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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창당일기] 비웃음과 핀잔에 눈물도 났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정당 ‘청년희망플랜’의 창당 과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매일 전해드리려 합니다. 오늘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청년들이 힘겨운 창당 과정을 겪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많았지만, 이번주에는 창당을 위한 당원 모집이 절실한 과제여서 다들 지인들을 만나러 나갔고, 길거리에 시민들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저런 비난을 많이 들어야 했습니다.

“무슨 청년들이 정당을 만느냐?”
“정당 만드는 것이 무슨 동아리 만드는 것인 줄 아느냐? 한심하다...”
“너네가 무슨 인물이 있냐? 무명의 청년들이 뭘 하겠다는 것이냐? 정치는 인물이야”
“거대 양당을 앞에 두고 이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야”
 
많은 비난과 질책들은 청년희망플랜을 만들어가는 친구들에게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밤새 회의하고 연구하며 하루하루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비난이 거세질수록 목표의식은 더욱더 선명해지고 다져지고 있습니다. 청년 스스로 주체가 되어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서민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보겠다는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 청년희망플랜의 당원모임인 애정촌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온갖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청년희망플랜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오늘 하루 창당 일기입니다.

“청플의 회의 풍경입니다. 저녁 9시면 팀장회의가 있습니다. 오늘 당원모집 현황을 공유하고, 오늘 팀별 일정 정리 및 논의점, 내일 일정 및 전체 방향점검 등을 합니다. 다들 피곤하지만 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애하죠.

애정촌(당원모임)에 들어갔던 권 준비위원장과 김 대변인이 녹초가 되어서 들어왔습니다. 당원들의 따끔한 충고가 칼처럼 마음에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사람도 정책도 없고 애들 장난 같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그렇게 생각 없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어제 선배를 만났는데 조직적으로 움직여야지 너무 풀어진 분위기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그렇게 하면 재미없잖아. 우린 즐겁게 하고 싶은데" 라는 대답을 했죠. 다들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이 하지만 너무 진지하고 분위기 잡는 건 부담스러워 하는 게 청플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의 방향 얘기도 하고 힘든 얘기를 하다가 그럼 일주일 동안 당원 모집하다가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려면 주말 워크샵을 힐링캠프로 해야겠다면서 깔깔~~ 거리는 분위기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애정촌 뒷풀이를 가는 두 명의 20대 대표를 보면서 즐거워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하나봅니다.“

- 강주희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파티플래너들에게 창당일기를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누구 한 사람에 의한 기록이 아니라 각자의 언어와 몸짓으로 청년창당의 역사를 공동기록해 보는 것.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한줄, 한마디, 한소리라도 좋겠어요.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저 멀리 미쿡 친구들의 '천년.히망.프랜~' '천년다앙~' 응원 영상을 보내온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는구나.. 싶었고요, 오늘 마음이 쪼금 쓰였던 것은 김 대변인이 애정촌(당원모임) 가서 '칼'(쓴쏘리)을 맞았다고 해서...ㅋㅋ 그런데 이게 약이 된다고, 필요하다고, 하는 모습에 역쒸~ 썩 괜찮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도 12시가 넘어가네요. 적막 속에서 현재의 과제와 우리의 미래와 내 하루를 곱씹는 시간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굿나잇, 청춘!“

- 오태양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오늘 하루도 너무나 쏜살같이 지나갔다. 하루에 1개씩 매일 매일 블로그에 '청플 창당 이야기'를 올리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려면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난 밤11시 이후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 앉아서 열심히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적는다.

오늘 아침에 올린 블로그 글은 daum view에서 그냥 뭍혀 버렸다. 예전에는 view에 글을 발행하면 daum 메인에도 올라갔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가 않다. 글의 내용이 정치 쪽으로 돌아서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좀 관심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일은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글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다. 아직 내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곱씹어 한다. 최선을 다한다면 길이 열리리라.

하루 종일 회의하고 사람들 만나고 요청한 업무들 처리하다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어진다. 그래도 스스로와의 이 약속을 매일 매일 꼭 지키려 한다. 때론 시간이 없어서 글이 빈약할 때도 있고, 남이 쓴 글을 그대로 인용만 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어떻게든 매일 한 개씩 글을 쓰는 것은 지키려고 한다.“

- 이준길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자원봉사자

“아침에 대학 동기에게 전화를 해서 청년희망플랜에 대해 이야기했다. 친구가 물었다. ”돈 많나 보다?! 돈 벌 시간에 그거 하고 있고...“ 또 물었다. ”뒤에 주체가 누구냐“ 친구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내가 대학 때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면서 돈 있냐는 소리를 하냐? 지금 당장 돈 못 벌고 부모님께 눈치 보여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것 같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내뒤에는 아무도 없다. 지금 내 뒤엔 하얀 벽만 있을 뿐이라고“ 약간의 친근한 욕을 섞어가며 이야기해줬다. 이 친구뿐만 어니라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주체가 누구냐, 정강이 왜 이리 허술하냐, 이래 갖고 되겠냐.. 등등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했지 우릴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은 없다. 정강이 허술하니 지금 들어오면 서로 고쳐 나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이렇게 진행하는 게 힘들어 보이니 우리 같이 해보자. 좀 도와줘라!!! 라고 지금 막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턴 이렇게 말해야겠다.”

- 김태선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사무팀장

“세번째 애정촌(당원모임)을 하며, 울고 말았다. 미묘한 기분이었다. 슬퍼서 운건지 감동에 운건지 권완수 공동대표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젊은 시절을 여기 바친다는 건 책임감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에 위로받는 느낌에 따뜻한 게 몽글몽글하더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울먹이는 하늬의 뒤로 당원 모집하며 비웃음과 핀잔받으며 돌아다녔을 모습이 겹쳐져 눈물이 났다.

청년이니까 모자란 거라고 시작만으로도 좋고 천천히 가면 되는데 너무 큰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는 처음 온 청플러 당원 윤미의 말에 고마움이 느껴졌다.

새로움에 신나기도 하지만 낯설음과 경험부족에 답답함이 컸다. 다양한 사람 만나는 게 좋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밀어내는 성격이라 사람 챙기는 역할이 항상 부담스럽다. 그래도 오늘은 뭔지 몰라도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린 느낌. 미묘한 밤이당.“

- 노숙경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조직팀장

“늘 집에 오면 열두시가 훌쩍. 졸려용ㅎㅎ 아무래도 요즘 당원 가입을 요청하는 입장이다 보니 비판을 받을 때가 많아요. 그건 함께 당원모집을 하는 다른 친구들도 그럴 거란 생각이 듭니다. 늦은 밤, 집으로 가는 어두운 길을 걸으며 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정당이란 걸 하겠다며 잠도 못 자구 피곤하구 손 벌려야 하고 욕 먹고 지적받고 그래야하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고 이 일을 안 할건가? 그건 아닌거에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일을 하는 거란 생각은 변함이 없고, 우리가 안했다면 누구든 해야 할 일이었다는 생각, 비판도 모두 애정이라는 생각. 애정촌에서 같이 활동하는 친구 둘이 눈물을 보였단 얘길 들으며 맘이 아팠지만.. 그만큼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거니까...ㅎ

무조건 반대할거라고 생각했던 아빠의 지지, 근 십년 만에 연락한 사촌언니의 제안에 그냥 나하나 보고 가입해준다는 동생, 나 좀 살려달란 말에 자기뿐 아니라 가족까지 친구까지 당원 가입시켜준다는 옛 동료, 친구, 지인들..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맙고, 그보다 더한 책임감과 무거움이 생겨요. 근데 그럴수록 문득 가볍게 유쾌하게 해야겠단 마음이에요. 그럼 전 낼 출근을 위해 이제 자야겠어요. 모두 당원모집을 위해 낼도 달려요! 안뇽“

- 김민지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자원봉사자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왜 이 활동을 하고 있나? 청년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대의? 하지만 내 코가 석자라는 사실이다. 청년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강력한 의지는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인 것 같다. 비장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창업하듯이 청년들이 야단법석을 떨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든다는 그 재미, 이것만으로 참 가슴 뛰는 일이 아닌가. 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청년들이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다. 적고보니 너무 솔직해서 민망...-_-“

- 권종률 청년희망플랜(가) 창당준비위원회 자원봉사자

△ 희망플래너의 블로그 글을 보고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당원 가입을 해준 한 청년.

청년희망플랜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창당일기] 였습니다. 이렇게 부족하지만 한발 한발 포기하지 않고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비난도 좋고 칭찬도 좋고 뭐든지 좋습니다. 다 감당해낼 용기를 가지고 함께 출발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5개 시도에서 각 천명씩의 당원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당원이 모두 모아져야 법적 창당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정당 창당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당원 가입도 해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당원 가입 : http://chungple.org)

청년 정당이라고 하니까 나이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나이 제한 없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