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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남편과 사별, 나 혼자 어찌 살라고” 스님의 답

 

 

어제 5월30일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힐링 멘토들과 함께 하는 행복여행’이라는 주제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이 비춘 이날 조계사 앞마당은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찾은 3천여명 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법륜스님의 힐링 멘토로서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특히 궂은 날씨 탓에 미처 조계사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날 대거 몰려 특설무대가 마련된 앞마당은 물론 옆마당인 일주문까지 곳곳이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해 ‘즉문즉설’ 300회 강연으로 종교를 초월해 많은 국민들을 상담해 주었던 법륜스님은 이날도 짧은 법문에 이어 즉문즉설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을 번쩍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던 한 가지 질문을 전해 드립니다. 올해 77세라고 밝힌 한 할머니는 “몇 달 전 남편과 사별했다”며 “그러나 남편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만약 내가 죽으면 다시 만날 수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의 절절한 사연에 스님은 애정 있게 답변을 들려주었는데, 그 답변이 너무 재미있어서 청중들도 자지러질 정도로 크게 웃었고, 질문자도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 할머니 : 저는 77세 할머니입니다. 3년 전에 남편과 사별을 했어요. 4개월 입원해 있다가 병원에서 그냥 돌아가셨는데,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뭐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도 나고 나 혼자 어찌 살라고 그리 가버렸을까요? 남편을 정말 한번 보고 싶어요. 제가 내일 모레면 80이 되니까 곧 죽을 거 아닙니까. 죽으면 제가 남편을 한번 만날 수가 있는가 그게 궁금합니다.

 

- 법륜스님 : 남편이 4개월 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그랬죠? 만약에 한 4년 쯤 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셨으면 어땠을까요?

 

- 할머니 : 제가 아무리 복이 없어도 그 정도는 안 되겠죠.

 

- 법륜스님 : 자기가 정말 복이 있었으면 남편이 한 4년 쯤 아프다가 돌아가셨을 거예요. 그랬으면 자기가 지금 이런 고민 안 할 겁니다. 4년 쯤 병원에 있으면 아무리 사랑해도 나중에 지쳐요. ‘아이고, 이래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들 때 남편이 돌아가시면 울기는 울어도 이렇게 정이 남지는 않아요. 연세 드신 분들이 원하는 건 ‘자는 듯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거죠? 그러면 극락 못가요. 멀쩡하게 있다가 그냥 팍 죽으면 남편이든 자식이든 아내든 저렇게 아쉬워해요. 그러면 그립다고 계속 잡아당기겠죠. 그러면 남편이 극락에 못가게 되요.

 

- 할머니 : 스님, 죽은 남편 생각이 하루라도 안 나는 날이 없어요.
 
- 법륜스님 : 내가 죽을 때도 자식들한테 마찬가지예요. 자식들한테 나에 대한 정을 떼게 하고 죽으려면 한 3년 쯤 앓아누워 있어야 되요. 그러면 자식들 마음에서 ‘아이고 마 돌아가시는 게 낫겠다’ 이렇게 해서 죽으면 자식들이 초상집에서 울기는 울어도 울면서도 중간에 “얘야, 상 차려라” 할 수 있어요. 스님들도 49재 한참 하다가 “숟가락 꽂아라” 이러잖아요. 왜? 거기에 아무 집착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짜 슬픈 사람은 우는데 정신이 팔려서 밥도 제대로 못 먹잖아요.

 

그런데 정이 끊어지면 어떠냐? 울다가도 밥은 잘 먹고 또 와서 울고, 친구가 오면 한참 이야기 하다가 또 다시 와서 울고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정이 끊어졌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조금 아프다가 죽는 게 좋아요. 자는 듯이 죽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마세요. 자는 듯이 만약에 죽었다면 이건 누구한테는 좋아요? 죽는 사람한테는 좋아요. 그런데 산 사람이 문제예요.

 

그럼 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 갑자기 돌아가시는 걸 갖고 너무 슬퍼하지 마라. 고생 안 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건 죽는 사람을 위해서는 좋은 일입니다.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좋은데 못가는 게 아니라, 내가 잡고 있기 때문에 좋은데 못가는 겁니다. 그래서 탁 놔버려야 합니다. 나는 좀 아쉽지만 남편한테는 좋은 일이예요. 탁 놔줘야 되요. 그래야 좋아집니다.

 

죽는 사람과 산 사람이 이렇게 입장이 달라야 해요. 죽는 사람한테는 탁 죽는 게 좋은데 그 때는 산 사람이 안 놔줘서 문제가 생기니까 산 사람들이 탁 놔줘야 됩니다. 그리고 병 치레 하면서 죽는다고 꼭 나쁜 게 없다. 그러면 자식들이 저절로 집착을 끊어줘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효자여서 3년까지 아플 필요가 없어요. 3개월만 누워있으면 집착을 끊어줘요. 요즘 애들 효자죠? 그래서 덜 고생하고 죽어도 되요. (청중 웃음)

 

그런데 질문자는 효부가 못 되어서 저러고 있거든요. 탁 놔야 남편에게 좋습니다.

 

- 할머니 : 제가 죽으면 남편을 한번쯤 볼 수가 있을까요?
 
- 법륜스님 : 남편이 극락에 가서 지금 잘 살고 있는데 자기가 여기까지 다시 데려오려면 남편을 다시 죽어야 되잖아요. 에이, 나쁜 사람! 그런 생각을 하면 안돼요. 사람을 급사 시키겠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런 못된 생각을 하면 안돼요. 그건 굉장히 나쁜 생각이에요. 자기는 자기 생각만 하지 도무지 상대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고려가 없다.

 

- 할머니 : 결국 만날 수 없다는 얘기죠?

 

- 법륜스님 : 만나고 싶으면 다른 영감 만나면 되잖아요! (청중 웃음. 청중들이 거의 자지러질 듯이 크게 웃었습니다.)

 

노보살님께 제가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해서 안됐지만 정을 탁 끊으셔야 되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마시고 ‘잘 가서 산다!’ 이렇게 생각해야 좋아요. 내가 외로우면 내가 다른 영감 하나 만나서 즐겁게 살면 돼요. 죽은 남편을 데려오려고 하면 안돼요.

 

- 할머니 : 하하하 (웃음)

 

- 법륜스님 : 여기 외로운 영감들 많으니까 생각을 탁 바꾸셔야 되요.

 

- 할머니 : 제가 죽으면 남편을 만날 수가 있을까요?

 

- 법륜스님 : 그건 당신도 모르고 저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 할머니 : 저는 스님은 아실 줄 알았어요.

 

- 법륜스님 : 아이고, 그렇게 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중 웃음)

 

그러니까 정을 탁 끊으셔요. 저는 윤회를 한다, 천당에 간다, 지옥에 간다, 딱 정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믿음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러나 만약 윤회를 한다고 대부분 믿고 있다고 치고 말씀 드릴께요. 영감이 만약에 죽어서 윤회를 해서 애기로 태어나 어느 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데, 자기가 지금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되요? 급사 시켜야 데려 올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믿음의 논리가 안 맞다는 거예요. 자기 좋은 데로만 하려고 하지 도무지 상대편을 고려 안 해요. 살아서도 고려 안하고 죽어서도 고려 안 해요. 그저 자기 생각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집착이라는 겁니다. 그저 자기 생각대로만 하기 때문에 나는 남편을 위한다고 하는데 남편은 나 때문에 고통을 겪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에요. 그래서 집착을 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은 서로를 속박하는 것입니다.

 

함께 결혼해서 살 때는 정성을 기울여서 살되, 돌아가시면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딱 정을 끊어야 됩니다. 사람이 그리우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요. (청중 박수)

 

- 할머니 : 스님,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한층 밝아진 얼굴로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조계사 앞마당에 모인 3천여명의 대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특히 스님이 “다른 영감 만나면 되잖아요!” 라고 말할 때는 대중들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함께 결혼해서 살 때는 정성을 기울여서 살되, 돌아가시면 “안녕”하고 떠나 보내주어야 한다. 너무나 명쾌한 말씀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즉문즉설 강연이 끝나고 화장실을 갔는데, 많은 대중들이 “법륜스님 강연 참 잘하시네.”, “오늘 강연 너무 재미있었다.”, “그 할머니한테 해주신 말씀 그게 가장 재미있더라.”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조계사 앞마당에 걸려진 현수막에는 “힐링” 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는데, 정말로 많은 분들이 오늘 힐링을 하고 가셨구나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괴로움을 해결하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이것이 힐링이니까요. 질문한 할머니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참 좋았어요”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00회 강연은 6월18일까지 전국 시군구를 찾아가며 계속됩니다.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고민도 질문하시고 즉문즉설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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