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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실천

설연휴,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6단계 실천방법

설날 아침입니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정겨운 이야기꽃도 피우고 계신가요? 맛난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즐겁게 나누었지만, 그 뒤에는 항상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들과 시장볼 때 들고 온 각종 비닐들입니다. 명절도 좋고, 맛난 음식들도 좋고, 정겨운 이야기도 좋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설명절이 될 순 없을까요?

설날을 맞이하여 저희 집에서 3년간 실천해 오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제로 6단계 실천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설연휴에도 저희 집을 찾아온 친척들에게 이 방법들을 소개해 줬는데, 모두들 감탄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남기지 않고 먹는 것 뿐 아니라 음식물의 구입부터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명절 때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들로 고민이시라면 한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1단계-장보기

첫째, 시장보기 전 꼼꼼한 계획이 중요합니다. 시장보기 전에 먼저 냉장고 속을 살펴본 후, 무엇이 남아 있는지, 더 필요해서 구입해야 할 재료가 무엇인지 적어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먼저 확인합니다.

둘째, 시장볼 때는 비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장바구니, 투명망, 반찬통 등을 준비합니다.

<시장 볼 때 필수 준비물>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물이 새지 않는 반찬통, 투명망, 방수망, 장바구니

* 장바구니 : 비닐 쇼핑백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투명망 : 대형마트 또는 백화점에서 투명비닐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훤히 보이는 천을 이용해서 만든 망을 말합니다(감자, 채소류를 구입할 때 사용 가능)

* 방수망 : 두부, 콩나물 등 습기가 있는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물이 새지 않는 망입니다.

* 물이 세지 않는 반찬통 : 두부나 생선을 비날에 담는 대신 통에 담을 수 있으며, 물이 새지 않습니다.

* 집에 있는 재활용 가능한 비닐 봉투는 꼭 다시한번 챙기는 작은 지혜도 필요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명절 때 친척들이 선물 가져올 때 담아 온 비닐들을 차곡 차곡 모아두었다가 1년 내내 유용하게 활용한답니다.

[참고] 쇼핑비닐 : 6만여 슈퍼마켓에서 비닐봉투 구입에 지출한 돈이 연간 12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 번 시장 볼 때 가져오는 비닐봉투는 7~8개가 되며 한달간 모으면 50~6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매립시 썩지 않고 소각시에는 각종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지요.

셋째, 충동구매를 하는 건 아닌지 반드시 필요한 물건인가 확인해봐야 합니다. 메모해간 것을 참고해서 꼭 필요한 것만 삽니다.

넷째, 냉장고 정리는 쓰레기를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냉장고가 정리되어 있으면 현재 남아 있는 재료와 부족한 재료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냉장고 속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하기 위해 저희 집에서는 냉장고 앞면에 음식의 위치까지 그려 둡니다. 일명 ‘냉장고 투시도’ ㅎㅎㅎ 아니면, 반찬 통에 견출지나 종이테이프를 붙여 담겨져 있는 음식의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냉장고 한쪽 구석에 있다가 버리게 되는 음식을 구하는 ‘작은 지혜’입니다. 이렇게 하면 시장 볼 때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게 됨으로 시장 보는 시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냉장고는 반찬통에 견출지를 붙여 이름을 적어 놓으면, 버리게 되는 음식물을 줄일 수 있어요

2단계-조리

첫째,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식재료의 가능한 모든 부분을 활용합니다. 버려지는 부분에 더 많은 영양분이 들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파뿌리가 감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두통과 파상풍을 치료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념적인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볶음이나 찌개에 호박을 넣을 때 호박의 꼭지도 잘게 썰어 요리에 넣습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깨끗이 씻은 후, 상한 부분을 제거하고 껍질째로 조리합니다. 단, 감자를 껍질째로 요리할 때에는 반드시 감자 눈을 제거해야 한답니다.^^

둘째, 과일은 껍질이 더 맛있습니다. 과일 껍질은 식초나 숯, 또는 국수 삶은 물을 이용해서 씻어서 농약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쓰레기가 많이 남는 과일은 피하면 좋습니다(파일애플, 바나나, 오렌지 등). 특히 과일 껍질은 변비를 예방해 준답니다.

셋째, 오래된 재료는 우선 조리합니다. 요리하기 전에 냉장고에 남아있는 오래된 재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정기적으로 냉장고를 정리하면 무엇이 오래되었고,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반판 종 먼저 먹어야 하는 반찬은 냉장고 손잡이에 써 붙이면 가족들이 찾아 먹을 수 있습니다.조금씩 남은 자투리 재료로 맛있는 별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넷째, 적당한 양만 요리합니다. 먹을 양만 조리하여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3단계-먹기

첫째, 남기지 않고 다 먹습니다(빈그릇!). 자신 식사양에 맞게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항상 “뷔페식 상차림”을 준비합니다. 먹을만큼만 떠 먹을 수 있게 말이죠. 여러 사람이 함께 먹을 때는 개인 그릇(앞 접시)을 이용하구요. 그릇 그릇에 음식을 담는 것이 아니라 뷔페식처럼 넓은 접시에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 음식에 입에 넣은 수저가 닿지 않아 보관이 쉽고 설거지도 간편하므로 가족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국이나 밥이 남았을 때는 엄마가 혼자 먹거나 그러기에 불편할 때는 버리거나 하는데, 이렇게 하지 않고 남은 음식도 식탁의 가운데에 놓고 가족들과 조금씩 나누어 먹고 새로운 요리를 먹으면 가족 모두가 남기지 않는 실천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째, 그릇은 닦아 먹으면 설거지가 간편해 집니다. 그릇에 담아 있는 밥을 먹은 뒤, 그릇에 묻은 고춧가루나, 양념들을 물에 헹구어 먹습니다. 반찬 그릇은 식구들끼리 하나씩 담당해서 물에 닦아 먹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소 거북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섞일 건데, 미리 섞어 먹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습니다. (다 마음이 짓는 바 아니겠습니까..^^)


4단계-설거지

첫째, 천연세제를 씁니다. 환경오염 부담이 적은 세제를 사용하며, 합성세제는 적게 사용합니다. 천연 세제인 <채소 삶은 물>과 <쌀뜨물>로 설거지를 합니다. (국수 삶은 물, 밀가루 풀도 사용가능합니다)

그리고 환경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합니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기름기가 잘 제거됩니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기름기가 잘 닦이는 친환경 수세미.
저희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어요.^^

둘째, 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서 쓰면 물 사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쌀뜨물, 야채 데친 물, 국수 삶은 물은 일상적인 조리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쌀뜨물은 수질 오염부하가 가장 낮습니다. 쌀뜨물은 취사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천연세제이면서 수질오염 부하양도 가장 낮은 것입니다. 그릇에 묻은 기름은 키친 타올을 사용하는 대신에 낡아서 못 입는 헌 옷을 조작으로 잘라 닦아 내면 좋습니다.

△ 쌀뜨물을 그냥 버리지 마세요. 설거지물로 받아쓰면 친환경 설거지가 돼요.^^

5단계-퇴비화

저희 집에서 지렁이 화분을 키웁니다. 요게 우리 조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녀석입니다.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다시 퇴비화하는 단계로 집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가 먹게 합니다. 음식물을 먹은 지렁이가 똥을 누는데 그것이 바로 분변토입니다. 분변토는 영양이 가득해서 농작물, 화초를 키울 수 있습니다.

 

6단계-화분으로 농사하기

그리고 마지막! 베란다에에서 스티로폼이나 큰 화분을 이용하여 간단한 농사를 짓고 있어요. 5단계의 지렁이의 변토를 이용하면 채소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분으로 작은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저희 집에서는 3년째 이렇게 실천을 하고 있는데요.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음식을 푸짐하게 주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실천하기가 힘들지만 가정에서는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연간 4천억 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덕택에 낭비되는 경제적 비용은 막대합니다. 이 같은 현 상황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환경오염 방지 뿐 아니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식량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밥 한 번 잘 먹었다."는 말을 할 때, 이런 실천들을 하고 나서 한번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가족들과 함께 정말로 제대로 밥을 잘 먹는 실천들을 해봤으면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환경을 살리는 멋진 가정이 될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함을 호소하는 친척들도 있는데, 이내 곧 "참 좋다" 하시며 칭찬해 주십니다. 특히 조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교육이 되지요. 저희집은 이렇게 친환경 설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들께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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