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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청춘콘서트2.0, 청춘 불안케 하는 것 알아보니

청춘콘서트2.0이 드디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 한여름을 뜨겁게 달군 안철수와 박경철의 청춘콘서트가 전국 27개 지역 순회라는 대장정을 마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안철수 원장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청춘콘서트 2.0은 청춘 여러분들의 몫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이라는 말의 뜻은 웹2.0에서 따온 말로 “참여”를 의미하지요. 청춘콘서트2.0은 청춘들의 참여로 정말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청춘콘서트2.0 첫걸음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청춘학교 입학식이 열리고 있는 평화재단 강당입니다. 청춘학교는 청춘콘서트2.0을 만드는데 참여해 보겠다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청춘들의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청춘콘서트1.0이 안철수와 박경철의 일방적인 강연콘서트 형식이었다면, 청춘콘서트2.0은 그 의미대로 이렇게 청춘들의 네트워크에서 출발하는 것이지요. 첫만남의 자리여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함이 흘렀지만 자기 소개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금새 친해졌습니다. 청춘학교 입학식에서는 “청춘아지트”라는 토크 프로그램이 이색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저도 청춘아지트에 한 번 참여해 봤답니다. 오늘 주제는 “나를 불안하게 하는 5가지” 였습니다. 31살 늦깍이 청춘이지만 저도 한번 끼여봤습니다. 대화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봤는데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이름은 생략하겠습니다.

청춘1 : 물리치료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졸업을 해도 투자한 만큼 보장받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이길을 계속 갈 것인가 고민입니다. 학과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일까. 학부생들은 특히 과를 정하는 고민이 커요. 좋은 과를 가려면 1학년 때 성적을 잘 관리해 두어야 하는데 지금 청춘콘서트 하느라 그것도 포기. ㅠㅠㅠ 지금도 나는 어떤 길을 갈까 고민 중이예요.

청춘2 : 대학생으로서 해야 될 일이 너무너무 많아요. 토익공부, 아르바이트, 학과공부 쉴 틈이 없어요. 학교공부와 아르바이트, 학원 다 해내려면 정말 힘들어요.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청춘3 :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등록금도 너무 높고, 학원비도 너무 비싸고, 하숙비도 감당하기 힘들어요. 스마트폰도 비싼 돈 주고 2년이나 약정해서 써야 되잖아요.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니는데, 나는 내 돈 내고 다니고. ㅠㅠㅠ 이번에 청춘콘서트2.0 하면서 정말 반값등록금 실현시켜버릴 거예요. ㅎㅎㅎ

청춘4 : 연애 하고 싶은데 연애를 못하고 있어요. 등록금 때문에 알바 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어요. 2학기 목표는 연애하는 거예요. 선배들이 연애는 학교 도서관만 다니면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청춘콘서트 같은 대외활동을 많이 해야 연애할 수 있다고. ㅎㅎㅎ 그리고 연애를 한 친구들도 이별 후 그 후폭풍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힘들어 해요.

청춘5 :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스무살에 처음 해보는 투표거든요. 서울시민으로서 객관적인 자료를 비교분석해서 주체적으로 투표하고 싶지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기사들을 믿을 수가 있어야죠. 저는 누가 진정성을 가진 후보인가가 궁금해요. 언론도 믿지 못하겠고 후보들의 진정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청춘6 : 저는 안철수 교수님의 시장 출마 보도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특히 성공한 사람이지만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정신이 많은 감명을 주었어요. 청춘들에겐 이런 롤모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청춘7 : 고딩 때는 나름대로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잔디밭에 둥글게 앉아서 짜장면 시켜먹고 기타 치고 노래부르고 그런 것 말이죠.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까 다 개인플레이예요. 놀 때는 같이 술마시고 놀았던 것 같은데, 시험기간이 되면 나 빼고 뒤에서 다 열심히 공부해 놓았더라구요. ㅠㅠㅠ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가슴에 꽁꽁 묻어둔 이야기들을 마음껏 쏘아대는 발칙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홀가분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서로의 하소연을 공감해 주다 보니까 1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다들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 속시원히 자기 고민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과도 말이죠. 청춘아지트… 요거 참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춘아지트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종에 적어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 자신들의 고민을 마음껏 이야기하고 "고민 중임"을 연출하는 명랑하고 유쾌한 친구들.^^

이 외에도 10개의 조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청춘들이 이야기한 청춘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을 주욱 나열해봤습니다.

시험성적 압박감, 생활비 부담, 미래에 대한 전망 불투명, 연애 실패, 비싼 등록금, 진로(취업) 불안정, 물가 상승, 불안한 외모(ㅋ),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인생의 방향 불명확, 시간관리 어려움, 서울시장 선거 누구찍을까, 사회부조리, 대학 이름에 따라 왜 대우가 달라지냐?, 실패에 대한 불안감, 내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군대 가기 싫어요, 느리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너무 빨라요, 다이어트 하고 싶은데 치킨을 끊을 수가 없어요…….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공감해 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각자 고민의 내용과 사연을 다 달랐지만, 주제는 공통적으로 모아지더군요.

1. 진로 고민
2. 생활비 부담
3. 경쟁 위주의 각박한 문화
4.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해
5. 연애를 잘 할 수 없을까 

부족하지만 대략 이 다섯가지로 추려질 수 있겠네요. 이번 주에는 각자가  학교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더 많은 청춘아지트를 열어본 후 그 결과를 갖고 와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청춘들의 고민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겠죠. 그 다음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늘처럼 청춘들이 이렇게 서로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런 "청춘아지트"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청춘콘서트에서 함께 만났던 2700여명의 희망서포터즈들이 서로서로 자신의 친구들과 청춘아지트를 열게 된다면... 후훗, 생각만 해도 설레내요. 청춘, 이제 소리쳐요!

청춘아지트를 여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정말 간단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바로 청춘아지트를 열 수가 있어요.^^

간단하죠? 이 네가지가 전부입니다. 주제만 주어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든 가볍게 열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청춘아지트를 열고 인증샷은 청춘콘서트 다음 카페(청콘 카페)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올려주신 분께서는 상품으로 곧 시작하는 청춘콘서트의 무료초대권을 나눠준다고 하네요. 주제는 " 나를 불안하게 하는 다섯가지" 입니다. 귀찮으시면 아래 댓글로 그냥 남겨주셔도 되고요. <청춘아지트 놀이> 대박 유행 예감입니다. ㅎㅎㅎ

청춘아지트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머리를 맞대고 "청춘 선언문"을 만들었는데요. 청춘들이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첫 일성입니다.

이 선언문을 읽는데 청춘들이 이제 세상의 주인으로서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청춘선언문
우리, 이제 희망을 만들자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입시전쟁에 내몰리며 내 꿈이 무엇인지,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온 학창시절을 보내고 겨우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였다. 그러나 꿈과 젊은 시절의 낭만, 열정, 지식 탐구의 공간이었던 대학은 옛말이 되었고, 과거 시대를 이끌었던 지성인으로서 대학생들은 이제 비싼 등록금에 거리로 내몰리고 좁은 취업문을 또다시 통과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결국 많은 대학생들이 중도에 대학을 포기하거나 대학졸업장과 함께 천만원 이상의 빛을 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야 한다. 그리고 또다시 취업 문제에 부딪히고, 도시의 유랑민이 되어 평생 집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저당잡히는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여 높은 스펙과 화려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학력과 인맥으로 촘촘히 그물망이 쳐져 있는 한국사회에서 성공이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일 뿐이다. 이는 결국 청춘들에게 좌절과 사회계층간의 위화감을 심어주고 있으며, 국민 70%가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 정도로 한국사회는 신뢰와 희망이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동안 입시전쟁, 취업경쟁, 스펙쌓기라는 무한경쟁 시스템 속에서 쌓여만 가는 답답함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어려운 문제도 함께 나누면 공감이 되고, 함께 길을 찾으면 개인의 문제도 우리의 문제가 되고, 사회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영화 도가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니,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되고 변화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거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가슴에 담아두었던 함께 나누고 싶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목소리로 이제 외쳐보자. 청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실의 벽에서 이제 깨고 나와 청춘들만이 가진 열정을 다시 한번 뿜어보자. 청춘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의 미래를, 우리의 미래를 마음껏 그려보자.

‘행복한 청춘, 희망세상만들기’ 이것이 우리가 함께 갈 길이다. 우리가 꿈꾸는 희망세상은 청년세대가 마음껏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이다. 그러기 위해선 불공정, 부정부패, 차별 등의 뿌리 깊은 관행이 뽑혀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생활난으로 청년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사회이다. 한반도의 긴장과 대립으로 불안정한 삶이 되풀이 되지 않는 평화로운 사회이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
희망은 가능성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기회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희망을 가슴에 가득 뿜고, 청춘학교에서 마음껏 나누고, 머리 맛대고 고민하며, 발로 뛰어다닐 것이다. 희망세상이 오는 그 날을 꿈꾸며, 희망의 씨앗을 바로 내가 발딛고 서 있는 여기서부터 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람에 실려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달려보자.
2011. 10. 16
청춘학교 학생 일동

이런 목소리들이 모아지고 모아져서 조만간 청춘들의 목소리를 풀어내는 청춘콘서트2.0을 통해 발산될 것입니다. 청춘들의 손으로 청춘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청춘콘서트2.0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청춘콘서트 2.0이 벌써부터 기대 되네요.ㅎㅎㅎ 그 첫발을 내딛은 날이니만큼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겨야겠지요. 청춘아지트가 끝나고 청춘학교 입학생 전부가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전에 청춘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이 멘토로 출연해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꿈을 가진 자는 행복합니다. 그 꿈을 가진 자들이 함께하면 더 행복합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삶은 더 없는 기쁨입니다.” – 법륜스님

처음 만났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자신들이 만들어갈 희망세상에 대해 토론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사회가 이래서 문제야’ 하며 불평불만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히 분석해보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청춘들! 그들이 이렇게 함께 모인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았고,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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