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청춘콘서트도 한해를 마무리하며 막바지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김여진과 함께하는 액션토크, 이번주 주제는 “물가”입니다. ‘나는 꼽사리다’의 선대인 소장을 초청하여 청춘패널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청년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서 물가에 대한 다양한 액션플랜(시민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홍대 앞에서 재미있게 진행된 액션 플랜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가”에 대한 퀴즈를 내었습니다. 치솟는 물가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여서 당장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2012년 총선 대선 과정을 통해 국가 정책이 올바로 설 수 있도록 투표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럼 그 때까지 개인은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개인은 우선 스스로의 소비 패턴을 돌아봄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합리적 소비에 대한 퀴즈를 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웠던 관계로 퀴즈를 맞추면 따뜻한 핫팩을 나눠드렸습니다.
△ 시민들에게 합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퀴즈를 내었습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해 거리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7가지 실천항목입니다.
첫째, 가계부 일주일만 써보자.
둘째, 단돈 천원이라도 저금하는 습관을 기르자.
셋째, 정확한 계산을 위해 상품가격과 영수증을 꼭 비교하자.
넷째, 일주일에 한번 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만들어보자.
다섯째, 필요한 물건은 메모를 해두고 충동구매를 막자.
여섯째, 편의점은 가격이 비싸다. 습관적으로 가지 말자.
일곱째, 비싸면 당당하게 가게에서 나오자.
많은 시민들이 합리적 소비에 대해 공감을 해주었고 ‘합리적 소비’를 약속하는 인증샷도 함께 찍었습니다.
- 물가팀은 어떤 활동을 했어요?
“첫째는 어떻게 합리적 소비를 할 것인가, 둘째는 물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했어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알려드리고 물가에 대한 상식을 제공하는 퀴즈를 제공해서 인증샷을 찍었어요.”
-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퀴즈문제는?
“네덜란드 같은 경우 2002년도에 최저 시급이 15,000원이 넘었다는 퀴즈였어요. 이 문제를 풀고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한국은 아직 4,320원인데…”
-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들의 반응은?
“똑같은 텀블로인데 로고 하나만 다르다고 가격이 1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보여줬는데 많은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 명품 텀블러를 찾는 퀴즈를 내었는데, 똑같은 재질에 똑같이 생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로고가 붙어 있다는 이유로 가격차이가 1만원이 났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이 캠페인을 하면서 본인은 물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맨 처음에는 싸게만 해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배 불린 효과’ 라고 비쌀수록 더 많이 산다는 현상이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스타벅스의 경우 물가지수에 대비하면 뉴욕은 한국의 70%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고, 독일은 한국의 25%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또한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으로 맥도날드 빅맥 세트 1개도 못 사먹는데, 다른 나라는 빅맥 세트를 3개까지도 먹을 수 있었어요. 똑같이 1시간 일하는데 그 가치가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을 접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 물가지수 대비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각 나라별 가격 비교 결과입니다. 한국에서의 스타벅스 커피값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7천명이 넘는 청춘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커피 가격에 대한 물가 부담이 가장 크더라구요. 아무래도 커피가 청춘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품목이여서 그런 것 같아요.”
△ 청춘들에게 가장 가격 부담이 큰 소비재는 ‘커피’로 나타났습니다.(페이스북에서 7천명 설문 참여)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천막을 치고 영상을 볼 수 있는 ‘청춘극장’을 마련하여 ‘치솟는 물가’를 풍자한 동영상을 상영하였습니다. 이 영상은 높은 물가에 답답해 하는 청춘들이 직접 촬영 제작한 것입니다. 영상을 본 시민들 모두가 큰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 정도로 정말 재미있습니다.
△ 청년들을 짓누르고 있는 ‘물가’에 대한 재미난 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청춘극장”
영상은 “2011 물가 육상선수권대회” 라는 제목으로 청년들을 부담지우고 있는 각 품목들이 미션 라인에 서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 큰 웃음 선사한 ‘물가’ 육상선수권대회, Remake Price!
1번 라인 ‘등록금’ 선수는 최단 시간, 최고 기록 보유자이고 반값 등록금 논의 후 잠적했던 적이 있는 선수입니다. 최고기록은 954만 3천원입니다.
2번 라인 ‘영화관람료’ 선수는 문화생활의 척도이며 연인들의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지요. 솔로들을 염장지르는 선수여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통신사 할인, 카드 할인으로 기록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최고기록은 1만원입니다.
3번 라인 ‘짜장면’ 선수는 하루 평균 600만 그릇을 소비하고 있으며 1970년대 200원 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검소한 친구였는데 요즘 인기에 취했는지 비싸지고 있다는 말이 많습니다. 최고기록은 4천5백원입니다.
4번 라인 ‘소주’ 선수는 물가계의 새로운 다크호스, 당신들을 개로 만드는 짐승유발자 꽐라계의 신성입니다.
5번 라인 ‘교통비’ 선수는 티머니를 통해 지하철, 버스, 택시, 자판기까지 섭렵했으며, 모든 시민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죠. 특히나 내년에는 더 오를 예정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최고기록은 1천8백원입니다.
마지막 6번 라인 ‘최저임금’ 선수는 젊은날의 다크서클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피곤해 보입니다. 최고기록 4,320원을 보유하고 있고 오늘 완주만 해도 정말 다행일 듯 합니다.
6명의 물가 선수들이 출발을 했는데, 청년들을 가장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등록금’이 1등을 했고,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최저임금’이 꼴찌를 했습니다. 등록금은 치솟는데 최저임금은 그대로인 현실을 재미있게 풍자한 것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니가던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함께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캠페인으로 인해 손발이 꽁꽁 얼었지만 다들 한 목소리로 다함께 외쳤습니다.
“대한민국의 착한 물가를 위하여! Remake Price!”
△ "Remake Price! 합리적인 가격을 다시 만들자" 고 외치는 청년들.
청년들의 물가에 대한 부담을 재미있게 영상으로 표현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참 좋았고, 합리적 소비에 대한 제안도 참 좋았습니다. 물가가 왜 이렇게 올랐냐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직접 거리에서 행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친구들은 지난 10주 동안 김제동-김여진-법륜스님의 청춘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열심히 자원봉사를 했던 친구들입니다. 자원봉사도 하고 매 주말마다 함께 모여서 청년들을 불안하게 하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하고 대안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결과로 오늘의 캠페인과 동영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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