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저는 사춘기 시절 코에 점이 박힌 것이 굉장히 콤플랙스였습니다. 그래서 점 빼러 병원을 가볼까 고민하기도 했지요. 결국 얼굴에 박힌 점을 빼면 앞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이상한 소리를 주서 듣고선 그대로 둔 기억이 납니다.^^ 다들 외모에 이런 콤플랙스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상처를 입게 되면 더욱 위축되게 되지요. 오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는 이런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힘들어하는 어느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외모 때문에 마음 고생 하셨던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질문자 : 저는 보통 사람들보다 얼굴이 조금 큽니다. 얼굴 때문에 놀림도 많이 당했고 37년 동안을 괴롭고 외롭게 살았습니다. 성격도 예민하고 소심해져서 친구가 거의 없고, 고민이 되어 밤에 잠도 쉽게 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를 많이 사귀고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 : 돌아서서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얼굴을 한번 보여주세요. 질문하신 분의 얼굴은 전혀 크지 않습니다. 위로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지 객관적으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 누군가에게서 “네 얼굴 참 넓적하고 크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서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따름입니다. 실제로 얼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떻게 생겼든 몸은 다만 몸일 따름입니다. 몸에는 잘생긴 몸도 없고, 못생긴 몸도 없고, 좋은 몸도 없고, 나쁜 몸도 없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한국 사람보다 서양 사람을 더 예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의 눈은 달랐습니다. 조선시대에 하멜이라는 사람이 제주도에 표류해 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그를 발견하고는 “가슴에 털이 나고 원숭이같이 생겼다.”면서 이상하게 여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잘생기고 못생겼다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옛날에 미인이고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던 사람은 요즘 미인축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답변이 끝나고, 질문한 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얼굴이 커서 문제라고 생각해 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 큰 깨달음으로 다가 왔나 봅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홀가분한 마음이랄까요... 살다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문제로 느끼는 경우가 참 많지요. 외모가 가장 대표적이죠. 외모를 고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쳐야 할 것은 외모 지상주의에 경도된 우리들의 마음이겠지요. 건강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형수술로 수천만원을 허비하고, 각종 부작용으로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늘 자신을 긍정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야겠구나... 오늘도 작은 깨우침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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