당사에서는 매일 ‘애정촌’을 진행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창당대회의 특이한 점은 당명을 ‘청년희망플랜’에서 ‘청년당’으로 바꾸었다는 점입니다. 4.11 총선에서 정당 득표를 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쉽고 간명한 이름이 적절하겠다는 판단하에 청년당으로 당명 변경을 제안하였고 많은 지지 속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청년당’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청년당 청년희망플랜

당명이 창준위 단계에서 사용한 '청년희망플랜'에서 '청년당'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청년당'으로 불러달라는...

청년당의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 3명이 있었으나, 후보자는 무대에서 말을 할 수가 없다는 선거법에 의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만 흔들었습니다.ㅠ 왜 이런 선거법이 생겼는지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청년당 창당 선언문을 다함께 낭독했는데, 한 줄 한 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창당에 이르기까지 함께 고생한 많은 청년들이 여기저기서 훌쩍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구나 마음껏 일하고, 사랑하고,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 청년은 나라의 미래이지 희망이다. 새로운 지혜와 역동을 가진 세대, 역사 속에서 모순을 바로잡고 새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세대가 청년이다. 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등록금 절반을 채울 수 없고,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하면 삼포세대로 전락한다. 괜찮은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 결혼도, 출산도 꿈꾸기 어렵다.

청년당은 청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낡은 정치를 개혁할 것이다. 새로운 정당 문화를 만들고, 복지국가와 통일코리아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다.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청년은 정의롭다. 청년이 행동해야 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 청년이 자립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고 그 시작은 정치개혁이다.“

저도 이 창당선언문을 읽으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청년당

청년당 당원들의 e총회를 통해 각 시도당 대표로 선출된 청년들.

사회자가 이 감동을 뒤로하고 짧게 멘트를 날렸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우리는 청년당 당원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홍대 클럽에서 개최되는 청년당 창당대회 현장에  있다는 사실에 그냥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창년당에서는 당원들의 e총회를 통해 지역구 후보로 3명을 공천했습니다. 서울 마포을에는 권완수 후보가, 서울 중구에는 오정익 후보가, 부산 사하갑에는 박주찬 후보입니다. 16일까지 후보 신청을 더 받고 있습니다. 신청한 후보는 당원들의 e총회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택됩니다. 청년당이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은 4월 총선을 더 즐겁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당, 야당 맨날 그 놈이 그 놈인 선거판이 아니라 이번에는 참신한 청년들이 재미나게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청년당 강연재 대변인은 선거 운동 계획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은 선거 운동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선거운동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이 없기 때문에 기성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선거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돈이 들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참석한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의 낡은 금권 선거 문화를 깨고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을 펼치겠다는  나름의 포부와 패기가 느껴졌습니다. 또 정책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 정말 연구를 많이 했구나 하는 전문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당 정책

당원들의 e총회 결과, 최종 채택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는 청년당 강주희 공동대표.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회구조 만들 것"

강주희 청년당 공동대표는 창당 취지와 포부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가 만난 청년들은 누구보다 자기 삶에 확신을 갖고 정치에 참여하려는 의사도 강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을 생각하면 사회 문제에 관심 갖기에는 면목이 없어 보였습니다.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사회구조가 있습니다. 청년당은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정책으로 ▲국공립대의 무상교육 실현 ▲사립대학 등록금 인하 및 무이자 후불제 실시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 수준까지 최저임금 인상 ▲대학가 주변에 무보증 임대주택 보급 ▲7세 이하 모든 아동에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을 내걸었습니다. 이것이 청년자립에 관한 정책이고, 이 외에도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정책 등 총 28가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부터 차근차근 포스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당의 정책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chungple.org)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인 창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청년당

홍대클럽 v홀에서 열린 청년당 창당대회

그리고 이어서 신나는 창당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인디밴드들의 열정적인 공연 속에서 모두가 신나는 창당 축제를 즐겼습니다. 저도 취재 포기하고 신나게 노래하며 함께 어울렸습니다. 이상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당 창당대회 현장 소식이었습니다. 청년들의 새롭고 담대한 도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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