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시민입니다. 신문과 뉴스를 보니 서울시장 선거가 바짝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온갖 비방과 폭로전이 치뤄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또 언론에서는 자기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된 기사들을 쏟아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치란 것이 이렇게 지저분한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 불신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엽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치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 정치로 보내 놨는데 그곳으로 가기만 하면 모두 바보 같은 행동들을 하니까요. 그래서 정말로 국민들이 원했던 청렴하고 올바른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해도 오히려 그곳에 가지 말라고 뜯어 말립니다.
어제 친구들한테 서울시장 선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손사래를 치면서 "난, 아무 관심 없어! 투표 안 할 거거든!" 합니다. 저도 나름 고민을 해봤는데요. '정치가 더럽다고 투표 안 해야 될까? 아니면 어쨌든 이걸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될까?' 계속 고민이 들더군요. 하지만, 결론은 이걸 개선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섰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게 또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선거철만 되며 자주 하시는 말씀이 "우리 집안이랑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니까 뽑아라, 같은 고등학교 선배니까 뽑아라, 뉴타운 새로 개발한다니까 뽑아라..." 이런 것들 입니다. 우리들의 투표 형태가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지금의 정치판을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치인들에게 1차적으로 잘못이 있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한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우리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한 개선은 불가능하다구요. 정치를 잘 하면 통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정치를 못하면 통일 못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청년 실업 문제가 엄청 심각한데, 정치를 잘 해서 지금과 같은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고용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바꾸어주기만 해도 많은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계속 대한민국을 욕하면 결국 누구 손해이겠습니까.ㅠ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만 손해이지요. 자긍심을 갖고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어 봤습니다. 정치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들의 각성 밖에 달리 길이 없을 것 같다. 선거 포기하지 말고 이제는 나라를 생각하면서 투표를 해야 되겠다. 좀 적극적으로 이 현실을 인정하고 바꿔 나가야겠다고 말이죠.
마음을 확 바꿔 봤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으로 맞이하자구요!
그래서 저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친구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정치를 외면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에게 "그렇지 않다.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라를 생각하며 투표에 동참하자" 고 말해 보려구요. 우선 첫시작은 재미난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는 것을 시도해 봤습니다. ㅋㅋㅋ
△ 즉석에서 인증샷을 찍어보자고 농담을 하다가 결국 이런 자세가...ㅋㅋㅋ
△ 투표할 때 찍는 도장 모양을 표현해 봤어요. 이거 찍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넘 힘들어서 이번엔 글자로 적어봤어요. 편하긴 한데 별로 재미가 없네요. ㅎㅎㅎ
△ 결국엔 가장 간단한 이걸로 결정ㅎㅎㅎ 역시 단순한 게 쵝오! 손가락 인증샷!
간단하게 이 손가락 인증샷이 의미하는 바를 덧붙이자면, 엄지손가락으로 "투표"를 상징하고, 새끼손가락으로 "약속"을 상징했어요. 멋지죠? 우리들 머리에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다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ㅋㅋㅋ
이 인증샷을 친구들과 찍다 보면 자꾸만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생겨납니다. 몇 가지 재미난 걸 시도해 봤는데요. 보세요.
△ 10월26일 저는 눈 뜰 거에요. 왜냐하면 저의 소중한 권리이니까요. 권리를 포기 하지 않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권리를 지킵니다. 우리가 주인임을 당당히 알리는 날, 투표하고 나서 눈 뜬 사진 꼭 올려드릴께요. 투표 약속ㅎㅎㅎ
△ 이건 투표 약속 손가락으로 피리 부는 소녀 연출~ ㅋㅋㅋ
△ 이건 투표약속 손가락으로 귀파는 상황 연출. ㅋㅋㅋ
△ 이건 투표약속 손가락으로 외계신호 텔레파시 연출~ ㅋㅋㅋ
여기까지 저희들끼리 너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투표약속 손가락 인증샷 놀이>라고 하면서요.ㅋㅋ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 찍으며 놀았네요. 그런데 이 소식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세상에... 배우 김여진씨도 저희들의 인증샷 놀이에 함께한다며 트위터(@yohjini)에 사진을 올린 겁니다.
△ 김여진씨가 트위터에 올려준 "투표약속 손가락 인증샷 놀이". 캬악~ 기쁘다.
지금도 많은 친구들이 인증샷 놀이에 함께 참여해주고 있어요. 모두들 정치에 불신을 갖고 있지만, 결국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게 내버려 둔 것은 우리들이었다는 뼈저린 반성과 책임의식.... 국민들이 진정으로 국가권력을 감시하는 냉철한 눈을 가져야 정치인들도 국민들을 무서워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부터 우리들의 소중한 권리를 한번 행사해보자...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들을 재미있게 사진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도 즐겁고, 사람들도 즐겁게 동참해주니 신났습니다. 투표약속 손가락 인증샷 놀이~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정말 재미나요... ㅋㅋㅋㅋㅋㅋ 10월26일은 시민으로서의 소중한 권리를 찾는 당당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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