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는 남을 돕는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주곤 합니다. 얼마 전, 메신저를 통해 접근해서 도와달라고 하길래, 딱한 처지가 가슴 아파 소액이지만 입금해 주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기 당했더군요. 나도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너무 황당했고, 가슴도 답답해졌습니다. 허탈해하던 그 순간에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인생문제로 질문을 하면, 그 처지에 맞는 대답을 명쾌하게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침, 저도 사기를 당해 기분이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오늘 법회에 오신 한분이 사기를 당해 괴롭다고 스님께 질문을 하더군요. 제 이야기 같아 집중해서 들었고, 듣고 나니 그동안 괴로웠던 제 마음들이 훨훨 날아가버렸답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답 : 추석이나 설에 가족들 데리고 고향을 방문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일가족이 다 죽었다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내가 의도하거나 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다가 비행기가 추락해 죽는 경우도 있고, 놀러가다가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도 있고, 유람하다가 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바보 같은 짓 하지 않겠습니다. 망한 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까 나한테도 재산이 아직 많습니다. 건강 재산 남았고, 가족 재산 남았고, 친구 재산 남았고, 가진 게 너무 많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기 당한 그 돈을 생각하며 흥분되어 있었거든요. 비록 돈은 잃었지만, 사기 당한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늘 불만스러웠던 내 삶에 대해서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괴롭고 분한 일도 나에게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마음 돌이키면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요런 걸 가지고 그러나 봅니다. 저는 지금 사기를 당하고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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