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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괴로운 이유는 내 뜻대로 되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300회 연속 강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2년 2월부터 시작해서 이제 절반정도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180회의 강연이 전국 군단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대한민국 역사상 아니 전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경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선지식이 할머니들이 주로 사는 시골 마을에 까지 찾아가서 인생 고민을 풀어주는 이런 일은 그냥말로 큰 감동입니다. 지역 시민들은 이런 법륜스님의 정성과 노력에 큰 감동을 느낍니다. 저녁시간대의 강연에는 종종 직장인들의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비단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우리들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감명 깊은 답변이 너무 좋았어서 여러분께도 함께 전해 드립니다. 

 

 

- 질문자 :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어떤 때는 실제 제 의사와 다르게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나중에 후회를 하곤 합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제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모든 걸 해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 법륜스님 : 먼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자기 의지대로 다 하면서 살 수 있는지부터 따져봅시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 내 의지대로 살 수 있을까요? 내가 낳아 기른 자식이라고 해서 자식들이 내 마음대로, 내 의지대로 살아줄까요? 안 됩니다. 내 가족도 그러한데 하물며 직장에서 만난 상사나 동료, 부하가 어떻게 내 맘대로 움직여 주겠습니까. 직장에서 만난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의지대로 다 하겠다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어떻게 세상이 내 맘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돌아가진 않습니다. 원래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게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괴롭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안 되는 것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농구 연습을 하다보면 던지는 공마다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던질 때마다 공이 다 들어간다면 연습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잘 들어가지 않으니까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이 안 들어가면 다시 던지며 자꾸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던지며 연습할 때에는 공이 안 들어간다고 괴로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나는 공을 던지면 100퍼센트 확률로 공을 넣는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공을 던졌는데 한 번이라도 안 들어가면 괴로울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이 안 들어가는 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꼭 들어가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괴로운 이유는 내 뜻대로 다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세상살이가 다 내 마음대로 된다고 꼭 좋기만 할지 생각해 봅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출가한다고 하자 아버지인 정반왕이 어떻게 해서든 부처님께서 출가하지 못하게 하려고 막았습니다. 그때 정반왕의 뜻대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출가하지 않으셨다면 이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3·1절이나 8·15 광복절 행사를 할 때면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하곤 합니다. 그분들이 목숨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나라를 위해 싸우러 나간다고 했을 때 그 부모님들은 그분들을 말렸을까요, 지지했을까요? 십중팔구는 말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고 나라를 지켜내신 분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독립된 나라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지도 않지만, 사람들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천살까지 살고 싶어 한다고 해서 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공부하기가 싫어서 실컷 놀아놓고는 모두 좋은 대학에는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다 그렇게 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기 의지대로 되기를 바랐던 일이 안 되면 그때 당시에는 무척 속상하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생각이지 지나고 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런 도리를 알고, 원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감사하게 여기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깨끗하게 포기하거나 다시 또 시도해 보면 됩니다.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일이면 열심히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농구공을 던질 때마다 들어가게 하려면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에서도 자기 의지대로 관철시키고 싶은 일이 있으면 될 때까지 해 보는 겁니다. 그렇게 다만 할 뿐이라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직장생활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했는데, 법륜스님은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당사자가 되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사로잡하게 되죠. 하지만,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될 수 없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알면 인생의 많은 부분이 가벼워질 겁니다. 특히 농구 연습 비유가 참 명쾌하게 다가 왔습니다. 또 뜻대로 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니라는 일깨움도 참 좋았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도록 인생을 늘 적극적으로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저도 요즘 열심히 노력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스님 말씀을 듣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네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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