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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총선 앞두고 거리에서 느낀 서민들의 정치 불신

2011년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청춘콘서트를 기억하시죠? 청춘콘서트를 만들었던 청년들이 이번에는 청년정당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지난 12일 발기인대회 관련 기사도 전해드렸었죠. (관련기사 : 눈물 왈칵 하게 한 알바생의 사연)

오늘도 청년정당 창당을 위해 땀흘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당원가입 동의서를 들고 거리로 나가 청년정당에 대해 설명하고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한국 사회는 워낙 기성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서 “정치” 라는 단어만 내뱉어도 역정을 내며 대화를 단절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갔을 때 어떤 반응들이 펼쳐질지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 서울 마포구에서 요쿠르트 아주머니를 만나 청년정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요쿠르트 아줌마도 만나고, 공원에서 노인 분들도 만나고, 대학로에서 대학생들도 만나고,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경험 많고 똑똑하다며 떵떵거리던 정치인들이 행동하는 꼴이 이 모양 이 꼴인데... 차라리 청년들을 믿는다."

"우리 아들 등록금 내 줄 돈이 없어서 학교도 못 보내고 있어요. 열심히 해주세요."

"기존 정당들이 하는 거 아니죠? 그럼 당원 가입 할께요."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과 같은 기성 정치권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만난 대다수의 시민들이 격한 혐오감을 표현했습니다.

“통합이라고 하지만 다 그 놈이 그 놈인 것 같아. 옛날에 FTA 통과시킨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그대로 지금 민주당으로 나오고 있잖아.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새누리당은 죽어도 싫어.”

그래서 시민들에게 이렇게 청년 정당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청춘콘서트를 만들었던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고 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치와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었던, 순수한 청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말 당비와 국고보조금만 가지고도 운영되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당, 대표·공직출마자·정책·당규를 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만들어가는 정당, 수많은 사람들의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로도 운영되는 정당, 청년세대의 열정과 선배세대의 지혜가 어우러지는 정당, 누구나 마음껏 일하고 사랑하고 꿈꾸는 나라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인 정당, 꿈에서 머무르지 않고, 직접 손때를 묻히고 발품으로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십니다. 청년들이 한 번 나서서 바꿔보라고 하시면서, 젊다고 정치 못하란 법 없다며 어깨도 토닥여 주셨습니다.

△ 청년정당 '청년희망플랜'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청플러(당원).

“청년들이 훨씬 더 잘 할 것 같아. 이제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긍정적인 답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거리로 나가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더 큰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대답만 듣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정치판이 어떤 곳인지 아니냐?” 하시며 청년들이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호통을 치시기도 했습니다.

어른들보다 대학생들의 외면이 더 가슴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열심히 다가가서 청년정당의 취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 "정말 필요한 일이예요"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당원 가입서를 써주려 하다가, 한 친구가 와서 초를 칩니다.

“야, 그거 당원 가입하면 취업에 불리해. 절대 가입하지 마!”

저는 순간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당원 가입이 절대 취업에 불리하지 않다며 설득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의 속삭임에 이내 곧 당원 가입을 포기하고 맙니다.

어떤 친구는 "정치"라는 소리만 들어도 싫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이렇게 불신이 깊은 줄을 이제서야 몸으로 하나둘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기성 정치권들이 만들어놓은 한국 정치는 국민들이 이렇게 격한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더럽혀져 있음을 금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목요일(16일) "청년정당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토론회에서 기성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청년들을 보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경험이 풍부해야 합니다. 정치를 너무 쉽게 보지 마세요."  

더러운 정치를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정치를 함부로 보지 말라고 훈수를 두는 격이었습니다. 청년들보다 경험이 많고 똑똑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가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은 실망감을 넘어서서 혐오 수준에 까지 와 있는데, 오히려 청년들을 비웃고 있는 듯 했습니다.

△ 당원 동의서에 '무직' 이라고 적어 놓은 청플러(당원) 분. 

'무직' 이거나 '서비스'에 종사하거나 이 시대 서민층을 대변한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청년정당에 대해 가장 호응이 좋았습니다. 기성 정치권은 이런 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굉장히 소홀히 해왔습니다. 자신들의 정권 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소통과 통합의 정치로 개선해보고자 청년들이 이렇게 나선 것입니다. 기득권과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는 청년들이야 말로 당당하게 이런 일들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똑똑한 인재들이 정치해 보겠다며 다들 국회로 들어가지만 막상 그들이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여야가 물고 차고 싸우는 정권 쟁탈 밖에 없었습니다. 수십년간 이런 행태를 반복해 왔으니 불신의 골은 너무나 깊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너네가 무슨 정치 경험이 있느냐며 무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그렇게 똑똑하고 경험 많으신 분들이 지금껏 해 온 모습이 고작 이 정도인데... 차라리 청년들이 하는 게 이것보다는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정책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과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어려운 점을 저 같은 청년들에게 하소연하듯 쏟아내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서민들 속으로 내려와서 이렇게 애환을 들어주었더라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순대국밥 집을 하는 아주머니는 4년에 한 번씩 선거철에만 시장에 나타나서 순대국밥 먹는 척 하고, 그 후로는 깜깜 무소식이라며 올해 선거에서는 꼴보기도 싫다며 푸념했습니다. 누구에게 표를 찍을 것이냐 물었더니 "서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하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서민들이 정치에 대해 느끼는 뿌리 깊은 불신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청년희망플랜’이 유의미한 작은 기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청년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해 본 적 없다는 것이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만난 서민들의 생각이 이와 같았습니다. 지금 '청년희망플랜'을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은 창당을 위한 당원 가입을 받기 위해 곳곳에서 열심히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기성 정치권에서는 보통 돈을 뿌리거나 알바를 고용해서 쉽게 당원 가입을 받아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창당을 위해서는 많은 액수의 돈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청년희망플랜은 그럴 돈도 없고 그럴 인맥도 없기 때문에 더욱 순수하고 발칙한 방식으로 정당 운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창당준비 작업을 해나가는 청년들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 덧붙이는 글

청년정당 창당을 위해 지금 전국에서 당원동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정당 '청년희망플랜'과 함께해 주세요. (http://www.chungp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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