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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우울증 치료하고 싶어요” 법륜스님의 답변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196번째 강연장 서초구민회관을 찾았습니다. 2000여명의 서울시민들이 무대 위 복도까지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로 무려 3시간 동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계속 즉문즉설의 현장 이야기 생생하게 전합니다.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을 순회하다 보니 온갖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최근 들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우울증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울증이 그만큼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초구민회관에서도 한 대학생이 자신의 우울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질문한 학생은 다소 부끄러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미리 종이에 적어 온 장문의 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법륜스님법륜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는 청년(서초구민회관)

 

- 질문자 : 저는 첫째 저의 무능력함이 문제이고, 둘째 인간관계에서 너무 어려움 느껴요. 지금 대학교 2학년인데 수능을 4번이나 봤습니다. 내가 수익성 있는 사람인지 살아있는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에 허무합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했는데 이루지 못했고, 저 같은 인간을 데리고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몸도 아프고, 머릿속도 다 타버리고 알바도 5개월 했는데 뭘 잘 빨리 배우지 못해요. 고등학교 때 친구도 없었고, 제 자신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알바도 사람들 관계 때문에 힘들었구요. 

 

- 법륜스님 : 정신과 진료 받아봤어요?

 

- 질문자 : 받아봤어요.

 

- 법륜스님 : 뭐래요?

 

- 질문자 : 우울증이 있고, 노이로제 증상이 있다고 했습니다.

 

- 법륜스님 : 그러니까 이건 병이니까 치료받아야 해요.

 

- 질문자 : 혼자서 치료할 방법은 없을까요?

 

- 법륜스님 : 그런데 그걸 왜 힘들게 혼자서 치료하려고 해요? 혼자서 하면 치료될 확률도 떨어지는데요.

 

- 질문자 : 치료는 돈이 많이 들어요.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 법륜스님 : 상담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 거네요. 약물치료는 돈이 많이 안 들어요. 그럼 상담은 자주 하지 말고 상담은 한번만 하고 약 주세요 하세요. 증상이 심할 때만 약을 챙겨 먹으세요. 신경이 쇠약해서 그런 거니까 각오한다고 안 돼요. 멀쩡한 사람도 힘든데, 환자인 자기가 어떻게 혼자서 치료해요? 약을 먹으면 신경이 안정이 되니까 약을 좀 드세요. 환절기 때와 같이 증상이 심할 때는 약을 먹으세요. 나머지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자기 암시를 줘야 해요. 지금처럼 부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니까 수십 가지의 자기 문제를 얘기하잖아요. 

 

‘오늘도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지체부자유자가 아니고 건강이 이만해서 다행입니다.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자기 암시를 계속 주세요. 신경이 좀 괜찮아지면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시설에 6개월 들어가서 봉사하면 좋아요. 

 

전국 꼴찌하는 애들만 모아서 시험 보면 그 중에서도 1등이 나옵니다. 반대로 전국 1등하는 애들만 모아서 시험 보면 그 중에서도 꼴찌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런 곳에 가서 봉사하면 무의식 중에 ‘나는 복 받았다’ 하고 느끼게 돼요. 잠이 안 오면 안정제 먹고 잠을 푹 자세요. 육체노동도 많이 하면 좋습니다.

 

- 질문자 : 절을 하루에 300배씩 하면 좋아질까요?

 

- 법륜스님 : 도시에 살면서 육체노동 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하루에 10km 걷거나 300배 하면 좋아요. 해보세요. 

 

- 질문자 : 감사합니다.

 

- 법륜스님 : 요즘 청년들 중에 저런 사람 많아요. 그러나가 자기 학대를 하고 자살도 하는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자아의식이 있어요. 그 자아는 현실의 자기가 아니고 자기가 그린 생각 속의 자기입니다. 자기가 그린 자기가 현실의 자기보다 높아요.  그러니 이상의 자아가 현실의 자기를 보면 굉장히 못 마땅합니다. 그래서 자학증상이 생깁니다. 매사에 부끄러워하고 자신 없어하게 되지요. 여러분은 현실의 자기를 이상의 자아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끌어올려지지가 않습니다. 이것은 마음 공부가 아니예요.

 

이상의 자아를 깨어버리고 현실의 자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화도 내고 말도 더듬고 일도 서투른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만하기 다행이다’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자기가 자기를 사랑한다’ 라고 하는 겁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할 줄 압니다. 나도 나를 사랑 안 하는데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어요?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남으로부터 소중하게 여김을 받을 수 있고 또 남을 소중하게도 여길 수도 있습니다. 자아상실이란 욕심으로 만든 자기 때문에 현실의 자기를 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의 자기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지금 이 자리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법륜스님무대 위 복도까지 빈틈없이 빼곡히 드러찬 강연장.

법륜스님많은 인파가 몰려 강연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로비에서 영상으로 강연을 듣고 있는 시민들.

 

질문할 땐 불안에 사로잡힌 표정이었는데, 대답을 듣고 나선 편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2000여명의 청중들이 질문한 친구를 향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따뜻한 감동의 기운이 가슴 속에 전해져왔습니다.

 

“욕심으로 만든 이상의 자아가 현실의 자기를 부정하기 때문에 괴롭다.” 는 이 말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질문한 친구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그동안 후회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실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구나. 내 욕심이 만든 병이었구나. 아하 그렇구나 알게되니 마음이 참 가벼워졌습니다. 화 내고 욕심 내고 말도 더듬는 그런 나를 편안하게 받아들여 봅니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덧붙여 중요한 소식 전하옵니다. 오늘(9일) 저녁7시 서울대에서 법륜스님의 '새로운100년' 북콘서트가 있어요. 시골의사 박경철, 조국 교수, 오연호 기자가 대담자로 특별 출연합니다. 대한민국의 100년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슴 뛰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많이들 오세요. 물론 희망플래너도 출동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요기를 클릭하세요. ---▶ [새로운100년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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