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다가 헤어져 본 경험이 있으세요? 어제 한 친구가 너무 괴롭다고 찾아왔습니다. 이유인 즉 남자친구가 자기에게 ‘하트 브레이킹’을 했다고 합니다. 당황해하며 ‘하트 브레이킹’이 뭐냐고 물었더니, 울고 불고 하면서 “차였다고!” 하는 겁니다. 눈치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여러 가지 위로의 말을 건내 주면서 그녀의 하소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20대에 연애할 때는 실연의 상처가 꽤 큽니다. 너무나 슬프지요. 게다가 자신의 실수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자책감마저 보태여져서 이겨내기 힘든 슬픔이 됩니다. 오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는 실수로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주어 이별하게 되었고 자책감과 슬픔에 힘들어하는 어느 여자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별로 힘들어하는 청춘남녀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질문자 : 5년쯤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감정이었고 남자친구도 제가 다시 돌아오기를 원해서 저도 마음을 접고 다시 잘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자친구가 그때의 상처로 인해 제게서 마음이 떠났다고 합니다. 저는 그동안 함께 느낀 행복을 모두 슬픔으로 바꾸어놓은 나쁜 여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준 것이 마음 아프고, 그런 자신이 용서 되지 않고, 앞으로 그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제가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이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 법륜스님 : 이 사람 좋아하다가 다른 사람 나타나면 그 사람이 좋아질 수 있고 그에게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그 사람이 싫어질 수도 있고, 먼저 사람에게 다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모두 자기 자유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과 행동이 내 자유인 것처럼 남자친구 인생도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그를 좋아할 때 그가 나를 좋아할 수 있고,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니 실망해서 내가 싫어질 수도 있고, 내가 다시 그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싫은 기분이 없어지지 않아서 나를 싫어할 수도 있는 것, 그건 그의 자유입니다.

지금 질문자가 그를 기다리다가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이 다시 마음이 바뀌어 나에게 오겠다고 한다면 내 마음이 금방 그에게 움직일까요? 지금 마음으로는 그럴 것 같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건 늘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니 누구 잘못도 아닙니다. 자책할 것도 없습니다. 보고 싶다고 괴로워할 일도, 못 본다고 괴로워할 일도 아닙니다. 어릴 때 겪는 하룻밤의 꿈일 뿐입니다. 죄 지은 것도 아닙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봅시다. 지금 질문자의 고민은 그 사람을 못 보는 나에 대한 걱정입니까, 나한테 상처받은 그를 위한 염려입니까? 그를 좋아한 것은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였습니다. 또 다른 남자를 보니 그 사람도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사람이 시들해져서 다시 이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가 먼저 떠나버려서 괴로운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잘 보아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다고 말하지만, 그가 나를 사랑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엄마 같은 사랑, 보살의 사랑이 아니라 내 욕망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과보가 따르는 것입니다. 그가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을 좋아해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잠깐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고 해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랑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줍니다. 그러니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정말로 그를 사랑했다면 그 어떤 잘난 사람이 나타났더라도 눈길조차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도 진짜가 아니고 그 사람이 날 사랑했다는 것도 진짜가 아닙니다. 그저 청춘남녀가 한때 좋아했을 따름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의 상황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 잠 못 자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지금 힘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과정들은 모두 하나의 경험으로 삼으면 됩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가슴앓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경험, 내가 다른 사람 때문에 가슴앓이 해보는 경험. 이런 경험들이 시간이 지난 뒤 상처로 남는다면 인간관계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주겠지만, 이것을 통해 교훈을 얻으면 이후에 사람을 사귈 때 남의 마음을 이해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다른 남자와 만나다가 그 사람이 한눈을 팔게 되는 일이 있어도 나는 흔들림 없이 계속 그를 좋아할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내가 잠깐 한눈을 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남자친구가 나를 기다려줬다면 나는 얼마나 감동했을까요. 그 남자친구는 그만한 수준이 안 되었던 것이고, 나는 앞으로 그런 수준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한다 해놓고 내 눈 밖에 벗어나면 금방 죽일 듯이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질문한 여자친구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청중들도 웃음을 지으며 질문자에게 큰 박수를 보내줍니다. 질문한 여자친구는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 놓여있었지만, 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단순히 좋아할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은 한때 좋아했을 뿐인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별의 순간이 되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옥죄입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어떤 실수를 해도 지켜봐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별이 상처가 되면 앞으로 연애할 때도 큰 장애가 될 겁니다. 그렇지만 스님 말씀처럼 오히려 이런 경험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교훈을 얻는다면 다음에 인간관계를 맺을 때 좋은 자산과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청춘남녀들이여 사랑은 이해입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키워나가는 연애 경험을 쌓아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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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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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 2011.09.09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이야 세상사와 인연에 달관하신 분이니 저리 말씀하시지만 살다보면 한번 바람을 피운
    사람은 10이면 10 계속 바람을 피웁니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변하기가 힘들지요.

    인생이 180도 뒤집어질만큼 바닥을 치고 나락으로 떨어질만큼 크나큰 경험을 해보지 않는
    이상은요.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요.

    산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면 한가지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사람 관계에 있어서 한번 배신을 한 사람은 또 다시 배신을 한다는 점.
    용서하고 이해하고의 차원을 떠나서 그 사람의 본성, 그 자체의 문제입니다.

    • Favicon of https://hopeplanner.tistory.com BlogIcon hopeplanner 2011.09.09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괴롭지요.
      이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 마음은 늘 변할 수 있잖아요.
      나도 그렇듯이 그도 그렇다.

  2. GOOD 2011.09.09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멋진 말씀이네요.특히 "사랑한다 해놓고 내 눈 밖에 벗어나면 금방 죽일 듯이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라는 말씀은 정말 멋집니다

  3. 슈나 2011.09.09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습니다. 영원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저도 얼마전에 똑같은 상황에 여친을 떠나보냈지만 쉽게 변하는 것이 사랑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겨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목소리듣고 싶고 보고 싶긴한데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것을 알기에 무너지는 마음 부평초같이 흔들리는 마음 간신히 간신히 다잡고 있습니다.

    감내하고 이겨내야 하는것은 결국은 저이니까요.
    그녀에 대한 원망, 애증이 내 머리속에서 무의 개념으로 자리잡을때 완전히 잊혀질걸 압니다.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녀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요.
    좋았던 기억을 상처로 만들어주는 당신...
    잊혀지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거든요 ㅠㅠ

  4. Favicon of https://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1.09.09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법륜 스님의 초월한 대답,, 어렵네요~~ 인간관계란....
    결국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