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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 스님의 답변

요즘 결혼 시즌인지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오네요. 또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도 부쩍 많이 봅니다. 어느 신문 기사를 읽어보니 “조건 좋은 배우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남자는 여자를 고를 때 외모를 가장 중시한다고 하고, 여자는 남자를 고를 때 경제력을 가장 중시한다고 하더군요. 결혼할 때 조건이 좋다는 것은 인물, 경제력, 사회적 지위, 성격 등등이 모두 잘 갖추어진 것을 뜻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바램 대로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요? 오늘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는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성분의 질문이 있었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지 스님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일단 먼저 추천 단추부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질문 :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주위에서도 결혼을 독촉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를 고를 때 돈, 인물, 교양, 성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굉장히 많이 따지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람 찾기가 힘듭니다.

▶법륜스님 : 누구나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구한 사람들은 굉장히 행복해합니다. 여자라면 ‘남자 잘 잡았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도 다 “여자가 별 볼 일 없는데 신랑 하나는 잘 골랐군.”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면 남자 쪽에서는 또 어떻겠어요. “남자가 다 좋은데 부인 하나를 잘못 만났다”라고 말합니다. 이게 다 엇박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상대를 참 잘 잡았다, 잘 만났다,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잘 잡았다, 횡재했다, 하는 게 도리어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인물도 괜찮고 돈도 있고 교양도 있는 남자를 나만 좋아합니까, 다른 여자도 좋아합니까? 당연히 다른 여자들도 좋아합니다.
좋은 조건을 갖춘 남자는 총각만 아니라 유부남이라도 여자들이 좋아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내가 잘 잡았다 생각할수록 문제가 따르는 것입니다.

혹시 나보다 못한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났을 때 못 봐주겠다 싶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간단하게 끝을 내면 됩니다. 고민할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상대를 잘 잡았을 때는 갈등이 생깁니다. 문제가 있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더구나 그만한 사람을 다시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비해 내가 뭔가 부족하다 싶어 열등의식이 있고, 피해 의식까지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를 자꾸 의심하게 되고 짜증내거나 잔소리를 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러면 나 자신도 괴롭고 상대도 괴로워지면서 관계가 점점 멀어집니다.

따라서 배우자를 선택하기 전에 미리 잘 생각해야 합니다. 남자가 나만 보고 살기를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보다 조금 부족한 사람하고 결혼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면 남자가 아내만 바라볼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래도 문제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좀 괜찮은 사람하고 결혼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날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이것을 미리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어두워서 지금 좋은 것이 미래의 고통이 된다는 걸 모릅니다.

‘5년을 살든 10년을 살든 괜찮은 사람하고 한번 살아봐야지.’

이렇게 판단하고 마음을 비우면 나중에 혹시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올 게 왔구나’ 하고 담담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눈앞에 닥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깨끗하게 헤어지면 돼요. 그리고‘한번은 멋있는 사람하고 살아봤으니 다음엔 나만 바라보는 사람하고 살아봐야지’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실제로 나보다 못한 사람은 나이가 좀 들어도 만나기 쉬워요, 어려워요? 쉬워요. 애가 하나 있어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두 가지 다 해보면 됩니다.

‘우리 남편같이 훌륭한 남자를 어느 여자가 안 좋아 할까.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나도 그랬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상황을 차분하게 짚어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남자를 여러 여자가 좋아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여러 남자가 좋아하지만, 그래도 결혼한 사람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긍정적으로 사물을 본다면,‘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내가 최대 주주니까 어쨌든 경영권을 가지잖아요.

만약 도덕성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나 이외에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와 살 필요가 뭐가 있나? 아무리 인물이 잘나면 뭐해?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하냐고. 그런 인간은 싫다.’

이때는 상대를 미워할 필요도 없이 끝내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좀 더 실제적인 이익을 추구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래도 내가 가진 이익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서 그냥 살면 됩니다.

여러분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남이 나를 쳐다보는 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잘난 내 남편(아내)은 딴 데 쳐다보지 않고 나만 쳐다보고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현실의 인간은 그렇게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안 되는 걸 원하니까 괴로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결혼할 때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 것이 결과적으로도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지, 어떤 게 유리하고 어떤 게 좋다, 이렇게 재고 들면 안 됩니다.

누구나 결혼할 때는 자기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을 고르려고 하지만 실제로 나은 사람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상대도 보는 눈이 있으니까 내가 좀 괜찮다 하면 상대가 싫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나보고 괜찮다 하고 연락이 오면 내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러다 다행히 괜찮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 남자 복이 있다고 주위에서 다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복 많다고 하는 일에는 반드시 과보가 따릅니다. 돈도 있고, 인물도 괜찮기 때문에 이런 남자는 이성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람을 만난 데 대한 고통을 겪어야 돼요. 질투심 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남 보기에는 그럴듯해도 실제 자기 인생은 불행합니다.

이럴 때는 마음의 중심을 딱 잡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상대를 미워할 이유가 없어요. 나도 내 남편보다 멋진 남자 보면 흔들리잖아요. 그게 인간의 심리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걸 자꾸 나쁘다고 하는데 나쁜 게 아니에요. 인간이 다 그래요.

그러니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라면 끓여 먹고 청소부하고 파출부하고 살더라도 이런 사람하고는 못 살겠다.’
‘이만한 남자 구하기 힘드니까 그래도 같이 살아야겠다.’

만약 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상대가 혹시 바람을 피우더라도 ‘그래, 그래도 내 권리가 제일 크다’고 생각하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바람피우는 행동을 합리화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예요.

바람피우는 문제에 목매달고 질투하고 평생 괴로워하면 자기 인생이 괴로워져요. 긍정적으로 사물을 보세요. 윤리나 도덕에 묶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스님은 조건 좋은 사람과 만나는 게 도리어 재앙이 된다고 하시네요. 인물 좋고, 성격 좋고, 돈 많은 남자는 바람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하기 전에 미리 잘 생각해 봐야 겠군요. 남자가 나만 보고 살기를 원하면 나보다 조금 부족한 사람하고 결혼하는 게 낫고, 남들이 보기에도 좀 괜찮은 사람하고 결혼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날 확률이 높고 질투심으로 고통을 좀 겪게 된다는 이치입니다. 스님께서는 항상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씀하시는 게 아니죠. 이것을 미리 알고, 어떤 쪽을 선택하든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행복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말씀입니다. 윤리나 도덕에 묶이지 말고 긍정적으로 사물을 보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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