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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륜스님께 묻다 "욕심이 안버려져요. 어떻게?"

오랜만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최근 명상수련을 다녀왔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열대야가 9일째 지속된다며 난리네요. 더위 속에서도 더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음 다스리는 법이 있습니다. 그건 더위를 더위 그 자체로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겁니다. 덥다고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더운 것을 더운 그대로 느끼는 것이지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300회 연속 강연이 199강을 마쳤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한 고등학생이 질문한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이었습니다. 특히 법륜스님의 답변이 정말 명쾌했습니다. 많은 성인들이 말하기를 욕심을 버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들은 욕심이 버려지지가 않죠. 어떻게 욕심을 버릴 수 있는지, 왜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지 핵심을 찌르는 답변이 큰 배움을 주었습니다.^^

 

 

- 질문자 : 16살 고등학생입니다. 욕심도 많고 질투심도 많고 바라는 마음도 굉장히 많아요. 그럴수록 제 자신이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기가 힘듭니다. 욕심이 안버려져요. 그걸로 인해서 인간관계나 학업, 다른 활동에서도 심하게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 법륜스님 : 여기 뜨거운 불덩어리가 있는데, 이걸 집고서 “어떻게 하면 놓습니까?” 하고 묻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뜨거워 죽겠어요, 어떻게 놔요?” 답은 “그냥 놔라”. 우리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물건을 집었다가 “앗! 뜨거!” 이러면서 그냥 내려놓잖아요.

 

근데 이걸 쥐고 뜨겁다 고함치면서도 어떻게 놓느냐고 자꾸 묻는 것은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덜 뜨거워 아직 쥐고 있을 만하든지. 또 하나는 뜨겁지만 갖고 싶든지. 그러니까 첫 번째는 덜 뜨거우면 좀 더 뜨거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고, 두 번째 정말 못 견딜 정도로 뜨겁다고 하면서도 갖고 싶어 쥐고 있다면 이걸 갖고 싶기 때문에 손을 데는 과보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은 또 안 데고 갖고 싶다 아닙니까? 하지만 그런 길은 없습니다. 갖고 싶거든 손 데는 과보를 받든지, 손 데는 과보를 받기 싫거든 갖고 싶더라도 놓던지. 그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묻는 것은, 이것도 가지면서 손도 안 데는 기막힌 방법은 없나 해서 아닙니까? 기막힌 방법을 가르쳐줄 수는 있습니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걸 왼손으로 옮기면 우선 뜨거운 게 해결이 됩니다. 또 왼손에 쥐고 있으니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갖기도 하고 뜨거운 것도 해결됐단 말예요. 좋은 방법이다 싶겠지만 조금 있으면 또 왼손이 뜨거워집니다. 이것은 얼핏 보면 좋은 방법 같지만, 이건 방법이 아닙니다.

 

방법을 계속 찾는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놓기 싫다는 것입니다. 결혼해서 사는 분들 중 자식까지 완전히 애를 먹이고. 달리 더 이상 방법이 없어서. 온갖 방법 다 해보고 안 되서 오는 사람들은 금방 내려놓습니다. 왜? 더 이상 하루도 견디기가 어려우니까요.

 

어리석은 말은 두들겨 패도 안 가고 영리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알아서 달립니다. 나한테 안 좋겠구나 하면 바로 행하는 겁니다. 딴사람 얘기도 들어보면서 저렇게 살면 저렇게 되겠구나, 내가 애를 낳으면 저렇게 되겠구나, 이렇게 견주어 가면서 나를 고쳐야 합니다.

 

아침에 4시에 일어나기로 했다면 그냥 일어나는 거예요. 눈이 감겨도 일어나고, 안 일어나져도 무조건 일어나는 겁니다. 정해놓고 그냥 하는 겁니다. 차선책은 욕심은 못 내려놓더라도, 욕심 부리는 나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럼 다음에 무슨 과보가 따르겠구나, 미리 짐작하는 거예요. 과보가 일어날 때 이미 짐작을 했기 때문에 충격이 덜 옵니다.

 

사촌 논 사면 배 아픈 거 자기가 보잖아요? 그럼 나 좋은 일 생길 때 남도 배 아프겠다 짐작이 됩니다. 내가 좋은 일 해서 칭찬 듣는데 옆에서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찌 그럴 수 있나 하지만 당연한 겁니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늘 지켜보는 사람은 세상살이에 억울할 게 없습니다.

 

욕심은 욕심대로, 질투는 질투대로 다 하면서 결과는 좋기를 바라는데, 그런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깊은 바다 속에 숨어도 깊은 산속에 숨어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발심을 해서 정진을 해봐요. 자꾸 안 된다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안 되는 건 없어요. 해버리면 됩니다.

 

답변을 듣고 머리가 시원해졌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명료하게 답할 수 있을까 박수가 저절로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불덩어리를 쥐고 뜨겁다 고함치면서도 어떻게 놓느냐고 자꾸 묻는다는 비유가 가장 명료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직 견딜만하니까 계속 쥐고 있던지, 그걸 갖고 싶어서 놓질 못하던지 두 가지 중에 하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욕심에 집착해 괴로워하면서도 내려놓질 못했던 이유가 그래서였구나 이해가 되고 수긍이 갔습니다. 절절히 괴로우면 저절로 놓게 되고, 욕심을 부렸다면 과보를 미리 예상해서 충격을 덜하게 할 수 있고, 그러니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정해 놓은 것은 그냥 해버린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구체적인 지침을 받은 것 같아 참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200번째 강연은 8월20일 저녁7시 부산KBS홀에서 5000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됩니다. 많이들 오세요.^^ 물로 희망플래너도 여러분께 현장 소식을 전하러 출동합니다.

 

덧붙여서 전합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신청하세요. 이메일, 문자를 통해 직접 법륜스님의 메시지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신청하기 : [클릭]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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