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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문재인 vs 박근혜, 법륜스님 조언 먼저 실행하는 사람이 이긴다

이유야 어떻든 결국 안철수 후보는 사퇴하였다. 현실 정치의 벽을 뚫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고 다들 평가하는 것 같다. 상대 진영이 부당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부당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것을 바꿔보자고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에게 열망을 표출했던 것 아닌가. 출발할 때부터 이미 그런 부당함, 부조리는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 부당함이 없었으면 무엇 때문에 새 정치를 내세울 필요가 있었겠는가. 부당함도 봐내면서 새 정치는 새 정치대로 밀고 갈 수 있었어야 했는데, 이 부당한 면들을 봐내는 내공이 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주일은 다소 우울한 시간이었다. ‘안철수 현상’이라고 불리는 국민의 열망을 다 감당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국민들의 열망이 현실 정치에서 이루어지면 역사가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한국 사회가 갈등 구도를 넘어서서 통합 구도로 갈 것이고, 그 여력을 모아 통일로 갈 것이고, 그 여력을 모아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서광이 비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머나먼 길의 출발이었는데,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아쉽다 못해 분통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각설하기로 하자. 엎질러진 물 보고 울고불고 해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 다음 행동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자세다.

 

현재 대선 판세를 한번 보자. 이제 문재인, 박근혜 양자 구도로 팽팽한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 대선후보 TV토론에 나온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뉴시스 통신) 

 

야권 진영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후보가 과연 박근혜 후보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느냐인 것 같다. 여권 진영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안철수의 문재인 지원이 어느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여부인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 상황을 놓고 보면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고,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닌 보통의 단일화가 되어버림으로 인해 문재인 후보가 역부족인 상황은 정확한 것 같다. 

 

물론 어제(7일) 부산에서의 문-안 선거 합동유세를 시작으로 안 전 후보의 지원이 가속화 되면 상황은 반전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철수의 전폭 지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것 같다.

 

박근혜 후보도 그렇게 녹록한 상황만은 아니다. 40%라는 확고한 지지기반이 있지만, 당선을 위해서는 아직 몇 % 부족한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중도층이 공중으로 떠버린 이 상황에서 문재인과 박근혜 후보의 중도층 공략은 사활을 건 당선의 필승 전략이 되어 버렸다. 과연 누가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는 사회 원로들 내지는 혜안을 가진 선지식들의 고견에 귀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법륜스님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기성 정치권에 경종이 될 만한 해법들을 제시해 온 법륜스님의 이야기는 진심으로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하거나 또는 시사저널 인터뷰를 통해 법륜스님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각각에게 어떻게 선거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조언해준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문재인 후보가 귀기울여야 할 법륜스님의 3가지 조언이다.

 

첫째, 양당에 실망한 국민의 요구가 ‘안풍’이라는 정치적 현상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을

민주당이 안 받아들이면 결국 진다. 현 정부의 수많은 실정에도 민주당이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안풍으로 힘을 실어주었는데도 4·11 총선에서 졌다. 국민 여망을 민주당이 못 받았다는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정권을 잡으려고만 하지 마라. ‘안철수 현상’을 통해 나타난 것을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 안철수 개인을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 민주당 내 비노(非盧·비노무현) 그룹으로 분류되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김두관 등과 힘을 합해야 한다. 계파를 넘어서서 완전히 통합해야 한다.

 

셋째, 보수를 좀 껴안아주어야 한다. 윤여준 전 장관(현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위원장) 같은 사람이 있으니, 허수아비처럼 두지 말고 중책을 맡겨야 한다. 보수 쪽에서도 새누리당으로 안 간 사람들을 과감하게 수용하며 외연을 확대한다면 승리도 가능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과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해서 안철수 지지세력을 과감하게 포용해내어야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또 당내 경선을 할 때 경쟁했던 후보들을 과감하게 껴안아서 내부를 결집시켜야 하고, 게다가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중도층 내지 보수층까지도 과감하게 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선거 기간이 11일 남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세 가지에 대한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며 문재인 후보는 승산이 있다.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무당층에게는 법륜스님이 말한 이런 조치들이 분명 호감 있게 다가갈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귀기울여야 할 법륜스님의 2가지 조언이다.

 

첫째, 남북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 구태에서 벗어나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 

 

둘째, 경제 민주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김종인 전 수석(현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제안한 세 가지를 다시 수용해야 한다. (박근혜 후보가) 이미지만 신경 쓰지 말고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잡을 수 있다.

 

박근혜 후보는 얼마전 김종인 위원장이 제안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대기업집단법 제정 ▶경제범죄를 저지른 대기업인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제 등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핵심 세 가지 정책을 모두 빼버렸다. 그래서 경제민주화 의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린 타격이 크다. 이것을 다시 받아들여서 경제민주화에 대해 신뢰할 만한 태도를 보여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중도층을 어느정도 수용해 내는 힘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다.

 

박근혜 후보는 40%의 고정 지지층이 매우 견고하다. 이번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실망표도 일부 오고 하니까 사실상 당선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볼 수 것 같다. 그러나 앞서 말했지만 당선을 위해서는 아직도 몇% 부족한 건 사실이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보수층만 결집시켜서는 과반을 넘기 어렵다. 역시 중도층을 과감하게 수용을 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김종인 위원장이 만든 경제민주화 정책 중에 재벌개혁 핵심 3가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안철수 현상을 통해 보여준 국민의 열망을 과감하게 끌어안는 사람이 최종 승리자가 된다. 국민의열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 정치가 변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서로 협력하는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정치, 권력이 너무 한쪽에 집중된 건 분산시키고 경제도 너무 한 쪽에 집중된 걸 분산시키자는, 그런 변화된 정치를 바랐던 것이다. 또 하나는 현 정부에 대한 큰 실망감이다.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국민들의 이런 열망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어떻게 그 실현의지를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다. 이걸 보여준다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고, 이걸 보여주지 못한다면 투표율은 저조할 것이다.

 

박근혜와 문재인, 두 후보 중에 누가 이기든... 이겼지만 이긴 뒤에는 전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자신의 지지세력만 믿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기고 난 뒤에는 상대편에 있는 괜찮은 사람도 등용해야 하고, 좋은 정책도 있으면 수용해서 바로 국민통합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경쟁은 하되 대립과 갈등보다는 더 좋은 정책, 더 좋은 방향으로 경쟁하고, 끝나면 승복하고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나. 두 후보는 법륜스님이 조언한 이 내용들을 잘 경청해서 대한민국을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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