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법륜 스님은 SNS를 통해 ‘희망편지’와 ‘스님의하루’를 읽고 있는 구독자들과 함께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SNS를 통해서만 스님을 만나왔던 분들이라 “오늘 법륜 스님을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예요” 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참석자들이 “법륜스님~” 하고 환호하자 스님이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걸어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방송 시작 전에 포스트잇으로 미리 자신의 질문을 적어서 칠판에 부착해 두었는데, 스님과 사회자가 번갈아가며 포스트잇을 무작위로 뽑는 방식으로 방송은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성분은 스님을 보자 “그동안 스님의 법문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아이 아빠와 이혼을 해서 아이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아이 안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고, 왕래도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상황을 아이한테 어떻게 설명을 하고, 나중에 아이가 아빠를 찾으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지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지금 엄마는 행복한가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가 행복할 수 없어요.”
“그동안 SNS로 스님 법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많아서 예전보다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는 있어요.” (눈물을 글썽임)
“그런데 무슨 일로 그렇게 우세요. 남편과 헤어진 게 슬퍼요?”
“제가 눈물이 좀 많습니다.”
“그럼 아이도 나중에 눈물 많은 아이가 되지요.”
“그 동안 저에게 위로가 되어주신 스님을 직접 만나 뵈니까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요.”(모두 웃음)
“그럼 웃어야지 왜 울어요.(모두 웃음) 아이가 몇 살이에요?“
“3살입니다.”
“질문자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는 있지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고 말로만 하는 것과 같아요. 신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엄마 때문입니다. 아이의 장애를 보고 엄마가 아이 앞에서 자꾸 ‘어쩌나, 어쩌나’ 하면서 근심 걱정하니까 아이의 성격이 왜곡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아이를 보고도 엄마가 ‘너는 하느님이 주신 나의 사랑이야. 너야말로 나의 인연이다.’라며 즐겁게 키우면 아이가 비록 신체에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주 명랑하게 자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닉 부이지치(Nick Vujicic)’라는 호주 사람이에요. 닉 부이지치는 두 팔,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런 아이가 태어난 걸 보고 통곡할 때 그 엄마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다’라고 기뻐하면서 키웠기 때문에 중증장애인인데도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며 본인도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리고 남편이 없는 게 무슨 걱정이에요? 질문자는 남편이 맘에 안 들어서 헤어졌을 거 아니에요?”
“행복한 가정을 보면 많이 부럽더라고요.”
“그러면 성질 좀 죽이고 살지, 왜 성질을 부려서 헤어졌어요?”(모두 웃음)
“아이 아빠와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행복하지 않아서 싹 정리했으면 이제부터 행복해야 되잖아요. 남편과 살 때는 같이 살아서 행복하지 않았고, 헤어진 후에는 헤어져서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 아닙니까?”
“저는 아이 아빠의 모난 성격이 아이한테 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이한테 전이될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남편이 모났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자가 남편과 싸우기 때문에 아이한테 전이가 되는 겁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예요. 지금이라도 질문자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한테는 아무 문제가 안 생깁니다. 나중에 아이가 아빠는 어디 있냐고 물으면 ‘미국에 있다’거나 ‘돌아가셨다’고 하면 되지요.”
“그러면 아이한테 거짓말을 하는 게 되잖아요.”
“그런 거짓말은 해도 괜찮아요. 아이가 나중에 다 크면 ‘네가 걱정할까봐 거짓말 했는데, 사실 네 아빠는 살아있다’ 라고 얘기해 주면 됩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고 하면 아이도 좋아할 거예요. 죽었는데 살아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사실은 죽었다는 걸 알게 되면 슬프겠지만 그 반대는 괜찮아요. 살아있다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저는 아이 아빠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고 애가 아빠 어디 있냐고 물으면 ‘저기 있다’고 가르쳐주면 되잖아요.”(모두 웃음)
“저는 아이 아빠가 친자식을 외면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자연 세계에 있는 강아지나 소, 개나 토끼를 한번 보세요. 수컷이란 건 교미 한 번 하면 끝이에요. 새끼는 다 암컷이 키웁니다. 자연의 질서를 닮는 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질문자만 이해가 안 된다고 할 뿐이에요.”
“아이가 아픈데다가 모자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아이한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괜찮아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결혼하기는 싫은 여성들이 정자 은행을 이용한다고 해요. 정자를 받아 인공수정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 여성들은 질문자처럼 울면서 지낼까요? 아니에요. 아이가 아빠 찾을까봐 걱정할까요? 아니에요. 그저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아빠가 있건 없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또 고주몽(朱蒙, 고구려 시조 왕)도 아빠 없이 컸지만 나중에 한 나라의 왕이 됐잖아요. 질문자의 아이도 고주몽처럼 될지 누가 알아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런 건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혼했더라도 아이 아빠에게 아이 양육비는 청구할 수 있잖아요. 청구해서 받을 수 있는 건 받고, 못 받으면 포기하세요. 그러나 받을 수 있는 건 계속 요청해서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질문자에게 주어진 권리니까요. 주어진 권리도 못 찾는 건 바보예요.”
“나중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빠가 그렇게 가까이 사는 데도 자기를 외면하고 살았잖아요.”
“상처를 안 받을 수 없지요. 아빠가 아이를 외면한 건 외면한 거니까요. 그런데 그럴 바에야 아빠가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게 나아요. 굳이 사실대로 얘기하려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빠는 외국에 갔다’고 거짓말했다가 그 이후에 ‘저 동네에 산다’고 얘기하세요. 아이가 묻지도 않는데 질문자가 미리 얘기하지는 말고요. 아이가 ‘그런데 왜 나는 아빠를 볼 수 없었느냐?’고 물으면 ‘엄마가 잘못해서 아빠와 헤어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하면 되지요.”
“아이가 나중에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보여줘야지요. 부처님도 아이를 낳자마자 버리고 가셨다가 12년 만에 아들을 만났어요. 그 사이에 아이를 찾지도 않았습니다. 야소다라 공주가 아들한테 ‘저기 부처란 분이 네 아버지이다. 그러니 가서 상속물을 달라고 해라’라고 했어요. 그 말속에는 남편에 대한 야속한 마음이 들어있어요. ‘말도 없이 가서 나를 고생 시키더니 깨달았는지 뭐했는지 알 게 뭐냐?’ 하는 마음이었겠죠.(모두 웃음) 그래서 아들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부처님한테 가서 인사를 하고 ‘당신의 아들 라훌라입니다. 저에게 상속물을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잠시 계시다가 옆에 있던 사리불존자에게 ‘이 아이를 출가시켜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 라훌라도 출가를 하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으로서는 최고의 상속물을 준 것이지요.
물론 아이에게는 가능하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지요. 그러나 예를 들어서 2살짜리 아이가 ‘엄마, 나 어디서 나왔어?’라고 물으면 ‘이리로 나왔어’라고 다리 사이를 가리키지 않고 ‘배꼽으로 나왔어’라고 얘기하잖아요. 우리가 그런 거짓말을 나쁜 거짓말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 아이의 수준을 봤을 때 달리 말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처럼 ‘아빠가 미국에 있다’고 얘기해 뒀다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사실은 엄마와 아빠가 헤어졌고, 아빠는 지금 저기 살고 계신다. 아빠한테 우리 같이 가볼까?’라고 해서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면 남편한테 연락해서 ‘아이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데 보낼까요?’라고 물어서 ‘싫다’고 하면 사실대로 ‘아빠가 안 보겠다고 한다. 우리 여태 아빠 없이도 잘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우리 둘이 잘 살자’ 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남편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듣고 남편을 미워하거나 슬퍼서 울거나 하면 아이까지 그렇게 됩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렇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질문자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남편을 찾아가서 다시 같이 살자고 얘기해 봐요.”
“저는 헤어지게 된 이유가 반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을 하는데, 그 사람은 ‘쟤는 변하지 않을 사람이니까 같이 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질문자가 변해서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나도 잘못이 있고,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우리 서로 변해 보자’ 하는 것이 되어야지, 한쪽만 변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서로 반반씩 변하자는 건 불가능한 요구예요. 그렇게 요구할 거면 애초에 같이 안 사는 게 나아요. 질문자가 ‘너는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내가 100% 변하겠다.’ 하는 자신이 있으면 남편한테 같이 살자고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같이 안 사는 게 나아요. 아니면 ‘너도 변하지 말고, 나도 변하지 말고, 우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자’라고 하든지요. 상대한테 10분의 1이라도 변하라고 요구해도 상대는 그게 안 되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요즘 부부가 싸우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이에요.
상대한테 요구하지 말고, 본인이 결정을 하세요. 지금 이대로 생긴대로 내가 받아들이고 살겠다면 살고, 그렇게는 못 살겠다면 헤어지면 되지, ‘너도 반만 바꿔라. 그러면 살겠다’ 라거나 ‘너만 바꾸면 살겠다’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은 ‘그게 왜 불가능해요?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에요?’라고 하겠지만, 사람이 바뀌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에요?
바뀌는 게 그렇게 쉽다면 본인부터 바뀌면 되잖아요. 질문자는 우선 자꾸 우는 것부터 바꿔보세요.(모두 웃음) 그 심정은 내가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쨌든 질문자의 마음에 스트레스가 쌓여있으니까 눈물이 자꾸 나는 거예요.
귀찮은 남편 떼어놓았겠다 아이 하나 데리고 재미있게 살면 되지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잖아요. 6․25전쟁 때 애기 하나 업고, 하나는 손에 잡고, 하나는 뱃속에 있고, 피난 보따리 하나 이고 내려와서도 산 우리 할머니 세대도 있는데요. 그런데 질문자가 왜 못 살겠다는 거예요?
‘못 살겠다’고 생각하면 아이 없이 혼자서도 못 사는 것이고, ‘살겠다’고 생각하면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왜 사람이 못 사냐 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그렇게 맨날 울고 살면 곱게 늙을 수가 없어요.”
그제서야 울먹이던 질문자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청중들도 밝아진 질문자를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며 다시 물었습니다. 마지막 대화에서 질문자는 자신이 그동안 왜 남편과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는지 좀 더 본질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질문이 있는데요, 제가 혼자 아이와 어렵게 살고 있는데 저 모르게 부모님이 남동생한테 많은 재산을 줬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저는 그게 너무 섭섭합니다. ‘남동생 보다는 제가 더 힘든 처지인데, 도와주시려면 저를 도와주셔야지 왜 남동생을 도와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남동생이 부모님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고, 거기에 응한 부모님도 이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남동생과는 거의 말을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문자는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요.(모두 웃음) 부모님이 자기 돈을 누구에게 주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잖아요. 또 자기 부모님한테 돈을 얻어내는 것도 남동생의 재주이고요. 자기도 필요하면 가서 달라고 해보고 안 주면 그만이지 왜 남을 미워해요?”
“부모님이 그렇게 힘들게 모은 재산을 자식이 그렇게 가져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질문자가 남편과 못사는 겁니다. 질문자는 ‘너는 남자니까 어떻게 해라’, ‘너는 아이 아빠니까 어떻게 해라, ’너는 부모니까 어떻게 해라’라고 하는데, 그렇게 정해진 건 이 세상에 없습니다. 부모님이 자기 돈을 길 가는 사람에게 주든, 절에 보시를 하든, 남동생을 주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예요. 질문자는 왜 남의 돈에 그렇게 욕심을 내요? 질문자한테나 남동생이지,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한테 준 거예요.”
“돈을 조금은 줄 수 있겠지만 너무 많은 돈을 주셨어요.”
“많이 주든 적게 주든 질문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힘들게 번 돈인데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지. 나중에 정 힘들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라고 했던 건데, 남동생은 마치 맡긴 돈을 찾아가듯이 그렇게 쉽게 받아갔다는 게 저는 너무 이해가 안 갑니다.”
“자기 엄마 돈을 아들이 가져간다는데 질문자가 무슨 상관이에요. 저야말로 질문자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모두 웃음)
질문자가 엄마를 걱정해서 돈을 안 가져갔다고 해서 남동생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게 바로 독재에요, 사람은 다 달라요. 질문자는 그런 거고, 남동생은 그렇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질문자 기준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게 맞는데,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괴로운 거예요. 질문자는 항상 자기 기준에 의해서 남편을 보고, 부모를 보고, 남동생을 보니까 남편과도 원수가 되고, 부모와도 원수가 되고, 남동생과도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는 나중에 아이하고도 원수가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신경 쓰지 마세요.
남편도 남편 좋을 대로 사는 거고, 부모님이야 돈을 어떻게 쓰든 당신들 알아서 쓰는 거고, 남동생이야 돈을 어떻게 얻어서 쓰든 그건 자기 재주껏 사는 거고, 질문자는 자기 아이 데리고 알아서 살면 되는 거예요.”
“그렇지만 섭섭합니다. 저도 딸인데, 제가 더 힘든데, 왜 저를 안 도와주시고 남동생을 도와주시나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질문자는 몇 살이에요?”
“39살입니다.”
“39살이나 된 딸을 부모가 왜 생각해야 돼요? 짐승들도 보면, 새끼가 젖을 뗀 후에는 다 스스로 알아서 삽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돈을 어디에 쓰든 그건 부모님의 자유입니다. 지금 질문자는 자기 인생도 똑바로 안 살면서 끊임없이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어요. 질문자부터 독립을 하세요. 지금 질문자는 유아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요. 7살짜리 애가 3살짜리 애를 키우려니까 애는 먹겠어요.(모두 웃음)
지금 질문자는 덩치만 컸지 사고방식이 그렇다는 거예요. 어른다운 사고를 해야지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 엄마잖아요. 본인이 엄마면서 왜 자꾸 엄마를 찾아요? 부모한테는 ‘나한테 돈 안 달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안 돌아가신 것만 해도 고맙다’라고 생각해야지,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건 벌 받을 일입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아이 하나 데리고 재밌게 잘 사세요. 이 좋은 세상에서 그렇게 못 살 이유가 없잖아요.”
“예, 감사합니다.”(모두 박수)
본인의 문제점을 발견한 질문자는 한층 더 밝은 얼굴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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