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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마지막 청춘콘서트 “미안합니다, 힘내세요!”

청춘콘서트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는 2300여명의 대구 시민들로 복도부터 무대까지 꽉 들어찼습니다. 지난 5월22일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청춘콘서트. 안철수 박경철 두 분이 무료 재능 기부로 시작하여 전국 2730명의 희망서포터즈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전국 27개 지역을 순회하였습니다. 서울 참가자들의 후원금으로 다음 부산지역 청춘콘서트의 경비를 마련하고, 부산 참가자들의 후원금으로 인천 지역 청춘콘서트의 경비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릴레이’로 계속 되어 27회를 거쳐 오늘 대구까지 이르렀습니다. 전국 43,996명의 청춘들이 뿜어내었던 뜨거운 열기의 현장, 어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100일 간의 대장정, 감동의 마지막 청춘콘서트에는 김제동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청춘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 청중질문 : 20대에게 필요한 것, 당부하고 싶은 것은?

- 박경철 : 저는 ‘이것만은 꼭 해라’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여러분 어깨 위에는 버려야 할 모래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여행에서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달고는 오래 갈 수 없다. 모래주머니는 바로 나쁜 습관이다. 힘들고 어려우면 깊이 내면을 파고들어 고치려 하지 않고, 술 마시고 비탄 하면서 풀어버리려 한다. (갑자기 김제동씨를 쳐다보자 청중들 웃음) 꿈이 외교관이라면 토익 학원 먼저 끊을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라. 내 몸에 붙어 있는 나쁜 습관들을 한 개씩 제거해 나가라.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만 남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점이 단점에 압도되어 있다. 단점을 버리면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까 고민해라.

- 김제동 : 20대에 혹시라도 이러지 않는지 살펴봐라. 나는 박지성인데 아이스링크에 밀어 넣고 너는 왜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김연아인데 축구장에 데려다 놓고 너는 왜 패널티킥을 제대로 차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건 아닌지? 나를 너무 코너에 몰아놓고 남에게도 들이대면 숨막혀 죽을 것 같은 잣대를 나한테 들이대면서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돌아볼 필요가 있다. 힘들고 두려울 때 저는 가만히 있는다. 일단 먼저 저를 보호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뭐를 할 수 있다. 끝까지 자기를 보호하고,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자기의 최후 보루가 자기가 되어 주는 것이다. 끝까지 위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점에 압도된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단점을 인정하되 장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때론 가끔은 나에게 미안해 하는 것.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가 20대에는 중요하다.

- 청중질문 :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 본 적이 있는가?

- 안철수 : 일이 잘못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후회를 하더라도 건설적인 후회를 하자 생각한다. 후회를 해도 감정 소비하는 후회를 하면 나중에 마음은 치료되는데 남는 게 없더라. 내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으면 다음에 멍청한 상황에 빠지지 않겠는가 되돌아본다. 과거의 실패보다 과거의 성공이 더 앞길을 막는다. 성공신화에 사로잡히면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실패에 좌절해서도 안되지만 성공도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성공도 떨쳐버려야 한다.

- 청중질문 : 40대 아줌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꿈을 키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 김제동 : 지금 노총각한테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상담해 달라고요? 상담은 법륜스님이 정말 잘하신다. 제가 법륜스님을 만났는데 이렇게 말씀하더라. “제동씨 가만히 보면 번뜩하는 선지도 있고 혼자 살고 산 좋아하고 고기도 안 먹는다. 머리 깍고 출가해서 우리와 같이 살면 좋겠다. 어때요?” 그래서 제가 “스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도 여자를 보면 가슴이 떨려서 안됩니다.” 그랬더니 스님이 “아, 그래요? 그건 나이가 들면 해결이 되요” 그랬다.(웃음) 또 스님이 주례사를 한 적도 있는데 이랬다고 한다. “먼저 신랑 신부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요. 결혼은요. 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그랬다.(웃음) 그렇게 시원시원하고 쿨한 분이시다. 저는 법륜스님처럼 경험도 없고 잘 모른다. 그렇지만 법륜스님이라면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다. 40대면 아들이 몇 살이예요?

- 질문자 :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 김제동 : 애가 공부 잘하고 착하면 엄마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한다. 그런데 맨날 애가 아프고 말 안 듣고 공부도 못한다고 엄마도 애를 싫어하면 어떻하나? 애가 아프고 공부 못해도 ‘나는 끝까지 니 편이다’ 고 탁 보듬어 주는 게 엄마지. 지금 그렇게 말하는 건 엄마가 아니고 욕심이다. 아이를 내 욕심 채우려는 수단으로 보지 마라. 솔직하게 이야기해봐라. 아들을 걱정하는 건지, 아들이 잘 되어서 내 덕 보려고 하는 건지. 아들이 말을 잘 안 듣고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 질문자 : 제가 욕심쟁이 맞다.

- 김제동 : 애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엄마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위인들을 봐라. 다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성공했다. 부처님도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출가해서 깨달았다. 엄마 수준을 잘 생각해야한다. 그냥 파마 잘 나온 것에 만족하고 살면 된다. (청중들 웃음)


- 질문자 : 감사하다. 



▲ 100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소회를 밝히며 눈시울이 붉어진 철수와 경철~
    (박쌤이 트윗에서 밝히 내용에 의하면 안쌤이 눈물을 보였다고 하네요^^;;)

- 박경철 : 제동이가 ‘제동스님’ 다 되었다.(웃음) 100일 간의 긴 장정이 마무리가 되었다. 저희들도 소회가 많다. 안선생님은 소회가 어떠신가?

- 안철수 : 100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도중에 아프면 어떻하나 걱정이 많았다. 도중에 입술이 부르트고 혓바늘이 났다가 터지고 계속 반복했다. 그러더니 어느덧 시간이 다 가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 박경철 : 제동씨도 움직이면 다 돈인 사람인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늘까지 재능 기부로 정말 많은 시간을 내어주었다. 고맙다.


- 김제동 : 두 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겠는가. 청년들도 주인으로서 자발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준비하고, 좋은 말씀 해주고, 강연 소감들 올라오는 것 보면서… 누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참 부러웠다. 정말로 먼 길 달려오신 두 형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짠 했다. 애 많이 쓰셨다. 박수!


- 박경철 : 사실 50을 바라보는 두 남자가… 어떻게 보면 아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동생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카 같기도 한 젊은 친구들과 이 감격적인 장면의 중간에 서서 뜨거운 한 여름을 보냈던 2011년의 여름…! 저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제 삶을 돌아보는 시점이 있지 않겠는가. 제 삶을 반추할 때 2011년의 뜨거웠던 여름이 굉장히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저희들도 행복했다. 마무리하는 인사를 안철수 선생님께 청해 듣겠다.


- 안철수 : 그동안 다니면서 “도전하라, 용기를 가져라, 매집을 길러라…” 그런 말씀들을 계속 드렸다. 하지만,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녹록치 않은 환경을 물러주었다는 마음이 들어서다. 항상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길게는 지난 3년, 최근에는 100일… 많은 시간을 헌신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격려 드리고 싶었다….. 힘내세요!  


▲ 청춘들과의 뜨거웠던 추억의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청춘들을 폰카로 찍으시는는 안철수와 박경철. 뭔가 상황이 바뀐 것 같지 않나요? 청춘들이 오히려 폰카를 찍어야 될 상황인 것 같은데 ...ㅋㅋㅋ 그만큼 순수하신 두 분이었습니다!


뜨거운 박수가 오랫동안 계속 됩니다. 경북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고, 아무도 박수를 멈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미안합니다… 힘내세요!” 할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왈칵! 많은 이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누가 저희 청춘들에게 “미안합니다”는 말 한마디 진심으로 해 준 적 있었습니까. 그 누가 진심으로 “힘내세요” 응원해 준 적 있었습니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이제는 정말 우리 스스로 올바르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 그리고 청춘콘서트에 물심양면으로 늘 함께해 준 법륜스님, 김여진, 윤여준, 김종인, 박웅현 등 많은 멘토님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시대 좌절하는 청춘들을 위해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해준 멘토님들! 왜 우리가 청춘콘서트에 열광했는가. 되돌아보면 거기에는 이런 가슴 따뜻한 멘토님들이 있었고, 좌절한 우리들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격려해주는 말씀들이 있었고, 항상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속시원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희망플래너도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전국 27개 지역을 모두 쫓아다니며 두 멘토님 만큼이나 입술 터지고 몸살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청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가슴 벅차 올랐고, 멘토님들의 애정어린 조언이 너무나 든든한 힘이 되었기에 조금도 지친다는 생각 없이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청춘콘서트 이야기를 읽어주신 네티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청춘콘서트 2.0 이 계속됩니다. 청춘콘서트 시즌 2를 기대해 주세요~ 
지난 100일 간의 청춘콘서트 모습을 영상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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