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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중1 아들의 폭력, 거짓말, 무기력.. 어떻게?

지난 12월6일 법륜스님의 전국연속 100회 강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법륜스님은 곧바로 독일로 날아가서 독일 지역 순회강연을 이어갔습니다. 저 멀리 이국 땅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독일 교포들에게도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귀국 후에도 각종 초청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십니다. 게다가 언론에서는 법륜스님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법륜스님의 발언을 왜곡 편파 보도하는 매체들이 많이 보이지만, 얼마 전 블로거 무터킨더님이 전한 법륜스님 독일순회 강연 포스팅(언론 왜곡에 대한 법륜스님의 대응)을 보면 법륜스님은 “그냥 놔두세요” 했습니다. 역시 대인배라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지난 100회 강연 현장에서 못다한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동안 청춘콘서트와 100회 강연 현장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자원봉사를 많이 하다 보니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많이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100회 강연 속에서 많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조금씩 꺼내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강연현장을 돌아다녀보니 역시 엄마들의 절대적인 관심사는‘자녀 교육’이었습니다. 특히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답답한 하소연이 정말 많았습니다. 강남구민회관에서 있었던 문답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들만 둘 있습니다. 큰아들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중학교 1학년 작은아들이 작년부터 사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폭력적이고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는데다 무기력하기도 하고 도무지 아이 같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 하던 일을 그만두었는데 이제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법륜스님 :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엄마가 허락 없이는 외출을 하지 못 하게 하니까 결국 엄마를 속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엄마가 간섭을 안 하면 거짓말을 안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외출하지 마”라고 하니까, 아이는 나가고 싶으니 “알았어요”라고 말하고는 나가 버리는 거예요. 이것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간섭이 거짓말을 만든 겁니다.

또 아이가 폭력적일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아이의 감정에 뭔가 억압 심리가 있는 거예요. 만약 첫아이는 괜찮은데 둘째가 문제라고 하면 부부가 신혼 초는 사이가 괜찮았는데 살면서 좀 갈등이 있었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억압 심리가 있는 사람은 지금은 폭력적인 모습이 좀 덜 나타난다 해도 결혼하면 다시 나타납니다. 화가 나면 아내에게 폭력을 쓰는 일도 생길 수 있어요. 또 술을 먹으면 정신을 잃거나 평소에는 조용한데 술만 먹으면 말이 많아지고 행동이 거칠어질 수도 있습니다. 심리가 억압되면 이것이 무의식 속에 잠겨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일어나는 겁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아서 생길 수도 있고, 엄마가 심리적으로 억압 상태이기 때문에 늘 화가 차 있고 가슴이 답답했던 것이 아이에게 전이되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폭력적인 것은 부모의 탓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행동만을 문제 삼아서 ‘아이고, 어쩌다가 저런 자식을 낳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야 합니다.

△ ‘아, 내가 마음을 잘못 써서 아이가 이 고생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희망플래너)

그렇다고 잘못된 행동을 두둔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등을 두들겨 주면서 “아이고, 네가 마음이 많이 불편한가 보구나”, “애들이 다 그렇지 뭐 어떠냐.” 이렇게 두둔해서는 안 됩니다. 저지른 행동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이때는 감싸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원인이 부모에게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나무랄 일도 아니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의 작용과 이치를 정확하게 알고 아이에게 연민의 마음을 내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아이의 억압된 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먼저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당시 내 마음속에서 무엇 때문에 억압 심리가 일어났는지를 살펴야 해요. 이런 경우 대부분은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납니다.

아내가 볼 때는 남편이 문제여서 분노했지만, 그것도 다 자기 관점이에요.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를 문제 삼아서 화를 내거나 참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때는 당시 남편에게는 문제가 없었다, 하는 것을 내가 알아차려야 해요. 그때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내가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화를 냈구나, 짜증을 냈구나, 이렇게 참회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내 몸과 마음속에 배어 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그것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내가 남편에 대한 미움이 있어서 자녀에게 나쁜 영향을 주었듯이, 남편과의 문제가 풀리면 자녀에게 또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겁니다.

아이가 폭력적인 것은 부모의 탓이다... 공감이 가시나요? ‘아이고, 어쩌다가 저런 자식을 낳았나.’하지 말고 먼저 자기 자신의 살펴보라 하네요.

폭력, 거짓말, 무기력한 아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질문했는데, 전혀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해 내 안에 쌓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이니, 남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자녀의 불안한 마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청중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단순한 위로와 격려가 아니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자녀가 폭력적이고 거친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본인의 억압심리에서 기인하는 것이니 남편과의 관계를 먼저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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