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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찬진 "지도층 SNS 사용, 그만큼 한국 발전"

삼성전자와 Daum이 공동주관하는 2011 블로거라운지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었지만, 블로거를 위한 이런 세미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블로거라운지라는 Daum 카페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카페에서 온 쪽지를 통해 이 세미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sns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이찬진씨가 강연을 해준다기에 두말없이 시간을 내었답니다. 평소 블로그를 어떻게 더 참신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 파워블로거 혜민아빠(홍순성님)가 블로그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먼저 블로거 두 분이 블로그 실제 운영 사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혜민아빠님과 SHINY님이었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의 어려움과 더불어서 어떤 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블로그가 발전되어 갔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혜민아빠님의 경우, 처음에는 서평으로 시작했다가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그런 컨텐츠들이 쌓여서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취미에서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 참 신선했습니다. 블로거는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아직 취미와 재미 정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혜민아빠님처럼 전문가 정도까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나는 저 정도까지는 좀 하기 힘들 것 같애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혜민아빠님이 강조하셨던 것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입니다. 도로와 길에 대한 포스팅을 쓰신 적이 있었는데, 도로를 걸어갈 때 서서만 바라보지 말고 길가에 앉아서 도로를 바라보면 전혀 다른 도로가 보인다고 하네요. 저도 글 쓰면서 참신한 소재를 많이 찾는데, 정말 공감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혜민아빠님은 앞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인터뷰하는 휴먼다큐멘터리 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hongss.tv 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그렇게 운영하실 거라고 하네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꿈 꾸었던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아서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 블로그 운영한지 6개월 되었다는 초보 블로거 SHINY님.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는...ㅎㅎㅎ  

그리고 SHINY님의 이야기 중에서는 “트래픽 보다는 가치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최근 트래픽에 민감해진 저를 무척 반성하게 해주더군요. SHINY님은 블로그를 운영한지 고작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1년이 넘은 선배 블로거인 제가 더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SHINY님은 특정 주제 하나만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분야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나, 패션 카테고리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포스팅을 하고 있어서 자신이 설 위치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기타연주, 게임, 서울 여행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소재를 넓혔더니 포스팅이 정말 재미있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글의 소재로 잡아야겠구나 배울 수 있었습니다.^^

△ "SNS와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해주고 있는 드림위즈 대표 이찬진씨.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찬진씨의 강의였습니다. 드림위즈 대표를 맡고 있고 우리날에서 가장 선두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신  IT 전문가이시죠. 이 분이 이야기하는 SNS 세상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직접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네요.
 
SNS는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환경이다. 내가 여기에 적응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한다. 오히려 SNS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SNS가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한다. 이해하려 하지 마시고 외우시라. 청학동에서 농사지으면서 사실 분 아니면 적극 활용하셔야 될 것 같다.“ 

SNS가 대세라는 말씀이었는데, 피하려 하지 말고 적극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 거다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앞으로 세상에서 잘 살아남으시려면 적극 SNS를 사용하세요^^

SNS에 파급력을 가지려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감동이 있고 화제가 되는 이야기가 있어야 널리 전파가 된다. 단순 정보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으면 더 널리 홍보될 수 있다.”

SNS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무미 건조한 정보 전달은 생명력이 없죠. 같은 정보라도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느냐는 바로 스토리였습니다.

“트위터는 주로 홍보, 전달, 마켓팅, 답하고, 싸우고 이런 용도가 있다. 트위터는 만든 이유가 ‘나는 지금 커피를 먹고 있어’ 이런 가벼운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불러올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킬리만자로에서 트랙킹 하고 본조비를 좋아하고 이런 이야기도 그냥 올린다. 이걸 통해 이런 사람이구나 알게 된다. 서로 알게 되면 금방 친해진다. 이렇게 개인적인 친교 때문에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바뀌었다. 쓰찬성에서 지진이 나고, 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떨어지고 하면서 트위터 멘션 창에 텍스트가 “what are doing now?” 에서 “ what’s happening?”으로 바뀌었다. 이런 직접 소통 방식 때문에 중간에 끼어든 이상한 권력들도 사라지게 되었다. 기자가 오보를 해도 직접 기사 정정 요청을 안 해도 된다. 그냥 바로 “트위터에 이 기사 잘못 나왔네요” 올리면, 사람들이 기자를 욕해주고 기자 스스로 정정 보도를 하게 된다.“

트위터의 특성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를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왜 페이스북이 급속히 확장되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 추세에 비해 트위터는 많이 하는데 페이스북은 많이 안 한다. 미국은 페이스북에 7.5억명이 있고 트위터에 1억명이 있어서 페이스북을 대부분 쓰고 있다. 트위터는 해도 되고 안 해 되는 정도다. 우리나라는 왜 그럴까? 미국처럼 사용자가 트위터보다 7배 정도 많아야 되는데 그게 안 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빨리 안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싸이월드의 유행 때문이다. 지금도 한달에 2천만명이 싸이월드를 사용하고 있다. 친구랑 수다떨고 파도타는 것을 이미 싸이월드가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으로 급속히 안 넘어오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카카오톡이 또한 선점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보를 잘 하려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둘 다 사용해야 한다.”

한국에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급성장 하지 않는 이유는 싸이월드와 카카오톡 때문이었군요.^^ 정말 공감가는 지적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한민국 사회지도층들이 sns를 사용한다면 어마어마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만큼 sns는 사회정화 작용, 자기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욕을 잘 못한다. 자기가 누군인지 드러나게 되는 소셜 프레스(압력)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식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해를 하기 쉬운 단문 환경이다 보니까 표현을 잘 해야 한다. 저도 트위터에서 굉장히 계산적으로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SNS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 생각하고, 말 곱게하고, 따뜻하게 말하고, 남 상처주지 않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기본이고, 그 다음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하다가도 비난을 받고 하는 과정을 수없이 겪는다. 그래서 겸손해져야 한다. 남의 이야기를 겸허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사회지도층들이 대부분 하루 30분씩만이라도 사용하면 대한민국이 어마어마하게발전 할 것이라고 믿는 편이다. 소셜 프레스(압박) 때문에 자기 고집만 하는 것들이 사라지고 국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된다. 본인이 더 훌륭해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이찬진씨 이야기를 들으니 어서 국회의원들, 정치인들도 sns를 많이 해서 소셜 프레스를 받아서 자기 정화작용을 많이 해주었으면 하네요.^^

아무튼 2시간 동안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Daum에서 블로거들을 위해 이런 유익한 행사를 마련해 주심에 무척 고마웠습니다. 무료 강연에다가 수첩과 연필 기념품들도 주더군요. 마지막에 책 10권을 경품 추첨으로 주었는데, 아쉽게도 번호 하나 차이로 저는 받지 못했네요.

△ 이찬진씨와 사진 찰칵^^ 정말 영광...ㅎㅎㅎ

하지만 이찬진씨가 시간을 내어주셔서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경품 대신에 이 사진 한 장으로 만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네요. 블로거라운지 다음 세미나도 기대합니다.^^ 나오는 길에 블로거라운지에서 멘토 블로거를 모집한다고 공지를 해주시더구요. 새내기 블로거에 끼기는 제 위치가 좀 애매해서 나중에 멘토  블로거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