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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삼척맛집] 직접 키운 닭에 시골인심 버무러진 토종백숙, 논골식당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며 뜨거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찜통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요.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삼척 방면으로 정했습니다. 삼척이면 왠지 산과 계곡, 바다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삼척에는 "덕풍계곡"이 굉장히 유명하더라구요.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논골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신세를 졌는데요. 이 식당 주인님의 훈훈한 시골인심과 맛갈스런 음식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삼척에 가신다면, 이 맛집을 꼭 들러보시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제천, 영월을 지나, 태백을 넘으면 "풍곡" 이라는 마을이 나타납니다.

이 풍곡리 마을에 덕풍계곡이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였구요. 길이 아주 잘 뚫려 있었습니다.


 

 

태백을 경유하여 '삼척시' 라는 표지판을 지나 20분 정도 달리면 바로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출발 3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논골식당'.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원도이지만 이 마을에는 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식 지명은 '풍곡'이지만 '논골'로도 많이 불리우는 마을이라네요.
그래서 식당 이름도 '논골식당' 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쓰여진 매뉴에는 "자연산 추어탕 전골", "토종백숙", "메밀묵밥"이라고 적혀있네요.
처음에는 시골 식당이니까 '뭐 특별히 맛이 있을까, 소박하겠지...'
반심반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네요.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있죠. 가격표입니다.^^
송이가 들어간 토종백숙이 1마리에 4만원이네요.
1마리면 4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으니까 1인당 1만원 정도라고 계산하시면 될 듯합니다.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았어요.

 

 

드디어 짜잔! TV를 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종백숙이 나왔습니다.
구수한 냄세가 코끝을 진동시키는데 군침이 꿀딱꿀딱 했네요.
궁물에 기름기가 방울방울, 숫가락으로 떠서 맛보니 향긋한 느낌이...^^

 

 

주인아주머님 말씀이 마당에서 직접 기른 닭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식당가에서 만나는 닭공장에서 찍어내는 닭이 아니라,
옛날 시골집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큰 닭이라고 하네요.
고기를 씹어보니 육질이 질기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으면서,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마도 스트레스 받고 자란 닭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밑반찬까지 차려진 상의 모습입니다.

 

 

한 국자씩 떠서 나눠먹었습니다.
육질이 보들보들... 감자의 연한 맛이 입속에서 흐물흐물 했어요.

 

 

밑반찬들이 하나하나 맛깔스러워서 줌인 해봤습니다.
이 반찬들은 모두 주인아주머니가 식당 앞에 있는 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 식당의 모든 반찬들은 직접 재배해서 무공해로 키웠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절대 이런 반찬 맛볼 수 없겠죠.

 

 

이건 "곤두레 나물"이라고 하는 건데요.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이라고 하네요.
밥에 비벼서 한숫가락 먹었는데 참 구수했습니다.
나물이 구수한 맛을 내는 건 저도 처음이었네요.
강원도에는 곤두레밥 이라는 것도 유명다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곤두레밥만 따로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간단한 밑반찬이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직접 키운 정성이 담겨서 그런지
서울의 식당가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밥을 다 먹고 마당으로 나왔는데요. 정말 식당 옆에 토종닭을 직접 키우고 계시더라구요.
수천마리의 닭들이 좁은 닭장 안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키워지는 것과는 사뭇 대조되었습니다.
이 곳 닭들은 넓은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더라구요.

 

 

식당 바로 앞에는 넓은 정자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더라구요.
더운 여름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많이 하신다고 하네요.

 

 

밥 먹고 나서 저희도 정자에 앉아서 간단한 회의를 했습니다.

'풍곡' 이라는 마을 이름에 걸맞게

산과 들에서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바람의 계곡이더군요.

 

 

논골식당 앞 정자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앞에 논들이 보이시죠. 왜 이름이 논골식당인지 아시겠죠?

 

 

논골식당에서 차타고 5분거리에는 '덕풍계곡'이 있습니다.
백숙 한그릇 잡숫고 덕풍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던지 투명 그 자체였어요.
초여름 무렵임에도 물이 얼음짱 같더라구요.
풍덩 빠져서 물놀이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감기 걸릴까봐 용기를 못내었습니다.

 

 

1박2일 간의 여정으로 다녀온 여행. '논골식당' 주인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심과 맛깔스런 백숙, 덕풍계곡의 맑은 기운, 동해 서민들의 삶의 의지 등등등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토종백숙으로 몸도 살찌우고, 넉넉한 시골인심으로 마음도 살찌우고, 수려한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눈도 살찌운... 일석 삼조의 맛집 여행기 였습니다.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논골식당 찾아오는 길>

*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 -> 경부고속도로(서초IC-서울톨게이트) -> 영동고속도로(신갈JC-문막휴게소)
-> 중앙고속도로(만종JC-제천IC) -> 영월 -> 태백 ->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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