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저희 집은 오늘 같은 명절이면 많은 친척들이 다녀갑니다. 사촌 조카들이 열댓명 되다보니 이 방에도 바글바글 저 방에도 바글바글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물건들이 흩어지고 정리정돈이 안 되고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립니다. 친척들이 다녀가고 청소하고 뒷정리 하는 것은 늘 어머님의 몫이었습니다.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할 뿐인데, 속으로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명절이 끝나갈 때 쯤이면 가끔씩 폭발하실 때가 많았는데, 오늘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들으며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어 오늘에야 비로소 어머님의 그 마음 헤아릴 수 있었네요.

- 질문자 : 가족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소한 일에도 자꾸 짜증을 냅니다. 오늘 같은 추석 연휴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고 어질러 놓기만 하는 그런 것들이 많이 짜증스럽습니다.

- 법륜스님 : 짜증을 내니 남편과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잘하게 되었습니까? 본인 마음만 괴롭고 답답할 따름이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자신에게나 가족들에게나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행동을 왜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을 되풀이한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어리석은 사람임이 틀림없는데도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그 깨달음이 가슴 깊이 탁 꽂힌다면 그동안의 어리석음은 오늘, 지금 길로 즉시 고쳐질 수 있습니다. 또다시 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되거든 그 길로 방에 들어가 문 닫고 108배를 하세요.

‘정말 제가 바보 같습니다. 이 백해무익한 짓을 또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가슴 깊이 참회합니다. 오늘 이 순간 이후로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십시오. 그래 놓고서도 이튿날 또 같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거든 또 곧바로 방에 들어가 참회기도를 하십시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깊이 자각하게 되면 단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즉시 습관이 끊어질 것입니다.

짜증을 내면 본인의 마음이 괴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까지 엄마처럼 되어 갑니다. 늘 짜증내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엄마처럼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자라서 그 어머니와 똑같아 집니다. 그러니 본인의 인생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까지 생각한다면 정신을 딱 차려야 합니다. 어리석음을 여기서 멈추는 것이 지금 질문자가 해야 할 수행입니다.

오늘부터는 ‘치우는 것은 다만 나의 일’이라 여기십시오. 집에 일하러 온 가사도우미가 저번에 치워 놓고 간 집안이 다시 어질러졌다고 신경질 내며 가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꾸 더럽혀져야만 치울 일이 있고, 그 지저분한 것을 치우라고 월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주부의 일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치우는 것이 내 일이니, 가족들이 정리정돈을 잘 하든 안 하든 그런 것에 상관할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생활습관일 뿐이고, 치우는 것이 나의 몫입니다. 이처럼 치우는 것을 내 일로 받아들인다면 짜증이 좀 줄어들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노력을 하면서도 뭔가 좀 억울하다는 마음이 여전히 들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치워주면서 짜증내는 것보다는 치우지 않고 마음 편한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좋습니다.

치우지 않는다고 어지러 놓는 것이 한없이 더해질까요? 어느 정도까지는 어질러지겠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계속 어질러지지는 않습니다. 일정한 수준이 되면 멈추게 되는 그 원리를 알고 그냥 놓아두시면 됩니다. 그런 모습을 그대로 보아 넘기는 것도 공부입니다.

아무 분별심 없이 치워주는 것이 보살행이라면, 어질러진 모습을 다만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좀 치워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할 때가 옵니다. 그런 요청을 받고 그때에 비로소 치워주게 되면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본인도 괴롭지 않고 주위에도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정말 지혜롭게 답변해 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짜증을 내면 본인의 마음이 괴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까지 엄마처럼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짜증내는 부모 밑에 짜증내는 아이가 크는 것이지요. 요청을 받고 치워주면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겠지만, 잔소리를 하게 되면 짜증 바이러스를 자녀들에게 심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구구절절히 공감이 갔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입니다. 가족 친지 분들을 찾아뵙고나서 오늘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정리정돈 안 한다고 짜증내다가 불편한 마음으로 연휴를 마무리하지 마시고 한가위 보름달 마냥 넉넉한 마음으로 식구들을 바라보고 지혜롭게 행동해 보는 연습을 한번 해보셨으면 하네요.^^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길~ 

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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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법당도 그렇게해봐 2011.09.13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당을 노숙자에게 개방해봐라. 그들이 깽판 만들어도 어느정도 되면 그상태에서 머물지 아니면 계속 더 깽판이 될지.
    그 집이 남의 집같으면, 마음을 비울수 있지.
    하지만 자기집 같으면 마음을 못비우지. 왜냐하면 어질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이지, 문제가 되면 그 쓰레기 더미를 한쪽으로 몰아놓고 또 어질기 때문이야.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하지 마시길.

    • 브린 2011.09.13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같은 어설픈 비유는 자기스스로를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이네요 모든 것비꼬는 듯한 삐딱한 시선은 스스로를 망칠뿐입니다

    • 법당도 그렇게해봐 2011.09.13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왜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합니까. 상대방이 잘못되었으면 상대방이 책임을 느끼게 해야지요.
      그 사람에게 정리정돈 책임으로 주고 시키세요. 하기 싫다고 해도 시간을 많이 줘도 시키세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어지럽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해야 하니까요.
      물론 그때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만, 잘못은 분명 그 사람이 한것을 명확히 할필요는 있다는 겁니다.

    • 법당도 그렇게해봐 2011.09.13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삐딱하다고요. 그럼 남편이 바람펴도 부인 잘못이고, 애가 잘못되어도 어머니 잘못이고, 집안에 우환이 들어도 여자가 잘못들어와서 그런건가요.
      그렇게 믿고, 열심히 성심성의껏 하면 남편이 바람도 안피고 애도 훌륭하게 크고, 집안도 번성하나요.
      그러면 그 여자 인생은 뭔가요. 이것을 삐딱하게 보는 것은, 그쪽은 노예 근성때문인것 같읍니다. 우리는 이것을 주인의식이라 부릅니다.

    • Favicon of https://hopeplanner.tistory.com BlogIcon hopeplanner 2011.09.13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질문자는 짜증이 나는 자기 마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질문한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일이 내 일이 되면 짜증이 없어진다는 마음의 원리를 답변해 준 것입니다.
      만약 질문자가 상대의 행동을 어떻게 고칩니까 물었다면 답변은 다르게 나왔겠지요.^^

  2. Favicon of http://zkxkflsk66 BlogIcon 지나가는이 2011.09.14 0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가 너무황당한 마음에 댓글을 남깁니다. 짜증낸다고 문제가해결 되는건 아니라는 말씀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치우는것은 내일이니 가족들이 치우든 말든 그것을 문제삼을것이 아니라는 말씀과 치워달라는 부탁을 받고 치워 주게되면 고맙다고 할것이란 말씀에서는 거의 빵 터졌 습니다. 자신이 어질러 놓았다면 자신이 스스로 치우게 교육을 시키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고 지저분 한건 알아서 그걸 어머니 한테 치워 달라고 하는건 어느나라 법도 인가요? 세살짜리 애기도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바구니에 다시 담아 놓을줄 아는데

  3. 말은 쉽죠. 2011.09.14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일이면 쉽게 말하지요.

    어린아이들이니까가 아니라 어린아이라도 배려와 책임의식라는 것을 알게 교육하는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 보니 무슨 카스트 제도 마냥 느껴져서 공감이 안되는 군요. 치우는 사람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습니까? 그렇게 키운 애들이 요새 개념없는 행동하는거 숱하게 보게 되네요.

  4. BlogIcon 대구맘 2011.09.14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워주면서 짜증내는 것보다는 치우지 않고 마음 편한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좋다구요? 돼지우리 같은 방을 치우지 않고 맘이 편할 주부가 어디에 있나요?
    얼마전 친구가 말하길 대학생 아들녀석 방이 너무 지저분하고, 먹고남은 포장만두그릇에는 곰팡이까지 있길래, 참다참다 같이 치우자고 했답니다. 이불좀 털어오라고... 그랬더니 자기가 그걸 왜 해야하냐고 하더래요. 청소는 엄마가해야지 왜 자길 시키냐구요. 순간 자식 교육 잘못시켰구나 싶더랍니다. 애가 소위 말하는 sky대학 다니면 뭐하겠어요.
    엄마가 청소는 내일이다 생각하고 청소해주면 애들이 알아서 언젠가는엄청 고마워 하면서 행동의 변화가 올거라구 생각하시나 본데...식구들이 언제나 고마워해주며 변화해줄까하며, 속으로만 끙끙대며 눈치보지말고 그냥 최소한의 가족간에 예의에 대해 진지하게 가족회의라도 하는게 더 나을것 같네요.
    자기가 사용한 컵은 씻어놓기,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놓기, 쓰레기는 반듯이 휴지통에 버리기,옷은 벗자마자 옷걸이에 걸기, 빨레는 빨레통에 넣기...등등 말입니다.

    • wegyh 2011.10.13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공감합니다
      쓰레기에 곰팡이가 피도록 버리지 않고 있다니..
      그 아들래미와 엄마의 가슴에도 곰팡이가 피고 있는거겟지요..

  5. 웃지요 2011.09.15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이 한국의 전형적인 나이드신 남자분이고 결혼생활을 안해보신 티가 이런 데서 나네요.

    짜증 안나는 마음의 원리는 맞는 말씀이지만

    집안일을 주부의 일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같은 맞벌이 시대에 여자들이 결혼 안하려고 하는 겁니다.

    주부가 24시간 도우미입니까? 도우미도 잠깐 와서 일하고 집에 가서 쉬지요.

    남편과 아이들도 집안일이 내 일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시급하죠.

    후세대가 그렇게 생각하게 하려면 어머니 세대에 멍하니 티비만 보는 남정네들,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짜증은 내지 말되 엄마가 생각이 확고해야죠.

    가족들이 다 모여서 일을 각자에 맞게 분담하고 책임지도록 합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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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ㅋㅋㅋ 2011.09.17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우리가 될때까지 참아낸다면 정말로 부처님이 따로 없겠어요. 그걸 바라보다 더 화딱지가 날듯한데요?! 이것도 웃기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좀 치워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할 때가 옵니다. 그런 요청을 받고 그때에 비로소 치워주게 되면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것입니다."

    여기는 가관이네요. 아이들이 치워달라고하면 스스로 치우게 하고 가족간의 협력이라는 개념을 일깨워주라는 말이 나올줄 알았는데 비로소 치워주다니요? 엄마는 방치우고 밥해주는 사람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꿔야지요. 그리고 어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쥐가 나올때까지 둬도 깨끗함의 소중함 모릅니다. 그냥 답답한 사람이 우물파는거에요.

  8. Favicon of https://sarangbanguncle.tistory.com BlogIcon 웰두잉 2011.10.12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증내지 않기 아주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치우지 않는다고 더 어질러 질까요? 라는 이야기는 아니올시다.
    방을 무슨 화성인처럼 난장판을 만들 참인가요?
    문제는 교육이에요.
    아이들에게 정리정돈하는 법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합니다.
    어릴때 안가르치면 커서도 고치기 힘듭니다.
    짜증낼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서 자녀가 스스로 정리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리함부터 만들어줘야겠지요.
    쓴물건 제자리 놓기부터 시켜야 합니다.
    잘하면 상주고 못하면 벌은 반드시 주어야 해요.

    밥먹기 전에 어질러졌다?
    그럼 다 정리를 해야 밥을 주는겁니다.
    정리 안했는데 운다고 밥줬다? 그럼 실패죠.
    못하면 벌, 잘하면 상,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보고 배우세요.

  9. 맘껏 떠들어라 중생들아 2012.07.09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과 아이들이 죽고 없다면 , 치울일도 없고, 짜증낼 일도 없을꺼 아닙니까..
    살아 숨쉬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 즐겁게 처리하면, 감사하는 일이 ,감사할 일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의 처방은, 자신을 스트레스로 부터 해방시키려면 마음을 편히 갖는 방법을 지혜롭게 알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음으로 댓글로 대드는 사람들은 참 그 '업식'때문에 괴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

  10. 어이없음 2012.10.08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도 하지 않은 분께 뭐하러 저런 질문을 하는지...... 질문하시는 분은 상담하실분을 봐가면서 하세요 남성위주의 스님께 하지 마시고.....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