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1월8일(목)이 수능시험일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 저도 깜빡 하고 있다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장에 갔다가 어느 수험생 어머님의 질문을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참고로 법륜스님은 올해 들어 전국 시군구 300회 연속 강연을 시작했는데 벌써 262번째 강연을 마쳤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고3병이라고 할 만큼 혹독한 시련을 겪습니다. 세상이 어느 대학을 가느냐를 두고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더구나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라면 긴장감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고3시절을 유달리 초조불안하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초조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는 아이에게 부모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껏 긴장해 있을 대한민국의 고3수험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어머니가 법륜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수험생이 되면서 짜증이 부쩍 늘고 예민해졌어요. 아이 대하기가 조심스러울 정도인데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법륜스님이 답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사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니까 엄마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다만 곁에서 도울 방법이 있긴 합니다.”

 

공부는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님을 강조하며 곁에서 도울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늘 불안한 상태예요. 마음이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는데 이것은 아이들의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좋은 대학은 가고 싶고, 공부는 뜻대로 안 되고, 날짜는 하루하루 지나가니 초조한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열흘에 할 수 있는 일을 열흘 내내 불안과 초조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부모들은 그 마음을 이해해 줘야 해요. 심리가 불안하면 ‘이것만 끝나면 다른 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지금 해야 할 공부 생각보다는 끝난 뒤에 하고 싶은 일을 공상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따라서 불안해하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어떻게 안정시켜 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수능이 몇 일 앞으로 다가오면 가장 큰 문제가 불안한 심리입니다. 긴장을 잔뜩하면 시험 당일 실수를 많이 하게 되지요. 옳지 않은 것을 물었는데 이걸 보지 못하고 옳은 것을 찍어 후회했던 경험들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결국 어떻게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켜 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고3을 자녀로 둔 부모의 가장 큰 과제는‘이해’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이해해 주지 않으니까 답답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러다 보니 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공부라는 것은 하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니까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서 공부를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집착을 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을 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또 외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그래, 떨어지면 떨어져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이런 식으로 마음이 돌아서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이 하루도 못 가요. 이튿날 다시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니 아이가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냥 잔소리로만 듣는 거예요. 부모가 한 말대로 실행하면 아이들은 겁을 내거나 신뢰를 하는데, 자꾸 우왕좌왕하니까 신뢰를 못 하는 거예요.
 아이를 이해하려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첫째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하는 이해의 기도고, 두 번째는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남편에게 직접 잘못했다는 기도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남편이 뭐라고 하든 ‘예’ 하는 태도를 가져서 집안이 화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업이 망했건,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건 공부하는 입시생을 두면서 그런 문제로 집안이 시끄러우면 안 됩니다.
 남편이 새벽이 다 되어서 들어와도 아내는 “아이고, 오셨어요” 하고 맞아들이면서 아이가 “아빠가 왜 이렇게 늦으셨대요?” 그러면 “오늘 사업 때문에 늦게 오셨단다.” 이렇게 대답하고, “왜 술 마시고 들어오셨대요?” 이러면 “너도 나중에 커서 일해 봐라. 그렇게 되는 거야.” 이렇게 남편의 입장을 두둔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아빠는 좀 문제다’고 생각했다가도 ‘별일 아니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회 기도를 하라고 해서 무조건 참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다 압니다. 형식적인 태도를 버리고 수행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제가 부족합니다’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말이나 표정에서 이 마음이 우러나와야 해요. 그래서 반드시 참회 기도를 하라는 겁니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아이가 공부 못하는 책임을 아내한테 떠넘깁니다. “당신 도대체 뭐해? 집에서 애 공부도 안 돌보고” 이렇게 말하면서 꼭 남의 자식 보듯이 큰소리칩니다.
 그러다 보면 수험생을 둔 엄마도 주위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엄마도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 거예요. 이럴 때 기도를 하는 게 좋습니다. 기도를 하면 엄마 마음이 편해지고 부부 사이도 좋아지기 때문에 실제로 아이한테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수행 정진하면 아이가 대학 원서를 낼 때 쓸데없이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수행 정진하는 기도를 하면 아이한테도 도움이 되고, 부부 사이도 좋아집니다. 그러니 부부 사이가 좋아진 것은 아이의 공덕이지요.
 이때 만약 아이가 대학에 떨어져도 ‘시험에 떨어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부부가 좋아진 것만 해도 나는 지난 1년 동안에 많이 얻었다.’ 이렇게 돌이켜 생각할 수 있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면 마음을 가지라는 것은 금방 동의가 갔지만, 남편에게 참회를 하라는 말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문제를 풀려면 남편에게 참회를 해야한다. 언뜻 들으면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화목한 부부사이가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지기 때문이지요. 남편에게 숙이면 아이 마음도 편해지는구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질문자가 아내니까 아내 입장에서 스님이 답변했는데, 질문자가 남편이었다면 ‘아내에게 숙여라’ 이렇게 답이 돌아왔을 겁니다. 핵심의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부의 화합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수행한다는 것은 비가 내리면 비 내려서 좋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나날이 좋은 날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 하는 기복 수행은 되면 좋고 안 되면 난리가 납니다. 재앙과 복이 계속 교차되는 수행이에요. 그러다 보면 마음이 늘 떠 있고 흥분되기 마련입니다.
 기도할 때에는 의심이 없어야 합니다. 수행할 때에는 자신의 기도에 대해서 마음에서 의심이 일어나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 번뇌도 적게 일어나고 몰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서 계속 의심이 일어나면 번뇌가 많아지고 힘이 안 생깁니다.


‘우리 아이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번뇌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빈다고 되나?’ 하는 생각이 한편에서 일어나고, 그렇다고 불안하니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달리 도와줄 건 없으니 기도라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자꾸 의심이 드니까 이게 번뇌가 되는 겁니다. 
 옛날 할머니들처럼 무조건 믿고 기도하면 되는데, 현대 교육을 받아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무의식 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무조건 기도하는 게 굉장히 힘이 듭니다. 기도하는 게 힘들면 힘들수록 아이한테 압박이 갑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데 너는 뭐 하냐?’
이런 생각이 일어나고, 남편한테도 불만이 생깁니다.
‘나는 자식을 위해서 기도까지 하는데, 당신은 애가 고3인데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이런 마음이 들어서 기도가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 아이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와 같이 비는 기도를 하면 의심이 생기게 되고, 의심이 생기면 아이 탓, 남편 탓을 하게 되어 화근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마지막 답변에 스님은 효과만점에 100% 성취될 수밖에 없는 기도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바짝 긴장하고 읽어주세요. 핵심 비법이 숨어 있습니다.

 

“기도를 할 때는 빈 마음에서 소원을 빌어야 힘이 있습니다. 욕심으로 하면 애만 쓰게 되고 별로 힘이 없습니다. 소원을 빌더라도 욕심 없는 빈 마음에서 소원을 빌어야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 기도를 할 때는 ‘내 아이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이렇게 빌면 효험이 없습니다. 부모 욕심이 기도에 가득 찼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아이들 수능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우리 아들은 성인입니다.’
‘공부 잘하는 것은 다른 아이에게 양보할 겁니다.’
‘그러니 옆집 아이 시험 잘 보게 도와주세요.’
‘그러다 남는 게 있거든 그때 저희도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도해 보세요. 그러면 이 기도는 성취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근심걱정이 가득했던 질문자가 마침내 환하게 웃었습니다. 청중들로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큰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고3 수험생을 둔 어머니에게 소원성취의 방법으로 “옆집 아이 시험 잘 보게 도와주세요” 라는 기도문을 준 것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스님 말씀대로 마음을 먹어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솜털처럼 금세 가벼워지는 경험을 체험했습니다. ‘내 아이 시험 잘보게 해주세요’는 욕심에 가득 찬 기도여서 효험이 없지만, ‘옆찝 아이 시험 잘보게 도와주세요’는 욕심 없는 빈 마음이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100% 소원이 성취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결국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잘 할 수 있어 라고 믿는 것이지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믿음입니다.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대학에 붙게 해달라는 건 욕심에 가득찬 허황된 집착이죠. 집착은 괴로움을 불러오고 주위를 탓하게 만듭니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마음을 비운 현명한 기도를 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모두에게도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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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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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11.05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고 갑니다.
    노을이가 수능 엄마거든요.ㅎㅎ

    마음 비우고.....()()().....기도 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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