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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퇴치

일밤 단비, 예능이라고 꼭 웃음만 있어야 하나?

일요일일요일밤에 ‘단비’가 매주 감동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습니다. 어제 방영된 일밤 단비는 오랜 내전으로 세계 최빈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캄보디아를 찾아가 17세 소녀 쏘꼰 대신 물고기를 잡아주고 새로운 배를 선물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작극했습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일밤 단비의 감동 코드에 대한 비판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웃고 싶다. 즐거운 주말에도 눈물 질질 짜며 보내고 싶진 않다. 억지스런 감동이 쥐어짜기가 거북스럽다.... 등... 공익 버라이어티의 감동 코드에 대한 비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감동 코드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찬성하는 쪽의 글은 많지 않기에 조금은 시각이 다른 저의 생각을 어필해 봅니다.

저는 단비의 감동코드가 싫다는 분들께 되묻고 싶습니다.

“예능에서는 웃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 그럼 단비가 개그의 소재로써 남의 나라의 가난을 보여주러 가야 합니까?”
 
예능이라고 꼭 웃음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웃음만이 판치는 예능 판도에서 일밤 단비와 같이 감동으로 무장한 프로그램도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사, 선행, 기부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친숙하고 편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우리가 주말에 예능보고 낄낄 웃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힘들게 살고 있다는 각성의식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기여도 많이 하고 있다고 봅니다.

뭐... ‘웃음과 감동 중에 나는 웃음을 선택할란다...’ 그런 마음이라면, 그냥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되지, 괜히 좋은일 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어제 방영된 일밤 단비는 이제 서서히 웃음의 코드도 조금씩 첨가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형돈의 가세로 더욱 힘을 받은 일밤 단비는 김용만, 윤두준, 정형돈 허접 삼형제의 어설픈 물고기잡이 씬으로 시원한 웃음을 연발했습니다. 특히 윤두준의 빨깐 팬티가 살짝 보이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뻥 터졌습니다.

<윤두준의 빨간 팬티... 웃음 빵  터져>

지금 일밤은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감동, 휴먼 다 좋지만 시청률이 낮아서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제 일밤 단비의 캄보디아편을 보면서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밤에 “웃음” 코드가 가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동+웃음까지 더해진다면, 이제 일밤 단비가 상승세를 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웃고 떠들고 게임하는 식의 예능 프로그램도 참 좋지만,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그 게임을 통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감동 예능이 꼭 성공할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그 시작이 일밤 단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밤이 시청률에서 상승세를 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웃고 즐기더라도 좋은 일 하면서 웃고 즐기면 얼마나 좋습니까. 공익 예능, 감동 버라이어티를 저는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