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희망세상만들기 강연 이야기입니다. 강연장을 따라다니다 보면 온갖 고민들이 쏟아집니다. 특히 엄마들의 자녀 키우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습니다. 자식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많이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심성 형성에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깊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어제는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에 대한 문답이 무척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한 어머님이 제대한 아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데 어찌 했으면 좋은지 물었습니다. 질문한 어머님은 법륜스님의 뜻밖의 지적에 당황하며 항변합니다. 그런데 곧 그 의미를 이해하고선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청중들도 옆으로 쓰러질 정도로 크게 웃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 질문자 : 저는 두 달 전에 제대한 아들이 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공부를 안 해서 올 F학점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은 제대를 했으면 빨리 밖으로 나가서 세상과 부딪히고 남자다움을 키우고 책임감을 좀 키웠으면 좋겠는데, 지금 두 달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자꾸 답답해서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요?

 

- 법륜스님 : 그런데 어떤 집 아이는 정신적으로 안 좋다고 군대 가서도 빠꾸 당해서 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래도 자기 집 아이는 대한의 남아로써 군대까지 잘 마치고 나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에 만족해야 되요. 기독교 신자예요? 불교신자예요? 종교가 없어요?

 

- 질문자 : 불교입니다.
 
- 법륜스님 : 그러면 부처님께 기도를 할 때 이렇게 하세요.

 

"부처님 우리 아들 대한의 남아로써 건강하게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들 잘 살아갈 겁니다."

 

그렇게 탁 믿고 더 이상 간섭을 하지 마세요. 대학을 가도 좋고, 안가도 좋고, 직장을 구해도 좋고, 집이 있어도 좋고, 당분간은 한번 지 알아서 하도록 한번 놔 놓으시지요.

 

왜냐하면 사춘기 때 엄마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해서 아이가 지금 질려 있어요. 그래서 아이도 자신이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몰라요. 그런데 거기다가 “왜 니가 니 인생 못 찾느냐”고 또 간섭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옛날 후유증이 좀 치유가 되려면 지금은 좀 가만히 놔둬야 되겠는데.

 

- 질문자 : 스님, 그런데 저는 간섭을 안했습니다.

 

- 법륜스님 :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말소리만 딱 들어봐도 간섭 많이 했어요. (청중들 모두 쓰러질 듯이 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질문자도 너무 웃어서 말을 못 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스님은 왜 그리 법문을 웃기게 하냐” 그러는데. 오늘도 내가 웃기는 거예요? 질문자가 웃기는 거예요? (청중들 웃음) 나는 그냥 얘기하는데 항상 보면 질문자가 웃겨요. (청중들 웃음)

 

마음에서 일어나는 건 하루에 열 번쯤 일어나는데 실제로 말로 표현하는 건 두 번 밖에 안 했어요. 그러면 자기는 간섭했다고 생각할까? 안했다고 생각할까? 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섭 안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마음대로 다 표현을 안 했다 이 뜻은 이해가 됩니다. 자기 성격으로 봐서는 간섭을 안 할 수도 없고, 간섭을 하더라도 조용조용 안하고 세게 하게 되고, 다만 자기 생각한 것보다는 적게 간섭을 했다. 그것은 충분히 인정을 해 드릴게요. (청중들 웃음)

 

계속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탁 믿고 놔둬야 돼요. 아들이 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금 방에 가만히 있는 게 좀 필요한 시기이구나’ 이렇게 믿고 놔두고, 또 공부를 하면 ‘공부를 하는 게 필요하구나’ 하면서 놔두세요. 공부하면 일하라 그러고 일하면 공부하라 그러고 가만히 있으면 공부하라 그러고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가만히 놔둬 보세요.

 

그러면 내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아들의 모습에 끄달려서 내 생각대로 안 된다고 ‘니 문제야! 문제야! 문제야!" 이게 마음 속에 열 번도 더 일어나거든요. 그런 아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내가 되는 공부를 먼저 해야 됩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즉문즉설이었습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자신이 너무 간섭을 해서 아이가 지쳐있는 것이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듣고 금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순간, 즉 밖으로 향하던 마음을 안으로 향하던 순간, 마음은 한없이 가벼워져 버린 것입니다. 질문자는 계속 웃음이 터져나와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청중들도 함께 기뻐하며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아들의 모습에 끄달리지 말고, 그런 아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내가 먼저 되어보라는 스님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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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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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ongu.net/ BlogIcon 미디어몽구 2013.06.07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내가 되는 공부를 먼저 해야 됩니다."

    마지막 말씀이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 갔어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토론도 생산적인 토론이 되더라구요.
    아니면 감정싸움이 되어버리죠.

    • Favicon of http://hopeplanner.tistory.com BlogIcon hopeplanner 2013.06.07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밖으로 향하던 마음을 안으로 향하던 순간, 질문하신 어머니의 마음도 금세 가벼워진 것이죠. 마음을 안으로 돌이키면 안심입명을 얻게 되는 도리를 말씀하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