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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청년들이 선관위 앞에서 점프한 까닭

어제(13일) 한국최초 청년당 '청년희망플랜'이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습니다. 발기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이제 선관위에 발기인 명부 제출과 더불어 법적인 신고를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라는 곳을 가 보았네요. 가슴이 쿵덕쿵덕하고 긴장도 되었지만 무척 설레였습니다.

선관위 앞에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를 들고 기념사진 찰칵 했습니다.


아... 이런;;ㅠ  배꼽이 나오는 실수를.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용기있는 청년들이죠.ㅋㅋㅋ


아니, 자세들이 왜 이렇게 뻘쭘하고 굳어 있는지...ㅋㅋㅋ 
'초짜'라는 티를 엄청내고 있네요.   

"제출할 서류들 잘 챙겼어요?" 
"물론이죠."
"왜 이렇게 표정이 얼어 있어요? 긴장 풀어요"
"당당한 모습으로 섭시다..."
"한국최초 청년 정당인데, 역사적인 순간에 기념사진 한 장 남겨야죠."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나누며 선관위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선관위에 제출할 서류들입니다.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준 발기인들 한분 한분의 정성을 생각하니 서류 한장 한장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하며 서류 봉투를 보물단지 모시듯 했습니다.

드디어, 선관위 정당과로 입장했습니다. 정당과 사무실 안은 찐한 커피향이 풍겼습니다. 선관위 직원 분들은 커피를 무척 좋아하시는 듯 했습니다.

정당과 사무관님과 마주 앉아서 신고 서류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검토를 받았습니다.


저희가 제출한 서류는 모두 이상이 없었고 통과!

선관위 사무실에는 쉴새 없이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선거철을 앞두고 선거법 관련해서 문의들이 쇄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짜증내는 분들은 한 분도 없고 굉장히 밝은 표정들이었습니다. 권위적일 줄 알았는데, 친절한 모습들에 조금 놀랐습니다.

창당준비위원회 신고서를 모두 제출하고 밝게 웃으며 기쁨의 박수를 짝짝짝 쳤습니다. 

청년희망플랜 창준위 신고, 선관위 담당자 "이렇게 젊은 친구들은 처음"

선관위 담당자 분이 저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선관위를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예요. 항상 나이 드신 분들만 찾아왔는데 오늘은 색다르네요."  

저희들처럼 젊은 사람들이 선관위를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국 정치 역사상 '청년당 창당' 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말을 선관위 직원에게 직접 들으니 가슴이 뿌듯해지더라구요.  

선관위 직원 분들께 "고생많으십니다. 수고하세요" 하며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저희들이 좀 걱정이 되셨는지 "창당 과정에서 궁금한 점 있으면 무엇이든지 전화해서 물어보라"며 토닥여 주셨습니다. 

선관위를 걸어나오는 벌걸음이 무척 가벼웠습니다. 이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마쳤으니, 오늘부터는 당원 모집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무실로 돌아가서 빨리 당원 모집하자." 

하며 선관위 앞 계단을 후다닥 뛰어내려왔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아쉬움이 살짝 남았습니다. 청춘 답게 재미난 기념사진 한 장 더 찍고 가자고 말이죠. 우리의 이 기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인데, 점프 사진 하나 더 찍자." 
"오늘부터 당원 모집 할 수 있게 됐다. 야호!"
"청춘, 하늘을 날다?"
"좋은데!" 


이렇게 "청춘, 하늘을 날다" 화보 촬영을 마쳤습니다. 청춘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사회제도적인 굴레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리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자.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99%를 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보자. 청춘들이 꿈과 이상을 향해 높이 높이 날 수 있도록 하자. 청춘, 하늘을 날자... 속으로 외쳤습니다. 

신나게 화보 촬영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법적인 신고를 마쳤으니 이제 정식으로 당원 모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부터 청년희망플랜 홈페이지(http://www.chungple.org)에 들어가서 당원 가입 신청을 했습니다. 


 
당원 가입 신청을 10초 만에 휘리릭 마치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원' 이 되어 보았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내가 당원이 되다니... 외국에서는 1인 1당 갖기 캠페인도 많이 한다고 들었거든요. 내가 소속된 정당이 있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정치를 모르고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었는데... 이런 날도 오는군요.^^;;

청년이 왜 정당을 만드는가 많이들 물으십니다. 

지금은 ‘청년 자립’이 국가가 해야 할 우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하는데, 정치가 바뀌려면 정치 기득권이 혁파되어야 합니다. 혁파되어야 할
정치 기득권은 바로 ‘양당 구도의 권력 쟁탈전’입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을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는 퍼센트가 77%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94%나 됩니다. 이런 정도면 길거리에 돌맹이라도 들고 나와야 하고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할 상황인데, 그렇지 않으니까 투표장에서 표를 통해서라도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돌맹이를 든 심정으로 이렇게 청년들이 나서게 된 것입니다.  

국민에 봉사하는 것이 아닌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 기득권'을 혁파해야 합니다.

비상대책위에 청년을 영입한다거나 슈스케 방식의 청년비례대표를 봐도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청년들을 정치 상품화하는 이런 상황에 분노합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치 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청년들이 나서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기득권을 깨는가? 젊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그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 아무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참여해 본 선관위 창당 신고 절차였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법적 절차를 마치고 나니 큰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청년들은 더이상 잃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 올 어려운 난관들도 더욱더 용기있게 헤쳐나갈 것입니다. 청년들의 용기있는 도전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