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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거리서 만난 시민들 "나를 대변하는 정당 없다"

요즘 하루 종일 ‘청년희망플랜’ 당원 모집을 하러 다니느라 블로그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글이 많이 뜸했죠? 오늘에서야 잠깐 시간이 내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하루 종일 당원 모집을 하러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서울 시내 전역에 청년희망플랜 창당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어서 어제 날짜로 서울시 당원이 1,229명을 넘어서서 서울시당이 창당되었습니다. 정말 기쁘네요.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시내 한 복판에서 청년이 만드는 정당 '청년희망플랜'을 알리고 있는 모습

서울시당을 창당하고 오늘은 인천시당을 창당하기 위해 인천시 전역을 잔뜩 누비고 다녔습니다. 제가 워낙 저돌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서 ‘폭주기관차’ 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ㅋ

시민들을 만나고 청년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질문 받고 대답하고, 그러다 보면 한 사람 당 10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다니면 해가 질녁이 되면 온 몸이 녹초가 됩니다.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벌떡 누웠습니다. 며칠을 선 채로 당원동의서 받으러 다녔기에 체력이 고갈 됐어요. ㅠㅠ 내가 원해서 시작한 자원봉사이기에 처음에는 마냥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지치고 힘들더니, 오늘은 시민들의 호응을 느끼며 가슴 깊숙한 곳에서 뿌듯한 마음도 올라오네요. 힘들지만 거리에서 시민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 인하대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청년들에게 다가가 청년당에 대해 설명 중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제가 만난 시민들입니다. 생각나는 데로 적어보면...

청년이 무슨 정치냐며 손사래를 치는 아줌마.
제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또래친구.
선뜻 당원동의서를 받아 써내려가는 사람.
엄마와 아들이 함께 당원동의서를 쓰는 모습.
청년이 정치를 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충고하는 아줌마.
청년이 정치를 해서 뭘 하려고 하느냐고 질문하는 청년.
난생 처음 당원에 가입한다며 웃는 아저씨.
갓난아이를 안고 동의서를 작성하는 임산부.
두 연인이 함께 다정하게 당원 가입하는 모습.
청년은 공부를 해야지 정치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윽박지르는 할아버지.
청년들이 정치를 하려면 지금의 초심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애정어린 조언까지...

많은 시민들이 이런 저런 말씀들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당원 가입도 엄청 많이들 해주셨고요.

대한민국이 뭔가 크게 변화하려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시민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반응이 이렇습니다. 제가 이번주 일주일 동안 한 1천명 이상을 만난 것 같은데, 하나 같이 반복하는 말씀들입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나 그 놈이 그 놈이다.
 투표하러 가기에 너무 찜찜하다.
 나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

다들 대안이 없다며 찜찜해 합니다. 이럴 때 청년당이 하나 생기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을 드리면 대부분 “찬성” 하십니다. 물론 "아직 어린 친구들이 전문성도 없는데..." 하시며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분명히 느끼는 것은 시민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도덕적으로 깨끗한 청년들이 앞장 선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말들을 많이 하십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청년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런 호응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때로 깊어진 요즘은 차라리 청년을 원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런 시민들의 긍정적인 호응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체력이 지칩니다. 하지만, 힘들 때 마다 주위를 둘러보면 무릎을 꿇어앉아 정성껏 설명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게 되어 다시 큰 힘이 솟아납니다.

시민들과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설명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당원동의서를 쓸 수 있게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 도와주고, 불쾌한 표현을 쏟아내도 친절한 미소를 짓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당원 모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이런 아름다운 청년들과 함께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당원을 모으면 모을수록, 시민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 하루 종일 당원을 모집하러 거리를 돌아다니느라 온몸이 녹초가 된 청플러(청년희망플랜 당원을 일컷는 말). 하지만, 잠시 쉬었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시민들을 만나러 돌진합니다. 강철 체력;;^^

지금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데, 내일 또 당원 모집을 하러 시민들을 만나러 거리로 나가야 합니다. 내일 일어날 수 있겠죠? (-_-;;)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요.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역사를 여는 가슴 뿌듯한 일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쁜 하루하루입니다.^^

‘삼포’란 말은 요즘 청년들이 포기하는 것 세 가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한다고 해 삼포현상이란 용어도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교육비, 주거, 취업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청년들이 점점 포기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거나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줄 정당을 찾아 활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청년희망플랜' 처럼 청년들을 위한 청년정당까지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청년들은 사회 변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 동안 정치에 무관심해졌던 청년들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새로운 출발선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젊음, 열정, 패기를 갖고 모인 청년들에게 정치는 더 이상 어려운 대상이 아닙니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하는 국민 소통의 도구일 뿐인 것이죠.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앞으로 정치세대 전환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줍니다. 기성 정치인들이 우려하는 전문성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 활동한다면 청년 정치는 분명 희망의 움직임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사실 전문성 보완도 네트워크의 강화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정당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 덧붙이는 글 

5개 시도에서 1000명 이상의 당원이 모집되어야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당이 창당됩니다. 현재 서울시가 1229명으로 창당을 한 상태입니다. (온라인 당원가입 : http://chungple.org)

현재까지 당원 가입 현황입니다.

서울 1229명, 경기 846명, 대구 582명, 부산 431명, 인천 523명...

온라인과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 입어 청년당 당원들이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로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새로운 정당 모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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