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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투표약속 플래시몹 직접 해보니 짜릿한 전율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이 박원순과 나경원 두 후보의 승패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 합니다. 비방전이 오고 가고 조금 실망스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시민으로서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누가 당선되느냐 보다도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어느 정치인이든 국민들 눈치를 더 보게 되니까요. 투표가 다는 아니죠. 투표는 변화를 만드는 시작일 뿐입니다. 투표가 커다란 발판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죠.

이런 바램을 함께 가지고 있던 20대 청춘들이 모였습니다. 각자 인터넷에서 "투표약속 플래시몹"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곳곳에서 모인 친구들인데, 또래 친구들에게 "투표약속"을 재미있게 알리려고 플래시몹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적한 일요일, 평소 같았으면 방안에 누워 야구를 보았을 시간인데, 이 친구들의 재기발랄한 모습들을 쫓아다니느라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네요.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플래시몹이란 것을 해봤답니다.ㅎㅎㅎ

미션은 "투표 도장이 찍힌 흰색 가면을 쓰고 와서 음악에 맞춰 50명이 동시에 춤을 추고 흩어진다." 였습니다.  


△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번째 플래시몹 (오전 11:30)

△ 다시 지하철 타고 각자 이동.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플래시몹 (낮 12:30)

△ 다시 지하철 타고 각자 이동. 삼성 코엑스 광장에서 마무리 플래시몹 (14:00)

얼마나 모일까. 아무도 안 오면 어떻하지. 노심 초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50여명의 청춘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처음 광화문 청계광장 앞에서 할 때는 과연 얼마나 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서로 눈치만 계속 봤는데, 막상 춤을 추고 나니 서로 얼굴도 익숙해져서 오후에 명동과 코엑스에서 할 때는 정말 마음껏 즐기면서 했습니다.

약속된 대로 사람들이 싹 모여서 춤을 추고 싹 사라져버리니까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중독성이 나름 있더라구요. 오늘도 또 하고 싶어요.ㅋㅋㅋ 트위터에서 사진 몇 장 올렸더니 동영상으로 올려달라는 항의 멘션을 거세게 받았네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고 직접 보시라고 간단한 동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 이 동영상은 청춘콘서트2.0 명랑선거캠페인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주신 아름다운 청년 4명이 밤샘 촬영편집 해준 것입니다. 아이폰으로 찍어 편집한 것이라 영상이 많이 거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려 준 이 친구들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려요~) 

지나가던 시민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네들 뭐하는 거지?" 하시다가 마지막에 "10.26" 푯말을 드니까 "아하!" 하시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동영상에 등장하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소녀를 인터뷰해 봤습니다. 플래시몹이 끝나고 황급히 지하철역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았네요. 화사하게 웃으며 밝게 춤을 추는 모습이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있고(ㅋ)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어떻게 저런 용기가 솟아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플래시몹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궁금했습니다.


△ 저는 이 친구를 "투표 소녀" 라고 불렀어요.^^

"친구들은 모두 투표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정치란 것은 정말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거잖아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투표가 그것이죠. 투표를 많이해서 정치인들이 우리 청춘들을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청춘들을 위한 정책들도 만들어 주실 것 아닌가요.
 용기라 할 것도 없는데... 그냥 좋은 취지를 가진 행동이니까 기왕에 할 거면 신나고 재미있게 하자고 생각했지요. 전 원래 밝아요.^^ 투표약속!!!"


마지막에 "투표약속!" 하며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깜찍 발랄한 플래시몹을 보고 나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투표해라" 윽박지르고 다그치는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 재미있게 투표하면 좋지 않느냐 춤을 추며 말하고, 재미있으니까 모여봐, 해보니까 즐겁다 하는 방식입니다. 참 유쾌했고 참여할수록 에너지가 충전되고 또 하고 싶어지는 중독성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저도 이 친구들과 플래시몹 하면서 회춘했네요.^^

권리를 포기 하지 않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권리를 지킵니다. 우리가 주인임을 당당히 알리는 날. 10월 26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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