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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실천

4대강 개발, 전과 후 비교해 봤더니

6.2 지방 선거 참패 이후, 4대강 사업이 백지화 되는가 했더니, 정부에서는 돌연 사업 강행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잠시 허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데 설마 강행할까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기세로 간다면 4대강은 포크레인으로 마구마구 파헤쳐질 것이 뻔했습니다. 지난번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처럼 말이죠.

안되겠다 싶어서, 아시는 분을 통해 4대강이 지금 어떻게 파헤쳐져가고 있는지 사진 좀 찍어달라 부탁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지금 우리의 강이 어떻게 파괴되어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죠.

남한강의 공사 전과 공사 후의 모습입니다.

먼저 전북리습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 이곳은 뭇생명들의 보금자리 습지였습니다.

[공사 전] 아름다운 전북리습지

[공사 후] 파헤쳐지고 있는 전북리습지

생명들의 보금자리, 습지였는데... 풀들은 모두 사라지고, 흙으로 덮여 황량하기만 합니다. 지난 4월 촬영한 것인데, 지금은 더 많이 파헤쳐져 있겠죠...;; 

다음은 <이포대교>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하늘은 어제 그 하늘인데, 강은 그 강이 아니네요.

다음은 <이포습지>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강의 드넓은 모래톱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생명들이 태어나는 곳인데...
이렇게 파헤쳐지는 풍경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역시 <이포습지>의 또다른 곳입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작년까지만 해도 철새들이 날아왔다는데...
보금자리를 잃은 생명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걱정되었습니다... 
 
다음은 <이호나루터> 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숲들은 흔적을 감추고, 포크레인 돌아가는 소리만 하늘을 진동합니다...
 
다음은 <강천습지>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푸른 녹지대가 사라지고, 황폐화된 땅만 남았습니다.
제 가슴이 파헤쳐진 것 마냥... 눈물이 흘러내리고야 말았습니다.
하늘도 눈을 감고, 새들도 떠나버렸습니다.

<강천습지>의 어떤 곳은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공사 전]

사람들이 아름다운 숲길을 평화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이 평화로운 길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공사 후]

자연의 대재앙 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제 눈에는 강이 흐느껴 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강천습지>의 또다른 곳입니다.

[공사 전]

[공사 후]

포크레인 한대가 요란한 굉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한숨이 나옵니다.

다음은 <금사습지>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경기도에서 직접 지정해서 가꾸고 있는 습지가 <금사습지>입니다.
도에서 지정하고 국가에서 없애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다음은 <당산리>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물억새로 지평선을 만들던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황량한 흙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음은 <대신 여강>으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버들피리 불며 거닐었던 여강길...
바람도 갈 길을 잃고, 옛추억도 흙더미에 덮혀버렸습니다.

다음은 <바위늪구비 가는 길>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사)내셔널트러스트 선정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대상을 수상했던 <바위늪구비>.
이렇게 불도저로 밀려버렸습니다.
정부의 4대강 강행의지가 한없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은 <은모래 금모래>로 가보았습니다.
은빛, 금빛이 난다고 해서 지명도 "은모래금모래"가 되었는데...

<공사 전>

[공사 후]

은빛 모래, 금빛 모래는 모두 사라지고,
여기저기 파헤쳐진 흉융한 모습들만...

다음은 여강으로 흐르는 <연양천>으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여강으로 흐르는 연양천.
홍수도 없었던 2008년 제방이 무너졌었는데, 수문으로 가로막힌 여강이 화를 내면 또 어이 될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포나루터>로 가보았습니다.

[공사 전]

[공사 후]

저희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 어릴 적 해가 지는 이포나루 강가는 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가난한 이들의 허기를 늘 달래주었지.. 밀밭이... "

공사 전, 공사 후 남한강의 모습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후 안타까운 가슴앓이만 되내이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고.... 휴휴;;

이미 30% 공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공사를 멈출 수 없다고 정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 완성했다가 다시 복구하는 비용이 적게 듭니까? 30%만 진척시켰다가 다시 복구하는 비용이 적게 듭니까? 나중에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파생될 어마어마한 환경 재앙에 비하면, 지금의 복구 비용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완성이 된다 하더라도, 유지하는 비용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공사를 멈추고, 강을 본래데로 살려주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길입니다. 정부의 현명한 선택이 있었으면 합니다.

4대강 사업,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촬영] 생명평화불교연대 / [지원] 땅콩 / [글] 행복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