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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기성 정당 국회의원에게 청년당에 대해 물어보니

어제(16일) 저녁,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청년당을 선언한 ‘청년희망플랜’ 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3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초청하여 “청년 정당,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기성 정당을 대표하여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민주통합당 이인영 의원,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였습니다. 청년 정당 ‘청년희망플랜’에 대해 기성 정치권에서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토론회 현장을 생생히 취재해 봤습니다.


먼저 88만원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청년당의 가능성’을 주제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키워드는 '끼어들기'와 '새판짜기‘다. 끼워들기는 기존 정당에 끼어드는 것이다. 새판 짜기는 새로 판을 짜는 것이다.
청년 정당은 대리인 운동과는 차원이 다른 새판을 짜기 위한 당사자 운동의 정치 세력화다.

창당을 위한 잠재력이 있느냐? 청년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청년 문제가 풀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XXX다. 청년 문제는 시급한 문제다. 그러므로 당원 가입까지 갈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20,30대가 주도권을 갖는 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멘토도 죽이고 가야 한다. 후원을 받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만 땡큐 하면 된다. 사실 안철수 교수와 여러분과의 관계가 그럴 거다.

청년 정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단기 과제로 국가 기구에 ‘청년청’을 만들었으면 한다. 환경운동은 환경부를 만들면서, 여성운동은 여성부를 만들면서 빨리 달라졌다.”

멘토도 죽이고 가야한다는 말에 저 역시 공감이 갔고, 청년당의 정책 과제로 ‘청년청’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대다수 청년들의 적극적은 호응을 불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석훈 교수는 청년당 창당은 대리인 운동과는 차원이 다른 '새판 짜기'라는 해석에 강조점을 찍어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진보통합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청년당’에 대한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나마 3당 중에서 젊은 당원들이 많이 있는 곳이여서 어떤 입장을 말할지 궁금했습니다. 


도전 자체가 성공이라고 본다. 창당을 추진하는 과정 자체가 희망이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서 청년은 대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세대 투표율도 많이 늘어나고 정치권에서도 청년세대 영입이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왜? 청년이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청년 여러분들이다. 그래서 이렇게 창당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 사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는 의미 있는 정당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다양한 정당들 간의 경쟁이 자유롭게 보장되는 체제가 한국사회 발전에 중요하다고 본다. 서민들, 청년, 여성,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당들이 필요하다. 정당의 개방도 중요하지만 다당제와 같은 정치 체제의 개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대 양당 체제가 온존되는 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어렵다. 청년당이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은 이런 청년들의 정치 세력화를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기보다는 선거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선진국에선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는 거대 양당 중심의 폐쇄된 정치 체제를 깨기 위해서 청년당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청년들을 선거용으로만 이용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까지 해 준 점에서는 다른 국회의원들에 비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서 새누리당을 대표해서 정두언 의원에게 청년당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최근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청년들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해 왔는데, '청년 정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왜 청년 정당이라는 현상이 나타났을까 의문을 가져보았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청년들이 이제 정치를 긍정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한테 희망을 본다. 그러나
정치는 정말 어렵더라. 저는 걱정부터 앞선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차원에서 긍정했지만, 청년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이어서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청년당’에 대해 물었습니다. 최근 청년비례대표까지 도입하며 청년층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는데, 청년 정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역시 궁금했습니다.


다 좋은데 왜 당인가? 정당을 만드는 것과 클럽 하나 만드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당 이전에 뭘 하려고 하는 건가? 당을 만들어서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건가? 꼭 당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당 이전에 연맹, 동맹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기성 정당에 참여하거나 유권자 연맹도 만들 수 있다. 청년들이 당을 안 만들어서 청년들의 정치세력화가 안 되고 있는 건가? 꼭 그렇진 않다. 정당이 아닌 선거운동, 기성 정당 참여, 시민단체를 통해서 도전해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피력했습니다. 당이 아닌 시민운동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는데 왜 당이어야 하는가 하는 반문이었습니다. 이인영 의원의 답변에 대해서는 객석에 앉은 많은 청년들이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저도 강력하게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점이 솟구쳐 올랐지만 참았습니다. 취재를 해야했기에 말이죠. 

민주통합당 이인영 의원이 "왜 정당이어야 하는가", "정당과 클럽은 다르다"고 했을 때 객석의 많은 청년들은 다소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기성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이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창당 과정에 이르렀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성 정치권에서 바로보는 '청년당 창당'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많은 청년들이 열띤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할께요.

이에 대해 청년당 ‘청년희망플랜’의 강주희 공동위원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청년들은 기성 정당을 불신하고 있다. 기성 정당에 대해 전폭적 지지가 없는 것은 그들이 나를 대변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스스로 나서서 정치의 새판을 짜보겠다는 것이다. 이제 정치에 무관심 가졌던 청년들이 이곳으로 몰려들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가 쉽고 재밌을 수 있다. 정책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서 두려움을 갖는 거다. 부족한 부분은 연대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정치권과의 연대가 아니라,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자들과의 연대, 청년벤처, 청년사업가들과의 연대 등을 할 수 있다. 소외된 이웃들을 감싸 안으며 원폭피해 2세들, 관심 갖지 않는 이웃들까지 전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 이슈 뿐만 아니라 국가적 이슈까지 관심 가질 예정이다. 청년들의 패기, 에너지, 열정을 가지고 해 보겠다.”

청년희망플랜 강주희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야기에 많은 청년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에 우석훈 교수는 왜 청년들이 창당까지 하게 되었는지 부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20대 문제가 부각된 건 2006년이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청년들 다 뒤진다 생각했다. 우리가 있는 돈 다 털어서 청년들 주지 않으면 다 망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2007년부터 청년들을 위해 쓸 돈을 강바닥에 다 쳐 박았다. 사실 그 돈이었으면 여러분들 여기 올 필요도 없다. 강바닥에 쳐 박을 돈을 이제 여러분들이 제대로 쓰면 되는 것이다. 누구 말도 듣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우석훈 교수의 발언에 이어 청년희망플랜 강주희 공동위원장이 마지막 정리 멘트를 날렸습니다.

“나꼼수 인기는 정봉주가 이끈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듣지 않았다면 인기 없었을 것이다. 우석훈 교수님이 88만원세대 책의 마지막 구절에 "청년들이여, 짱돌을 들어라" 라고 하셨다. 저는 오히려 청년들에게 "짱돌을 들지 말고 청년희망플랜 입당 원서를 들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http://chungple.org 에서 지금 당원가입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청년 정당’에 대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기성 정당의 국회의원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기성 정당 국회의원들의 '청년당 창당'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시나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저는 기성 정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님들의 생각에 저는 별로 수긍이 안 갔습니다. 청년들이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이 토론회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가시기를 바랬는데 아쉬웠습니다. 기성 정치권에서 "너네가 뭘 할 줄 아냐"고 아무리 무시를 해도 청년당은 당당하게 창당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흠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