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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

새터민 아이들 찾은 신민아, 마음씨도 아름다워

어제(7일) 배우 신민아가 새터민들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남북한 동포 1000여명이 함께 모여 신나는 체육대회와 노래자랑이 열린 좋은벗들 통일체육축전 행사장에서 배우 신민아를 만났습니다. 새터민들과 관계가 깊은 전 하나원 원장인 고경빈 교수님도 오시고, 북한연구로 널리 알려진 김영수 교수님(현 서강대 부총장)도 오시고, 또 행사를 주관한 좋은벗들의 이사장 법륜스님도 오셔서 새터민들을 격려하고 위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문안했죠.

 

그런데 새터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방문자가 있었으니, '신민아' 였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좋은벗들의 통일체육축전, 저는 매년 이 행사에 자원봉사를 해 왔는데요. 서프라이즈 중에 이런 서프라이즈는 없었습니다. ㅋ  

 

신민아가 나타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었던 것입니다. 미리 예상치 못했던 참가자들은 "야, 진짜냐" 하며 웅성웅성 거리더니 급기야 무대 앞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병조씨가 몰려든 아이들에게 "이제 그만하여라. 얘들아." 누차 반복하였지만, 카메라 셔터 세례는 그칠줄 몰랐습니다.  

 

 

배우 신민아가 왜 남북한 동포들이 함께 어울리는 이 자리에 왔을까요.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숙영씨(좋은벗들 봉사자)는 신민아씨의 방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민아씨는 3년 전부터 새터민 정착 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계세요. '사이숲 교실' 이라고 해서 새터민 자녀들을 비롯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이지요. 매년 꽤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고 있어요." 

 

신민아씨의 새터민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촌 어린이들의 빈곤퇴치 캠페인에 앞장서 온 노희경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 때부터 북한어린이를 돕고 남북의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 왔는데 그것이 '사이숲 교실' 이라는 새터민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으로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통일체육축전도 신민아씨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남몰래 작은 나눔을 실현해 오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 행사장에서 저한테 딱 걸려서 제가 이렇게 만 천하에 최초로 공개하게 되는 것 같네요. 하하. 좋은 건 널리 알리면 알릴수록 좋잖아요.^^

 

 

얼굴만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마음씨도 이쁠 줄이야. 신민아씨의 매력에 잠시 흠뻑 매료되었습니다.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온국민이 고향을 향하는 추석 명절에 누구보다도 쓸쓸한 연휴를 보냈을 새터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3년 동안 좋은벗들과 새터민 자녀들을 위해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요. 오늘에서야 인사를 드리게 된 분들도 있네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좋은 하루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새터민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답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이 바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특히 얼마 전에는 드라마 '아랑사또전' 촬영에 무척이나 바쁠텐데 말이죠.  

 

신민아씨를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좋긴 좋더라구요. tv에서 보다 더 얼굴이 갸름하고 작았어요. 목소리도 참 부드러우시더라구요.

 

 

 

신민아씨는 무대에서 인사를 마치고 내려와 법륜스님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법륜스님이 신민아씨와 악수를 나누는데,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나저나 법륜스님은 과연 신민아씨가 어떤 배우인지 알고는 계실까 의문이 살짝 들긴 했습니다. 스님은 TV를 전혀 보시지 않으시거든요. 뭐 사진 찍느라 바빠서 스님께 물어보진 못했지만;; ^^  

 

배우 한지민씨도 법륜스님, 노희경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빈곤퇴치 길거리 모금캠페인에 앞장서게 되면서 선행 천사로 널리 알려졌었죠. 신민아씨는 어떤 인연과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선행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마 남북의 통일 과정에서 새터민들을 돕고 북한어린이들을 돕는 그런 캠페인이 앞장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신민아씨의 후원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새터민 방과후 학교 '사이숲 교실' 아이들이 힘차게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이숲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 역할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혜정씨에게 이번 통일체육축전에 임하는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통일체육축전은 처음 참가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너무 기뻐요. 아이들이 방과후 교실에서 만든 그림 작품들을 전시해 뒀는데, 새터민들이 내 자녀도 보내고 싶다며 문의를 많이 해왔어요. 홍보교과가 톡톡히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체육대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즐겁기도 하지만 이렇게 함께 어울리는 것이 정말 의미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어요."

 

하지만 아쉬움도 표현했습니다. 

 

"신민아씨가 후원해 주서 사이숲 교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신민아씨 주위로 사람들이 너무 몰려다녀서 정작 사이숲 교실에서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가셨어요." 

 

제가 이 말을 신민아씨가 떠날 때 살짝 전달해 드렸는데, 신민아씨는 이 점에 대해 더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사이숲 교실 아이들을 위해 또 찾아올께요." 

 

천사의 마음이 훈훈하게 느껴졌네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이숲 교실 아이들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진 못했지만, 아이들과의 기념촬영은 꼭 챙겼습니다. 아이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의 자원봉사는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민아씨는 많이 달랐습니다. 보이지 않게 지난 3년 동안 묵묵히 후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되어져서 이 아이들이 나중에 건강하게 성장해서 통일의 주역이 되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살짝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