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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다음달에 군입대, 막막하고 혼란" 스님의 답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입대를 한 달 앞두면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군대라는 곳은 사회와 단절되어 힘들게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죠. 군대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이제는 사회로 첫발을 내딛어야 하므로, 군 제대 후 진로 고민은 60만 장병들이 누구나 겪게되는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오늘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는 다음달에 군입대하는 대학생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아직 자신의 직업을 뚜렷이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에 입대하게 되어, 혼란스럽고 고민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진로를 확정짓지 못하고 대학 1,2학년 정도에 휴학 하고 군입대를 하다보니,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일 겁니다.

 

 

군입대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스님의 말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학생 :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상 편집이나 사진도 좋아하고 봉사하는 것도 좋아해 인도봉사활동도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해보면서 좋아하는 걸 찾으려 했는데, 뭘 하더라도 좋아합니다. 다음달에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막상 입대하려고 하니까 군대 다녀와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더 막막하고 혼란스럽습니다.


- 법륜스님 : 왜 꼭 '나는 좋아하는 게 뚜렷해야 된다'고 생각할까요? 왜 꼭 ‘나는 무엇을 해야 된다 하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부터 난 뭘 하겠다, 뭘 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을 해야겠다, 이렇게 결정이 되면 결정이 되는 대로 좋은 것이고, 그런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도 좋습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때문에 ‘나도 남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나도 남처럼 무언가가 되어야 할 텐데, 무언가를 빨리 결정해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직 군대도 안 갔는데 벌써 제대한 이후의 일까지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일 군에 입대한다면 오늘 저녁까지 내 할 일 하다가 가면 됩니다. 내일 아침에 학교 가듯이 그냥 가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군대에 들어가서는 군대에서 해야 하는 일 놔두고 자꾸 딴 일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해야 할 일을 놔두고 딴 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이 재미없다고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나 국어 공부를 한다면 선생님 눈치를 봐가면서 몰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잘 가르치든 못 가르치든, 내가 관심이 있든 없든 수학 시간에는 수학을 공부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군대 갔을 때는 군대 생활에 충실한 게 제일 좋습니다. 그 안에 있으면서 딴 궁리할 필요가 없어요. 훈련을 괴로워하면서 할 필요 없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체력 단련이라고 할 수 있고, 추운 데 가서 하루 견뎌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할 수 있고, 행군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렇게 그 안에서 재미를 붙여서 적극적으로 사는 게 제일 잘사는 겁니다. 제대 한 달 남았다고 날짜만 세고 있으면 한 달을 허비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제대할 때까지 평생 군인인 것처럼 살다가 내일 아침 제대할 때가 되면 보따리 싸가지고 나가라 그러면 그냥 나오면 됩니다. 군대 안에 있으면서 나가면 뭐 할까 계획 세우고, 미리 뭐 좀 배워둘 게 없나 살피면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군대 제대해서 나온 뒤에 생각하면 되지 그런 것까지 미리 생각할 것 없습니다. 항상 현재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게 현재에 깨어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뭘 꼭 좋아해야 된다, 나는 좋아하는 게 뚜렷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마세요.


지금 내게 주어진 조건과 상황이 내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될 때,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또렷하면 또렷할수록 더 괴로워집니다. 그러나 내가 특별히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그 처한 상황 속에서 흥미를 붙이면 됩니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저절로 그 일들이 좋아지는 성향이라면, 그때는 그 일에 집중하십시오.


그러한 본인의 성향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뚜렷이 있어서 역경을 이겨나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해나가도 괜찮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인연 따라서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도 괜찮습니다. 삶은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야 합니다. 
 
- 학생 : 감사합니다. (웃음)

 

스님의 답변이 끝나고 질문한 친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입대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제대 이후를 걱정하느냐’ 는 말씀에 함께 법회를 듣던 많은 대중들이 박장대소 하고 웃었습니다. 군대 입대하기 전에 많이들 초조 불안해하는데, ‘그냥 학교 가듯이 아무렇지 않게 가라’ 하시는 말씀도 참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대부분은 병사들이 어떻게 하면 시간을 대충 떼울까 하는 마음으로 지내기 마련인데, ‘군생활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재미를 붙여서 적극적으로 하라’는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이건 사회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할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뚜렸이 있어야 된다’ 는 강박관념은 저도 늘 가지고 있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인연 따라서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삶은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 대범하고 자유롭고 시원함이 있었던 즉문즉설 강연이었습니다.  

 

덧붙여, 법륜스님의 군장병 대상 즉문즉설이 담긴 책이 나왔어요. 어떤 마음으로 지내면 행복한 군생활이 될 수 있는지 아주 명쾌하게 제시해 줍니다. 군 입대하는 남자친구, 오빠, 동생, 친척, 조카에게 선물하면 정말 좋아요. 특히 휴대하기 편한 포켓북이여서 군복 상의 주머니에 언제나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군생활 즉문즉설, 책 <힘내라 청춘> 구입하기>

 

화장실에서 짧은 시간에 핵심만 읽을 수 있도록 각 장별로 마지막에는 행동지침과 감동적인 말씀이 정리되어 있어요. 특히 군대에서 일어나는 아홉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연애, 진로, 관계' 문제의 해결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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