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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유부남을 사랑해 결혼했지만 괴로워요, 스님의 답

 

 

2013년 새롭게 시작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전국 100회 강연이 벌써 36회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사연을 가진 분의 질문과 대답을 소개합니다. 이미 결혼한 남자를 좋아해서 이혼을 시키고 그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 남자는 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고, 본인은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살고 있고, 현재는 너무 괴롭다는 어느 여성분이 법륜스님께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복잡한 인생사 같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법륜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어떻게 하면 이 분도 행복해질 수 있는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다시한번 명쾌하게 다가왔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와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 직장에 다니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전부인과 이혼시키고 결혼했습니다. 몇 년간은 아이 둘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사무실 여직원과 사랑에 빠져 결국 이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시간이 흘러 한 남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남자 사업이 잘 안되어 제가 도와줬는데, 지금은 어떻게 돼 가는지 알 수도 없고, 돈도 갚지 않아 마음이 괴롭습니다.

 

- 법륜스님 : 살다보면 자기가 좋아서 선택했던 인연이 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좋아서 선택한 순간, 인연과의 씨앗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결혼한 남자를 좋아해서 이혼시키고, 그 남자와 결혼했을 때, 그렇게 하고도 잘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물론 있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유부남을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을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 남자가 또 다른 여자를 좋아해서 자신이 이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5년이면 5년, 10년이면 10년 동안만 이 남자하고 살아도 좋을지 먼저 생각하고, 그래도 좋다면 각오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해서 이혼하고 결혼했다는 사실만 놓고 봤을 때, 또 다른 처녀를 좋아해서 다시 이혼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남자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인간의 심리가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부모가 이혼한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화목하게 사는 집 아이들보다 이혼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확률이 높아요. 부모가 이혼한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흔히 이렇게 결심합니다.

 

‘나는 절대로 이혼 안 할 거야.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고통을 안 줄 거야.’

 

그런데 이혼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부모의 경우에서 보았기 때문에 나중에 결혼해서 마음이 안 맞으면 이혼하는 쪽으로 쉽게 결정합니다. 반면에 부모가 이혼하지 않은 집에서 자란 아이는 ‘나는 결코 이혼하지 않을 거야’라는 결심 자체를 안 합니다. 그런 결심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결혼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에이, 이혼해야지’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긴 하지만 이혼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생각은 해야 되겠다 하는데 마음이 안 움직이는 겁니다.

 

또 아버지가 술주정하는 집의 아이들은 ‘나는 절대로 술 안 먹을 거야’라고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술을 안 마시는 자식이 나올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 술주정을 합니다. 이것을 카르마라고 합니다. 이게 바로 무의식인데, 부모로부터 카르마를 물려받은 겁니다.

유부남이었던 남자가 처녀와 사랑에 빠져 이혼하고 다시 다른 처녀를 보고 반해서 결혼하는 것은 어찌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억울해하면 안 됩니다. 이럴 때는 전남편의 부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사랑에 빠져서 당신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전남편의 부인에 대해 참회해서 빚을 갚고 나면, 전남편에 대해서는 미움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미움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 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 손해일까요? 바로 내 손해입니다. 이 미움을 떨쳐내야 합니다. 그것은 남자 복이 있다 없다 하는 문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내가 어리석어서 생긴 문제예요. 그래서 이혼한 남편에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날 버리고 떠난 남편에게 뭘 감사하란 말인가’라며 의아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인 있는 남자가 이혼하고 결혼하려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 많았겠어요. 그런데 그 과정을 다 견디고 이혼까지 해가면서 결혼해 주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지나간 일에 대해서 먼저 참회를 해야 합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는 어떨까요? 이 여성은 그 남자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한편, 의심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인연을 끊어 주는 게 좋습니다. 돈 빌려 준 것은 받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운 좋게 주면 받더라도 말이에요. 내가 보기에는 받기는 틀린 돈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외로움을 달래며 재미있게 노는 데 들어간 학습비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 좋아요.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가지고 돈을 받으려고 하거나 남자의 정을 사려고 하면 지금 남은 돈마저도 다 잃게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돈과 사랑을 다 놓친 자신의 어리석음을 견디지 못해 자학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남은 인생도 불행해져요.

 

그러니까 가장 먼저 전 남편의 첫 번째 부인에게 참회기도를 하고, 전남편에게는 오히려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 쏠려 있던 마음이 번쩍 정신이 들게 되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연스럽게 지혜가 생겨요. 이때 비로소 어리석음에 사로잡혀서, 눈에 뵈는 게 없이 행동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돈이 좀 있어서 저 남자가 나한테 붙어 있나?’ 하고 생각할 만큼 아직은 돈이 있으니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애 둘이 있는데, 그래도 전남편이 애 둘을 주고 갔으니 좋은 일 아닙니까? 이 상황을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요즘 유럽에는 결혼 안 하고 애만 낳아 혼자 키우며 사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니까 남편에 대해 좋게 생각해야 내 아이도 잘됩니다.

 

지금 만나는 남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전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그 전처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내야 지금 겪고 있는 배신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남편이 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갔다가 아니라 ‘아 내가 남의 남자를 뺏었더니 그 과보를 받는구나’라고 참회하며 자신의 선택과 인연과보를 이해해야 합니다. 증오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과보를 이해할 때 스스로 행복해집니다.

 

살다보면 온갖 일을 다 당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도저히 다 꺼내놓고 말 못할 온갖 인생사가 있어요. 그래도 그게 세상사고 그 속에서도 인간은 행복할 자유가 있고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어떤 장애에 부딪힐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좋고, 아니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그 장애가 나한테 복이 돼요. 그걸 극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니까요.

 

가령 남편이 죽거나 이혼해서 혼자 됐다면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자기 삶을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주어진 거니까요. 좋은 점도 많습니다.

 

따라서 안 좋은 처지에 있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항상 긍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살리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화색이 돕니다. 성형수술 안 해도, 화장 좀 덜해도 주름살이 져도 예쁘게 보입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다른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장애를 극복하면 나에게 복이 된다. 그걸 극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능력이 커졌다는 거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떤 힘든 상황도 모두 나를 성장시켜주는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참 좋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라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 속에 깊이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는 말씀이 귓전에 계속 맴돕니다. 아...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00회 강연은 6월18일까지 전국 시군구를 찾아가며 계속됩니다.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고민도 질문하시고 즉문즉설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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