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도시 순회를 시작한 안철수‧박경철 토크강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 어제는 “인천” 이었습니다. 강의 시작 6시간 전부터 티켓 접수대는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해 긴 줄을 이루었습니다. 청춘콘서트의 인기를 정말 실감했네요. 인천 부평아트센터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열기의 현장, 여러분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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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 게스트로 김제동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분,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분이라고 사회자가 소개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김제동이 무대로 걸어나오자 “잘 생겼어요” 응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네요. 응원인지 위로의 말인지 잘 모르겠으나 ㅎㅎㅎ
▲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박경철 청춘콘서트>에 깜짝 등장한 김제동
‘웃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무대 위로 아이가 걸어오다가 넘어지면 아무도 웃지 않지만, 인천시장님이 넘어지시면 웃긴다. 더 웃긴 것은 안 웃긴 척할 때다.(청중들 폭소) 상식이라 불리워지는 관념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마라.”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기존의 틀을 깰 때 웃음이 나오고, 그곳에서 혁명이 일어난다는 말이 참 공감되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에 순식간에 쏙 빨려들어 갔네요.
▲ 1시간 내내 웃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계속 웃고 또 웃고.
저는 대학을 11년 다녔다. 우리 어머니가 “니 의대 다니나?” 했다.(청중들 폭소)
지금 다시 편입해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저는 등록금 부담없이 낼 수 있다. 등록금 문제 이야기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면 편안하고 좋다. 방송에서도 “난 모르는 일” 하며 살면 된다. 사실 등록금은 바로 여러분의 문제다.
그런데 내가 왜 등록금 문제에 참여하고 여러분께 이야기 하는가? 바로 함께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객석에서 여러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모두 소개하지 못하고 한 가지만 소개하지요.
▲ 김제동이 질문받는 장면입니다. 청중은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무대에서 상대의 말을 들을때는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더군요. 저런 좋은태도는 꾸며서는 나올 수 없는.. 진심이죠.
- 질문자 : 창문 밖으로 관조만 하지 말고 직접 행동하라 하셨다. 최근 등록금이나 취업 문제로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참여하면서도 늘 드는 생각이 ‘우리가 혹시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다. 다른 친구들은 다 스펙을 쌓고 공부하고 있는데, 나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이런 고민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에헴...에헴 (허스키한 목소리...) 집회 참여하느라 목이 갔다.
- 김제동 : 우선 목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용각산을 선물하겠다. 등록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목이다.(청중들 폭소) 스펙의 원래 뜻이 뭐죠?
- 질문자 : 제품사용설명서.
- 김제동 : 그것을 사람한테 갖다 붙이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사람을 어떻게 수치 따위로 설명하는가? 그래서 집회에 나가는 것이 괴로운가?
- 질문자 : 보람이 있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김제동 :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패배자인가? 자신이 하는 일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패배자이다. 스펙만을 위해 사는 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 스팩 쌓아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패배자인가?
- 질문자 : 제가 남들의 시선에 너무 의존했던 것 같다. 작은 깨우침이 있었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
- 김제동 : 집회 나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시라.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라. 집회 나가는 것 때문에 공부 못하는 건가? 다른 이유가 있는가?
- 질문자 : 사실 술이 더 큰 원인이다.(청중들 폭소)
- 김제동 : 거봐라. 진짜 원인은 등록금 집회가 아니다. 핑계일 뿐이다. 솔직해졌으면 한다.
가벼운 대화였지만 우리가 왜 사회 참여를 하면서도 주저하게 되는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쾌했습니다. 손해가 아닐까 저울질하기 때문에 소극적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김제동의 말처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그건 승리자입니다. 이 말 한방에 질문자도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 주인으로 살아야겠구나. 사회를 위한 일도 결국 희생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 하는 것임을 항상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청춘콘서트가 100%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으로 계속되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었는데요, 그 취지가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행복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옆에서 김제동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정말 보기 드문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젊은이다. 저런 모습은 우리들도 정말 배우고 싶다.”
두 분의 멘토로부터 극찬을 받으셨네요. 저도 그냥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 청춘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수고한 희망서포터즈 봉사자들에게 격려해주는 김제동.
(청춘콘서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왼쪽부터 법륜스님‧안철수‧박경철)
저도 자원봉사와 사회운동에 지금껏 참여해 오면서도 ‘내가 이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김제동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는 내가 좋아서 내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게 금새 지나가버렸습니다. 한 참을 웃다보니 마음도 열리고 사회 참여에 대한 제 생각도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순간들 좋은 이야기 더 많았는데, 글 지면을 빌리다 보니 여러분들께 모두 전달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김제동이 여러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믿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청춘들이여, 힘내세요!
다음 포스팅은 안철수-박경철과 GS자산운영대표 김석규님의 대담 내용 “왜 경제는 성장하는데, 일자리는 부족한가?” 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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